죽음을 준비하는 삶의 태도

by 야옹이


우리는 흔히 죽음을 멀리 두고 산다.

마치 내게는 오지 않을 사건처럼,

아니면 아주 먼 미래의 이야기처럼.

그러나 죽음을 밀어낼수록 삶은 얇아지고,

가까이 둘수록 삶은 깊어진다.

죽음을 생각하는 것은 삶을 포기하는 일이 아니라,

오히려 더 온전하게 살아내기 위한 전제다.

죽음을 준비한다는 것은 유언장을 미리 써두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매일의 선택 속에서,

지금의 삶을 더 정직하게 살겠다는 다짐에 가깝다.

오늘이 마지막일 수 있다고 생각할 때,

미뤄두었던 말들이 입술 위에 올라오고,

사소한 친절이 더 중요해진다.

우리는 그렇게 죽음을 의식하면서,

오히려 삶을 더 섬세하게 만지게 된다.

죽음은 삶의 대척점이 아니라 삶의 일부다.

이 문장은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우리에게 삶을 대하는 태도를 다시 묻게 한다.

끝이 있음을 알기에 시작은 더 빛나고,

유한하기에 순간은 더 귀하다.

무한한 시간 속에서의 한 조각이 아니라,

한정된 시간 안에서의 전부이기에 삶은 더 값지다.

죽음을 준비하는 태도란 결국, 관계를 미루지 않는 것이다.

사랑한다는 말은 내일로 미루지 않고 오늘 말해야 하고,

화해할 기회는 남겨두지 않고 지금 붙잡아야 한다.

언젠가 떠난다는 사실을 안다면,

우리는 상대방에게도, 자기 자신에게도 더 관대해질 수 있다.

삶을 죽음의 반대편이 아니라 죽음과 이어진 흐름으로 바라볼 때,

우리는 매 순간에 더 가까이 다가간다.

준비된 죽음이란 존재하지 않지만,

죽음을 품고 살아가는 삶은 존재한다.

그 태도 속에서만 우리는 죽음을 두려움이 아니라 이해로 받아들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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