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이 우리를 움직인다

by 야옹이


사람은 늘 어떤 것을 원하며 산다.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대상 자체를 원하는 경우는 드물다.

음식을 갈망할 때조차, 사실은 음식이 아니라

그것이 주는 포만감과 안도감을 바라는 것이다.

운동을 가는 이유도 비슷하다.

건강보다 중요한 것은 “나는 더 나아지고 있다”는 느낌이다.

심지어 게으름조차 감정의 추구다.

편안함, 도피, 쉬어간다는 작은 위로를 얻고 싶은 것이다.

우리는 소비 속에서도 감정을 산다.

누군가는 비싼 저녁을 먹으며 영양분이 아니라 경험을 삼키고,

명품을 사면서 기능이 아니라 정체성을 들고 나온다.

제품이 팔리는 것이 아니라, 감정이 팔리고 있는 셈이다.

칭찬 역시 마찬가지다. “잘하고 있어”라는 말은

사람을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되지만, 동시에 중독이 된다.

박수가 없으면 공허해지고, 그 박수를 얻기 위해 더 애쓰는 자신을 발견한다.

결국 우리의 행동은 쉽게 외부의 시선에 길들여진다.

여기서 중요한 건 부정이 아니라 이해다.

왜 나는 이 음식을 찾는지, 왜 이 물건을 사고 싶은지,

왜 그 말 한마디에 흔들리는지. 그것을 알아차리는 순간,

감정에 휘둘리는 삶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다.

사람들은 흔히 동기부여를 찾지만, 그것은 금세 사라진다.

더 오래 가는 힘은 이해다. 배움은 이해를 키운다.

돈을 버는 법, 몸을 돌보는 법, 감정을 다루는 법, 사람 앞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법.

배움은 결국 나를 지배하던 감정을 다루는 힘이 된다.

삶은 감정과 맺는 관계다.

무의식에 끌려다닐 것인가, 의식적으로 선택할 것인가.

이 차이가 삶의 질을 갈라놓는다.

감정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그것을 자각하고 다루는 순간,

비로소 삶은 조금 더 나의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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