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꾼들은 즐겨쓰는 말

by 야옹이


도박꾼은 확실하다는 말을 즐겨쓴다

사람은 불확실한 세상 속에서 살아간다.
내일의 날씨도, 사랑의 마음도, 주식의 흐름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확실하다’는 말을 듣고 싶어 한다.
도박꾼이 가장 자주 내뱉는 말이 바로 그것이다.

도박꾼에게 “확실하다”는 말은 예언이 아니라 마취제다.
그 말 한마디는 손끝의 떨림을 잠시 멈추게 하고,
우연을 필연처럼 믿게 만든다.
사실 그는 자신을 설득하는 중이다.
결과를 바꿀 수 없으니, 확신이라도 만들어내는 것이다.

하지만 이 모습은 도박판에만 있는 게 아니다.
우리는 각자의 인생에서 같은 말을 되뇌며 산다.
‘이번 연애는 확실해.’
‘이번 투자는 틀림없어.’
‘이 일은 성공할 거야.’
그 말들은 모두 불안의 또 다른 이름이다.
확신이 아니라, 두려움을 덮기 위한 부드러운 천이다.

진짜 성숙함은 ‘확실함’을 추구하지 않는 데 있다.
확실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용기,
결과를 모른 채로도 살아갈 수 있는 여유.
그때부터 인간은 도박꾼이 아니라 탐구자가 된다.
삶의 불확실성을 미워하지 않고, 그것과 함께 춤춘다.

우리는 결국 불확실한 세계에 살고 있지만,
그 안에서도 사랑하고, 선택하고, 웃는다.
아마 그것이야말로
가장 인간적인 ‘확실함’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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