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종종 더 많은 것을 가지려는 욕구를
성장이나 성취의 자연스러운 형태로 오해하곤 한다.
일을 더 벌리고, 더 많은 관계를 만들고,
집 안의 물건이나 일정표의 약속을 촘촘히 채워넣는 것이
부지런함의 증거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기묘한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우리가 늘린 것들만큼,
우리의 주의와 애정, 그리고 정성이 희석되기 시작하는 것이다.
관계는 깊이를 잃고, 일은 정밀함을 잃고,
우리의 내면은 한때 소중했던 것들을
더 이상 소중하게 느끼지 못하는 방향으로 미묘하게 이동한다.
물리적 세계에서 물이 퍼지면 농도가 옅어지듯,
심리적 세계에서도 ‘양의 확장’은
대개 ‘질의 저하’를 동반한다.
우리가 가진 시간과 감정은 유한하기 때문에,
어떤 것이 늘어날 때 반드시 다른 것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어쩌면 성숙이란
더 많은 것을 붙잡는 법을 배우는 일이 아니라,
무엇을 놓아야 하는지 아는 감각을 배우는 일인지도 모른다.
우리가 줄이고 비워낸 만큼,
남아 있는 것들의 밀도는 오히려 더 선명해진다.
좋은 삶은 결국
많이 가진 사람의 작품이 아니라,
선택된 것들을 깊이 사랑한 사람의 작품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