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아티스트의 탄생
3. 창작의 주체는 누구인가? AI vs. 인간
AI와 인간의 창작 주체에 대한 논의는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으며, 예술과 창작 산업에서 그 주체가 누구인지에 대한 질문은 매우 복잡하고 다층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AI가 예술 창작에 참여하면서 "창작의 주체"라는 개념은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재정의되고 있다.
예술 창작의 본질은 그 자체로 인간의 창의성과 감정, 그리고 문화적 맥락이 깊이 얽힌 결과물이다. 하지만 AI는 이러한 특성을 완전히 대체하거나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으며, 이는 창작의 주체를 논할 때 중요한 기준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I는 그 자체로 독립적인 창작 주체라고 보기에는 여전히 많은 제약이 따른다. AI는 인간의 입력과 데이터를 학습하는 시스템으로, 결국 그 창작물은 인간이 제공한 자료를 바탕으로 생성된 결과물에 불과하다.
AI는 기본적으로 기존의 데이터나 패턴을 기반으로 작업한다. AI가 창작한 예술 작품은 인간이 제공한 데이터를 학습하고 그 안에서 새로운 형식이나 패턴을 찾아내는 과정에서 나오는 결과물이다. 이는 AI가 창작을 한다기보다는 기존의 자료들을 변형하거나 조합하여 새로운 형태의 작품을 만들어 내는 방식에 가깝다. 예를 들어, GANs(Generative Adversarial Networks)와 같은 알고리즘은 기존의 예술 작품을 학습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예술 작품을 생성하는 방식이다.
GANs는 두 개의 신경망을 사용하여 서로 경쟁하면서 점차 더 정교한 작품을 만들어 내는데, 이 과정에서 AI는 예술적 스타일이나 패턴을 생성하지만, 그 자체로 창의적인 영감을 떠올리는 것은 아니다. 결국, AI가 만든 예술 작품은 이전에 학습한 자료들에서 파생된 결과에 불과하므로, AI는 인간 창작자가 의도한 바를 넘어서는 창작을 할 수 없다. 이런 점에서 AI는 독립적인 창작 주체로서의 자격을 갖추지 못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AI와 인간의 협업에서 창작의 주체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는 더욱 복잡해진다. 예술과 음악을 포함한 많은 창작 분야에서 AI는 인간의 창의력을 보완하고, 실험적인 작업을 가능하게 만든다.
이는 AI가 인간의 창의적 접근을 도와주고, 인간이 상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예술 작품을 변형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AI는 예술가가 그릴 수 있는 색상이나 형태의 범위를 확장시킬 수 있다. 기존의 미술 작품에서 볼 수 없는 색상 조합이나 스타일을 제시함으로써, 인간 예술가는 AI가 제시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창작을 발전시킬 수 있다. 예술가가 인간적인 직관을 발휘하여 작품을 다듬고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AI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 협업을 통해 기존의 예술적 한계를 넘어서려는 시도가 가능해진다. 이러한 과정에서 AI는 인간의 창의성에 중요한 보조적인 역할을 하며, 창작의 효율성을 높이고 더 많은 실험과 창작을 가능하게 만든다.
하지만 AI가 만든 예술 작품에 대한 소유권과 상업적 권리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AI가 만든 작품에 대한 저작권과 관련된 논의는 그 복잡성이 더해지고 있다. 예술가가 AI와 협업하여 창작한 작품이 상업적으로 성공했을 때, 그 작품의 권리는 어떻게 나누어져야 하는가?
AI가 창작한 예술 작품이 상업적으로 유통될 경우, 그 소유권은 누구에게 귀속되어야 하는가? 인간과 AI의 협업으로 창작된 작품에서 창작의 주체는 인간과 AI가 동시에 존재하는 것이므로, 권리 분배에 있어서도 새로운 기준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Suno와 같은 AI 음악 플랫폼에서는 프리미엄 사용자에게 AI가 창작한 곡에 대해 소유권 및 상업적 권리를 부여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Suno에서는 AI가 만들어낸 음악에 대해 프리미엄 사용자에게 그 소유권을 제공하며, 이 사용자는 해당 곡을 상업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권리까지 부여받는다.
이는 AI와 인간의 협업에서 발생하는 저작권 및 상업적 권리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방식이라 할 수 있다. Suno와 같은 시스템을 통해, AI와 인간이 협력하여 만들어낸 작품에 대해 더 명확한 법적 소유권과 권리가 설정될 수 있으며, 이는 음악 산업뿐만 아니라 다른 예술 분야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AI가 만들어낸 작품에 대해 누구에게 권리가 돌아가는지에 대한 논의는 음악 시장과 저작권 시장을 포함한 창작 산업 전반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AI와 인간의 창작 협업에서 창작의 주체는 두 존재가 서로 협력하여 창작하는 과정에서 그 경계가 모호해지며, 점차 새로운 형태의 창작 주체가 등장하고 있다. AI는 인간 창작자의 도구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창작의 효율성을 높이고, 실험적인 작업을 가능하게 만든다. 하지만 AI가 그 자체로 창작의 주체로 인정받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문제다. 창작의 주체가 인간인지, AI인지에 대한 논의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AI와 인간의 협업에서 창작의 경계는 계속해서 확장되며, 그 주체에 대한 정의는 시대의 변화와 함께 변해갈 것이다.
결국 AI는 인간의 창의력을 확장시키는 도구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창작의 과정에서 인간과 협력하는 방식으로 창작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궁극적인 창작의 주체는 여전히 인간의 창의력과 판단력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AI가 만들어낸 예술이 예술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인간 창작자의 판단과 개입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AI가 예술 창작에서 중요한 도구로 자리 잡을 수 있지만, 그 예술이 인간의 가치와 감정을 담고 있는 작품으로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여전히 인간의 역할이 필수적이다.
AI와 인간이 협력하는 방식은 예술 창작의 경계를 넓히고, 창작의 주체에 대한 개념을 재정의하는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이는 예술이 단지 인간의 창작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AI가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 창작의 산물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AI가 제공하는 새로운 창작의 가능성은 예술의 형식과 내용에 있어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으며, 인간과 AI가 함께 창조하는 미래의 예술이 어떤 모습일지에 대한 논의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다. AI가 인간의 창의성과 결합하여 새로운 창작 방식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며, 그 창작의 주체에 대한 논의도 함께 발전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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