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아이러니

by 이문웅

19세기 유럽에서 평등이라는 언어를 가장 강력한 정치 이론으로 정리한 인물들은 바로 Karl Marx와 Friedrich Engels였다. 두 사람은 산업혁명 이후 급격히 변화하던 유럽 사회 속에서 등장한 새로운 불평등 구조를 분석하려 했다.

산업혁명은 인류 역사에서 가장 급격한 사회 변화를 만들어낸 사건 중 하나였다. 농업 중심의 사회에서 공장 중심의 산업 사회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경제적 성장과 함께 새로운 사회 구조가 형성되었다. 철도와 기계, 대규모 공장과 도시가 등장했고 이전 세대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생산 능력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그 변화는 동시에 새로운 문제도 만들어냈다.

공장을 소유한 자본가들은 막대한 부를 축적하기 시작했고, 도시로 몰려든 노동자들은 하루 열두 시간 이상 노동을 하며 생계를 유지해야 했다. 산업혁명 초기의 도시들은 혼잡했고 위생 상태도 좋지 않았다. 많은 노동자들이 비좁은 주거 환경 속에서 살아가야 했고 노동 조건 역시 혹독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많은 지식인들은 새로운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왜 산업 사회는 이렇게 큰 부를 만들어내면서도 동시에 극심한 빈곤을 만들어내는가.

왜 어떤 사람들은 자본을 통해 계속해서 부를 축적하고, 다른 사람들은 노동을 통해서도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가.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바로 이 질문에 답하려 했다.

그들의 분석에 따르면 이 현상은 단순한 경제적 불균형이 아니었다. 그것은 자본주의라는 체제 자체가 만들어낸 구조적인 문제였다. 생산 수단을 소유한 자본가 계급은 노동자의 노동을 통해 이익을 창출하고, 그 이익은 다시 자본의 축적을 통해 더 큰 생산 구조로 이어진다. 반면 노동자는 자신의 노동력을 판매함으로써만 생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자본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분석 속에서 그들은 인류 역사 전체를 하나의 큰 틀로 설명하려 했다.

마르크스와 엥겔스에게 인간의 역사는 단순한 사건들의 연속이 아니었다. 그것은 끊임없이 반복되는 계급 투쟁의 역사였다. 노예 사회에서는 노예와 주인이 있었고, 봉건 사회에서는 농노와 영주가 있었다. 그리고 산업 사회에서는 자본가와 노동자가 등장했다.

그들의 관점에서 역사는 항상 지배 계급과 피지배 계급 사이의 갈등 속에서 움직였다. 생산 수단을 장악한 계급은 권력을 가지게 되고, 그 권력을 통해 사회 구조를 유지한다. 반면 피지배 계급은 그 구조 속에서 노동을 제공하며 살아가게 된다.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이러한 구조가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산업 사회가 발전할수록 노동자 계급은 점점 더 거대한 집단이 되고, 결국 자신들의 상황을 자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자각은 혁명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그들은 보았다.

그 혁명은 단순한 정치적 변화가 아니라 사회 구조 전체의 변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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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 打誤 저서 : 동아시아오딧세이, 행복의 공식, 대한민국 건국영웅들, 네오젠, 네오젠시티, 네오갱, 사미예찬, 트레 뻬르소네, 라이프캡슐 예명 : 이타오 AI 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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