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미의 어린 시절이야기 [1] 흰 토끼 똥토순이야기

by Shining Sun

어느 날 미미 아빠가 새하얀 아기 토끼를 데리고 오셨다.

친구 집에서 선물로 받으셨다고 하셨다.


"우리 예쁜 딸 미미야. 토끼 키워 볼래?"

'근데, 토끼집이 없잖아요.'


미미 아빠는 연장과 나무를 가지고 오시더니 토끼장을 짓기 시작하셨다.

거의 다 만드시고는 철물점에 다녀오셨다.

손에는 철망이 들려 있었다.


미미네 아빠는 목수라서 금방 뚝딱뚝딱 만드신다.

멋진 토끼장이 완성되었다.


토끼장의 모습은 기다란 네 다리가 있고 철망으로 된 토끼장이 그 위에 있는 모습이었다. 마치 요즘 빌라에서 1층이 주차장이고 2층이 집인 것처럼 제법 높은 집이었다.


"토끼는 물을 너무 많이 주면 안 된단다."

미미 아빠가 주의를 주셨다.


미미는 시간 날 때마다 주변 아카시아 잎을 따서 토끼에게 주었고, 토끼는 오물오물 예쁘게도 먹었다.


새하얀 털이 너무 부드러워 보여서, 살짝 만져보니 정말로 비단결보다도 더 부드러웠다.


미미는 하얀 아기 토끼에게 푹 빠져서 매일매일 눈 맞춤을 했다.

토끼눈이 새빨간 것이 안쓰럽기도 했다. 미미가 매일 새벽까지 독서를 하느라고 눈이 빨개진 것보다 더 빨갰다.


미미와 토끼 둘은 새빨간 눈으로 서로 쳐다보며 하루를 시작하곤 했다.

예쁜 아기 토끼에 대한 미미의 사랑은 나날이 커졌다.


근데 아기 토끼는 똥을 참 많이 쌌다.

새알 초콜릿처럼 생긴 똥을 어찌나 많이 쌌는지 모른다.


그날부터 미미는 아기 토끼를 똥토순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미미네 똥토순이는 순한 녀석이었다.

언제나 토끼장에서 얌전히 있었다.


그런데 한 여름에 목이 많이 마른 것처럼 보였다.

'아빠가 물 많이 주면 안 된다고 하셨지만, 그래도 너무 목마르면 안 되니까 물그릇에 가득 담아다 줘야겠다.'

미미는 국그릇 가득 차가운 물을 담아 어여쁜 통토순이에게 줬다.

밖에 놀러 갔다가, 아카시아 잎을 손에 가득 들고 토끼장으로 갔다.


그런데 토끼장 문은 열려 있고, 아기토끼가 없는 것이었다.

급히 아빠에게 달려가 하소연했다.

"토끼가 사라졌어."

미미 아빠는 토끼가 죽었다고 하셨다. 물을 많이 먹고 그런 것 같다고 하셨다.

미미는 너무 속상하고 안타까웠다.

'나의 실수로 우리 예쁜 아기 토기 똥토순이가 죽다니...' 눈물이 앞을 가렸다.


후회하고 또 후회해도 이젠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과유불급. 딱 그것이었다. 무엇이든지 과하면 좋지 않다는 것을 느낀 하루였다.

'내 인생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키웠던 토끼. 우리 토순이는 그렇게 내 곁을 떠났다.'



ai로 통토순이를 그려보았는데 미미네 토순이보다 크고 털이 짧고 덜 하얗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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