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에 한번 올 기회

- 2025~26 KOSPI의 성장을 바라보며

by Before the dawn

내가 주식에 눈을 뜨게 된 계기는 1997년 IMF 시기에 미국에 유학을 가면서이다. 아직도 생생히 기억이 나는건 1997년 12월26일 미국으로 떠났는데, 그 당시 환율이 1900원때여서 천만원을 환전하는데, 정말 손에 쥐어지는 달러가 얼마 되지 않았다. 형님네 가족들과 일식집을 가서 김초밥 하나 먹는데 3불 정도였는데 그 당시 원화 대비 달러가 2000원을 찍어 '김초밥 하나가 6천원이네'하면서 웃프게 먹던 기억이 난다.

그로부터 얼마 후 유학생들에게는 최고의 혁신 제품인 '다이얼패드'라는 서비스가 시작되었다. 전화비가 비싸서 부모님과 제대로 통화도 못하던 시절, 인터넷으로 한국에 무료로 전화를 할 수가 있었다. 이 때, '아 이런 회사는 주식을 사면 좋겠다'라고 생각했었다. 가난한 유학생은 돈이 없어서 한국에 계신 어머니에게 전화를 해서 '새롬기술'이라는 회사의 주식을 사면 좋을거 같다고 말씀드렸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안사셨더라. 1999년부터 2000년대 미국 뿐 아니라 한국에도 IT boom이 불어 'KOSDAQ' 지수가 불을 뿜었던 기억이 난다. 1998년 10월 617 포인트였던 지수가 불과 2000년 3월 2925 포인트를 찍는 기염을 토했다. 지수가 무려 4배 넘게 오른 것이다. 코스닥의 형님겪인 KOSPI는 800대 후반에서 1600정도 오른거에 비하면 가히 놀랄만한 '기적'이라고 부를 수 있던 시기였다.

ChatGPT Image 2026년 1월 6일 오후 04_03_15.png [ChatGPT가 그린 닷컴과 코로나 시대 버블 붕괴 모습]

그 이후 한국에 돌아와서 작은 돈으로 주식을 계속 했었다. 그 당시에는 공모주가 인기가 많았고, 이거저것 사면서 주식을 했지만, 거의 취미 수준이었지 주식으로 돈을 벌고는 싶었지만 성과는 별로였던 기억이 난다.

현재 2026년, 내가 주식에 눈을 뜬지 거의 30년이 다 되어 간다. 그리고 엔비디아와 OpenAI로 시작된 'AI 혁명'은 1990년대 IT 버블 때의 주식 광풍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다. 그 당시와 다른점은 많은 코스닥 기업들이 실적과 상관 없이 주가가 오르는것과 달리 이번 KOSPI에서의 AI 혁명은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크게 질적으로 다르다. 2025년 1월 기준 KOSPI 지수가 2300대였는데, 지금 글을 쓰고 있는 2026년 1월6일 현재 기준 4457 포인트이니 2배가 약간 안되게 올랐다. 물론 Covid-19 시절에도 KOSPI가 불을 뿜긴했다. 2020년 저점 1600포인트대에서 2021년 6월 전고점이 3200 포인트였으니 이 때에도 2배 가까이 지수가 오른것이다. 하지만 90년대 IT 버블이나 2020년 코로나 시절과 이번 KOSPI 폭등은 질적으로 차이가 있다. 앞서 두 이벤트가 단기적(1~2년)으로 폭등하고 폭락을 한 것과 달리 이번 AI 혁명으로 인한 KOSPI 폭등은 완전히 다르고 단기적인 급등으로 그치지 않을거 같다.

첫째, 우리 나라 주식 시장의 체질개선이 시작되었다. 과거 말로만 외치던 Governance 개선이 아닌 민주당 주도로 상법 개정을 통해 여러 가지 시스템적으로 우리 나라 주식 시장을 질적으로 개선 시키고 있다. 특히 이재명 정부도 주식 시장에 대한 관심과 정책이 지대하여, 코스피 5000이라는 매우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주식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둘째, 이러한 한국의 주식 시장 체질 개선에 외국인들이 반응한다. 좀 더 시간을 갖고 두고 봐야겠지만, 투기성 단기 자금 외에 중장기적 투자 자금들이 속속 돌아오고 있다. 마치 일본의 Nikei 225 지수가 2016년 15000 포인트에서 워렌 버핏 등 해외 투자자들의 투자로 2026년 현재 52000 포인트로 약 4배 가까이 오른것처럼, 중장기적으로 KOSPI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셋째, 기업들과 개미(개인투자자)들 모두 각성한다. 과거 기업들은 주가가 오르면 상속/증여세가 늘어서 주가 오르는 것을 반기지 않았으나, 현재 정치권에서 배당 분리 과세, 증여/상속세 축소 등 여러가지 정책적 지원과 일부 종목들의 폭발적 성장을 바라보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 주식 시장에 대해 인식이 바뀌기 시작한다. 또한 개미들도 한국 주식 시장에 대한 진절머리를 내며, 미국 주식으로 외도를 많이 했는데, 2025년 코스피 시장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이 상승하면서 한국 주식 시장으로 많이 회귀하지 않을까 싶다.

넷째, A.I.의 등장이다. 안타깝게도 현재 AI는 반도체, 전기/전자 등 국지적으로만 효과를 내고 있지만, 5년 이내 거의 모든 사회/경제 분야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즉, A.I로 인해 모든 시스템이 자동화/지능화/효율화 성과를 내면서 인터넷과 달리 그 영향력은 엄청난 파급효과를 낼 것이다. 이는 주식 시장에도 영향을 미쳐, 단기적으로는 삼성전자나 SK Hynix 같은 기업들이 폭등하겠지만, 자동차, 물류, 국방, 항공, 정보통신, 그리고 미디어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한국은 신기술에 매우 적응력이 뛰어나 가장 A.I의 수혜를 많이 받는 국가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25년 넘게 주식을 하면서 한해는 손해를 보고 한해는 이득을 봤지만 누적으로는 마이너스인데, 작년 한 해에 모든 마이너스를 다 만회하는 기염을 토했다. 개별 종목에 투자하지 않고 코스피와 반도체 레버리지 etf에 투자한 결과이다. 그리고 올 한해에도 1월2일부터 수익이 폭발하고 있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코스피가 5천을 넘어 일본처럼 1만까지 곧바로 가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본다. 아무쪼록 대한민국 국민들 요새 주머니가 팍팍한데, 많은 사람들이 주식으로 주머니 사정이 낳아지길 빈다.

ChatGPT Image 2026년 1월 6일 오후 03_59_48.png [ChatGPT가 그린 코스피 10,000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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