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번만에 두 번째 의원과는 이별을 고했다. 가서 따지고 들 투쟁력도 생기지 않을 정도로 하룻밤 만에 지쳐버렸으니.
다시 또 다른 의원을 찾았다.
세 번 정신과의원을 전전하면서 몇 가지를 깨달았다.
일단 건강에 관련된 보험을 가입하기도 쉽지 않아 졌다는 것과, 가입이 되더라도 더 비싼 보험료를 내야 한다는 것.
게다가 주변에 말을 하면 안 된다는 것.
내가 내린 어떤 결정들에 대하여 주변에서는 약의 영향으로 불합리한 판단을 하는 게 아닌지 의심을 사게 된다는 것이다.
정신적으로 불안에 대한, 또 불면에 대한 약을 복용 중이라는 한 가지 이유로 일단 3자에겐 필터링이 된다는 것이다.
세 번째 찾은 의원의 의사는 다행히 밖에 대기자가 많건 아니건 내 말에 귀를 기울여 주었다.
그리고 약 처방에 대한 것도 내사 전전한 두 군데의 약을 감안하여한다는 것도 좀 안심이 되었다.
물론 세 번째 의사의 처방으로 숙면을 취하게 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극심한 불안감과 절망이 좀 줄어들고 덜 어지러우며 잠도 최소 서너 시간은 지속된다는 것만 해도 감사할 일이었다.
그래서 나아지는 걸로 긍정적 생각도 하게 되었다.
이제 좀 불안증이 나은 것 같아서 의사와 상의하여 약 한 알을 줄였다.
그리고 다음날.
나는 또다시 무력감이라는 난적을, 좀 더 거세게 좀 더 무기력하게 맞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