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얼리를? 알리를?
얼리어답터 讞利於答攄 외전 1
왜? 얼리를? 알리를?
얼리어답터= 새로운 제품이 나올 때마다 남들보다 먼저 구매하여 쓰는 사람. 인터넷을 통해 신제품의 정보를 남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라고 다음 사전에서 풀이가 나온다.
하지만 제목에 붙인 한문은 기존에 있는 문자가 아닌 내 맘대로 풀어놓은 것이다.
풀이하자면 讞利於答攄 날카롭게 조사해 보고 생각을 답하다는 뜻쯤 되겠다.
내 맘대로 ‘신조어’이다.
중국어 번역으로는 早期採用者 Zǎoqí cǎiyòng zhě라고 나오니 한글풀이와 흡사하다.
나는 자타가 공인하는 얼리어답터 다.
물론 관심 있는 특정분야에 있어 그러하지만.
증거는 있다. 과거 ‘티코’라는 국민차가 있었을 때, 당시 나는 직업상 지방의 도시에 살고 있었는데 차도 없고 집도 없던 처지에 ‘삼보’에서 나온 최신형 PC를 갖고 있었으니 말이다. 게다가 할 수 있는 옵션은 모조리 장착해서.
내가 만약 컴덕후였다면 당연히 이것저것 사서 조립을 했을 것이지만, 이과 출신일 뿐 문과적 성향도 있었으니 그럴 재주는 예나 지금이나 없다.
다만 ‘신문명’ 에는 관심이 많아서 군대 시절에 자취방에도 조그만 테이프 레코더가 붙은 최신형 전화기를 놓고 살았다.
그 정도로 전화가 오는 일도 없었는데도.
이따금 부재중 전화가 녹취되면 대개는 잘못 걸려온 전화였는데, 상대방은 뜬금없는 ‘ 부재중입니다. 말씀해 주시면 녹음되어 전달하겠습니다.’라는 멘트에 당황하여 ‘ 어? 어어어.... 저기요? ’ 이런 식의 통화가 대부분이었다.
당시 KT에서는 이런 전화기 설치한 사람은 아마 화천군 내에 유일할 거예요라고 혀를 찼었으니까.
마찬가지로 삼보 컴퓨터 기사도 그랬다.
이 정도로 사양을 모조리 갖춘 PC 사용자는 아마 충청도 안에 유일할걸요. 했으니까.
당시 PC는 윈도도 아직 안 나와서 DOS 체제였으니까.
그런데도 하이텔, 천리안 접속이 가능하고 (물론 전화선 모뎀으로) TV 시청도 가능했고 (TV모듈이 있었다) 동영상 CD를 볼 수 있었으니 대단하긴 한 거다.
그 이후로도 펜티엄, 펜티엄Ⅱ, 펜티엄Ⅲ, 모델이 올라갈 때마다 업그레이드를 했으니 그 돈만 모았어도 티코가 아니라 아반떼 정도는 살 수 있었겠다.
아무튼, 그 정도로 ‘신문물’은 꼭 사용해 봐야 직성이 풀리는 타고난 호기심이 문제인 것이다.
덕분에 늘 집안에는 주변에서 찾기 힘든 신문물이 있었고, 대개는 실패했고 일부분은 나중에 성공작으로 남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초기에 나온 모델을 앞다퉈 구매했으니 가격도 높고 일종의 테스트 역할을 단단히 한 셈이다.
그때는 얼리어답터라는 이름이 없었을 때인데, 아직도 그 버릇을 못 고치고 굳이 얼리어답터 사이트를 구독 중이니 내 호기심욕망은 언제 사그라들지 모르겠다.
게다가 최근 들어서 약간 그 호기심의 방향이 바뀌었으니, 바로 중국판 ‘알리’ 사이트가 되겠다.
일단 가격이 만만하니 실패한다 해도 경제적 출혈이 적고, 무엇보다 이런 가격으로 이런 제품을 만들었으면 상태가 어떨까 하는 호기심이 충만하다.
그러나 사실 필요도 없을 물건을 사서 그 상태와 사용성을 테스트하는 셈이니 누가 알아주지도 않고 지구에 쓰레기를 더 내놓는데 일조하는 격이라 미안하긴 하다.
그래서.
이 경험들을 나 홀로 알고 있을 것이 아니라 최대한 공유하고자 이런 글을 쓰게 되었는데, 현실은 내가 뭐 유명 작가도 아니고 SNS는 쓰지도 않고 관심도 없으니 ‘널리’ 알려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아무튼, 내가 왜 요따위 글을 올려서 괜한 네트워크 서버에 저장용량 부하를 늘리고, 괜스레 또 전기를 더 사용하게 만드나 하는 자괴감이 없지 않지만,
보통 온라인 구매를 하고 늘 리뷰도 나름 충실하게 올리는 편인데 판매자가 안 좋아할 리뷰는 그냥 삭제가 되어 버리니 이렇게라도 한 호기심 대마왕의 생생한? 경험을 통하여 이 글을 읽는 분들은 후회 없는 소비생활을 하시기 바란다.
그래도 나름대로 이과 출신이고, 다양한 물건을 접할 기회가 많은 직업을 가졌으니 일부 온라인 마케터가 스스로 자처하는 소위 ‘EDITOR’는 아닐지라도 실제로 일상에서 사용 경험이 많으니 비교적 객관적 비평이며, 그러나 개인의 의견이니 또 일방통행임을 참고해 주시면 감사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