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나?
인테리어 알려줄게요 8
아파트 인테리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나?
대개 아파트에 새로 이사를 하시거나, 아니면 오래된 구축 아파트에서 사시다가 뭔가 새로 인테리어를 생각하시는 분들은 일단 유사한 평형대의 아파트 인테리어를 검색하신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예산이다.
먼저 얼마큼의 비용을 들일 수 있는지 생각하시는 게 우선이다.
보통 주거용 인테리어를 전문으로 하는 분들은 평당 가격 개념으로 기존에 완료한 프로젝트들을 나열하시고 가격대를 올려놓는 경우들도 있다.
그러나 그 프로젝트가 언제 어느 정도로 했는지를 알 수 없어서 그 가격은 고무줄 가격이 되기도 한다.
자재비와 인건비가 몇 달 차이로 상승하는 상황이어서, 일단 벌려놓고 계산이 들어가면 매우 힘들어진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점이 좀 있다.
어쨌든 뭐가 디자인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체 비용이 나올 수는 없고, 업체로서는 건축주의 마음 상태가 할지 안 할지 모르는 상태에서 시간과 능력을 들여 구체적인 제안을 보여드리기 껄끄러운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 문제가 되기 때문인데, 개중에 건축주 중에서는 디자인을 다 받고서는 그것으로 좀 더 저렴하게 공사하겠다는 업체를 쓰는 일도 없지 않아서, 제안하는 업체에서는 자신들의 시안을 만들기 주저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최소한의 디자인 비용을 주고받지 않는 한 좋은 아이디어는 나오지 않는다.
게다가 같은 내용으로 숨고 같은 곳에 몇 평형대이고 대충 어떤 내용으로 인테리어를 하고 싶다고 올리시면, 아마 이게 뭐야? 할 정도로 천차만별의 금액대가 마구 올라올 것이다.
IT 사회에서 즉각적으로 반응이 올라오면 좋은 것 같지만, 인테리어는 빈틈이 많다.
대체로 아파트 인테리어에서 쓴맛을 보셨다는 건축주분들의 후기를 보면 대체로 이렇다.
- 처음에 계약금 받고는 일을 하더니 중간마다 중도금 요구를 하면서 안되면 진행이 안 된다고 해서 맞춰줬더니 나중에 추가 비용을 요구하더라. 입주일이 정해져 있으니 할 수 없이 줬다.
- 진행하면서 처음 상의할 때와 다른 마감재를 쓰거나 공사 완성도가 낮았다. 다툼이 있고 나서 손을 놔버려서 문제가 생겼다.
- 비용은 맞춰서 했는데 나중에 보니 여기저기 시공 상태가 안 좋아서 다시 비용을 들여서 하게 되더라.
- 업체가 돈만 받고 중간에 사라졌다.
기가 차지만, 현실적으로 많이 돌아다니는 이야기다.
즉, 업체를 선정하는 것에서부터 문제가 많고 고민이 많아진다.
건축주분들은 가능하면 예산을 알려주기 꺼린다.
예산보다 더 낮게 좋은 서비스를 받기 원하시기 때문인데, 앞 장에서 말씀드렸듯 돈 들이지 않고 좋은 결과는 없다.
업체로서는 시작단계부터 마감 입주까지 전반적인 상황을 맞춰야 하는데, 업체의 수익을 깎아 가면서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후기가 좋은 업체를 찾는 것도 좋으나, 실제로 커뮤니케이션이 좋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업체는 또 아닐 수 있다.
그래서 어렵다.
1차로 예산을 정하고 그다음에는 업체를 정해야 하는데, 업체와 상의해서 디자인 단계에서 드는 비용과 실공사비를 구분하시는 게 차라리 낫다.
그래야 업체도 이왕 디자인 비용을 받으니 더 세심하게 제안을 할 수 있고, 이왕이면 본인들도 공사를 받아야 하니 현실적인 제안하게 된다.
대개 인테리어를 하겠다고 하면 형제, 이웃사촌, 직장동료, 하다못해 커뮤니티 사람들까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업체를 소개하거나 혹은 속지 말라고 훈수를 둔다.
하지만 그 모든 상황과 조건이 다르므로 믿을게 못 된다.
결국은 결정을 내린 자기 자신이 오롯이 책임지는 것이다.
관상가도 아니고 어떻게 ‘좋은’ 업체를 찾을 수 있는가?
- 실내건축 전문 면허가 있어야 한다.
- 업력이 최소 3년 이상이어야 한다.
- 업체에서 제시하는 기존 프로필을 참고하되, 100%가 아님을 참고한다.
- 처음에 깐깐하게 가구 하나하나까지 고객이 원하는 것을 짚어내는 업체가 믿을 만하다.
- ‘한두 번 해본 것도 아니고’ 또는 ‘다 가능하다’라는 업체는 좀 수상하다.
이렇게 해서 신뢰할 만한 업체를 찾으시면 원하는 타입의 디자인과 예산에 대해서 알려주고 그 예산 안에서 해결되는 부분, 안 되는 부분을 명확히 알려달라고 하시면 된다.
알이 먼저이고 그다음이 닭이 되는 건데, 최소한 알을 만들기 위한 기초자료와 비용은 감수하시는 게 옳다.
그래야 나중에 시안을 보고 타 업체에 일을 시키더라도 좀 더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생기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