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알려 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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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능선오름


'인테리어 리뉴얼' 말다툼하다 참변…"조용한 동네에 날벼락"

엊그제 사건사고 사회면에 난 기사 다.

어느 피자 프랜타이즈 가맹점에서 가맹점주가 인테리어 리뉴얼을 위해 방문한 본사 직원과 인테리어 업체 담당을 칼로 찔렀다는 내용이다.


참, 갑갑하고도 안타까운 일이다.

보통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개업하려면 총 가맹비용의 절반이 인테리어 비용이라고 한다.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거의 ‘횡포’ 수준일 것이다.

게다가 그 인테리어 업체는 본사 지정 업체가 아니면 안 되게끔 규칙이 정해져 있다.

그러니 좋든 싫든 점주 처지에서는 본사가 시키는 대로 하고 돈도 시키는 대로 줄 수밖에 없는 구조다.

때로 그런 구조에 대항하는 가맹점주가 생기면 다른 방식으로 보복을 당하곤 한다.

물품 수급이라거나, 이벤트 용품을 떠맡긴다거나.


직접은 아니지만, 간접적으로는 프랜차이즈 인테리어를 하는 주변 동료를 보면 생각이 많아진다.

인테리어 회사 입장에서는 고정적인 영업을 가맹본사에서 해주는 격이니 나쁠 건 없다.

하지만, 과연 공시된 대로 50% 의 인테리어 공사비가 온전하게 인테리어 회사 몫으로 돌아갈까?

현실은 가맹점이 인테리어 회사에게도 마찬가지의 규칙을 적용한다는 점이다.


“ 협력업체 관계자 B 씨는 “보통 리베이트는 매출의 10~15% 정도 수준이며 지급을 안 할 때도 있었다”라며 “리베이트를 지급할 때는 대부분 내 개인 계좌에서 본사가 불러주는 개인 계좌로 보냈다. 사실상 본사 비자금”이라고 폭로했다.

또 다른 협력업체 관계자 C 씨 역시 “A사가 초창기 가맹점을 늘릴 때 특히 리베이트가 많았다”며 “평당 150만 원 인테리어 공사를 평당 100만 원에 진행하고 남은 50만 원, 매출 3분의 1이 A사 마진으로 갔다. 현금을 찾아 뒤로 돌려주는 방식”이라고 털어놨다.

인천일보가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A사 운영 초창기에 약 3년간 한 협력업체가 이런 수법으로 A사에 현금을 지급하거나 A사 직원 개인 계좌로 보낸 금액은 5000만 원에 달했다.

출처 : 인천일보(https://www.incheonilbo.com)



형태는 다를지라도 대충 이런 식이다.

프랜차이즈 모두가 그렇지 않다 해도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본사는 가맹비를 받고, 인테리어로 수익을 따로 챙기고, 가맹점에 납품하는 원재료에서도 이윤을 남긴다.

기업이윤을 목적으로 하는 회사에서 이윤을 남기는 방법이 뭐가 문제냐, 고 하겠지만 이런 것들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은 방식으로 이윤을 남긴다는 게 문제다.

결과적으론 가맹점주는 알음알음 주변에 인테리어 비용을 묻게 되고, 본사 지정업체의 비용이 높다는 결론에 이르니 악감정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일반적인 로드샵 인테리어의 경우 인테리어 회사 순 마진율은 15%도 안된다.

즉, 1억짜리 공사를 하면 천오백만 원 정도가 순마진인데, 월 1회 공사 기회를 받아도 그것으로는 직원 인건비 정도도 모자란다.

그러니, 본사에 리베이트를 주면 실질 마진이 없게 되니 금액을 높여야 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품질은 떨어지고, 가맹점주와 인테리어 회사가 서로 힘겨루기를 하게 만드는 구조가 된다.

정작 그 다툼의 원인 제공자인 본사는 아쉬울 게 없다.

그래놓고도 보통 3~5년 주기로 본사에서 강제로 인테리어를 바꾸게 만드니 이것 또한 가맹점주에게 공사 비용을 모조리 전담시키는 것이다.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당초 초기 투자금 회수도 안된 시기에 다시 ‘빚’을 짊어지는 꼴이다.


이건 프랜차이즈 본사의 문제다.

브랜드를 론칭하고, 그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고,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여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하는데 가맹점과 협력사에서 돈을 갈취하는 방식이 많은 현재의 프랜차이즈 본사들의 행태가 문제인 것이다.

결국 그런 문제들이 얽히고설켜 이런 사단이 벌어지는 것이다.

해당 인테리어 회사도 무엇보다 이런 구조적 폐단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가맹점주와 본사 담당 직원 앞에서 그런 것을 까발릴 수 없지 않았을까.

결국 가맹점주는 ‘돈’에 치여 생뚱맞은 사람들에게 해를 끼친 셈이니.

결국 ‘머리’는 아쉬운 게 없다.

그가 머리로 굴리는 손, 발 정도는 얼마든지 대체 가능한 것들이니까.

여기 또 하나의 비밀이 있는데,

만약 가맹점주가 열심히 영업을 하여 특정 가맹점의 매출이 높아지고 인지도가 높아지면 결국 가맹기간이 끝났을 때는 본사에서 혹은 본사와 특정 관계인이 해당 가맹점을 해약하고 직영점 형태로 출점한다는 것이다.


그런 건 참 상도의에 어긋나는 일 같지만,

외국 유명 브랜드의 국내 진출 과정도 다르지 않다.

한국에서 유통망을 가진 회사와 협력계약을 하고, 그 브랜드가 한국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매출이 올라가면 계약해지와 함께 직접 한국에 지사를 만드는 것이 그들이니까.

악어는 악어새가 필요하게 되지 않는 상황이 되면 악어새도 삼킨다.


그게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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