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방정식 해법

방정식도 풀어야 할 때가 있다

by 능선오름

성공 방정식도 때가 있다

앞서 기술한 성공 방정식을 잘 쓰면 성공에(정확히는 부자에) 가까워질 수 있다.

그러나 이 성공 방정식은 인생의 모든 시점에 적용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이 방정식에는 사람의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상수 인 ‘노화’가 고려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은 마흔이라는 나이를 넘어가면 몸의 일정 부분이 부조화를 이루게 된다.

당연한 것이, 이십 대와 삼십 대에는 많은 운동량과 기초대사량, 그리고 타고난 유전자 등으로 인해 크게 체력에서 차이가 나지 않는다.

때문에 운동도 게을리하게 되고, 한창 업무에 시달릴 나이다 보니 운동과 거리가 멀어진다.

그렇게 사십 대에 진입하면 이제 슬슬 몸 여기저기가 고장 나게 된다.

그건 내분비계통 일수도 있고 정형외과 계통일 수도 있으며 정신적인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성공’에 대한 열망으로 안정된 루틴을 유지하더라도 몸이 나빠지기 시작하면 방법이 별로 없다.

그러다가 오십 대가 되면 노화 현상이 가속화되니 성공방정식을 따르고 싶어도 몸이 따르지 못한다.

어떤 사람은 가늘고 길게 가겠다,라고 생각하지만 그 ‘길게’가 난관에 부딪친다.

일단 눈이 안 보이기 시작하면 공부를 하고 싶어도 눈이 아파서 공부할 상황이 안된다.

의자에 오래 앉아서 몰두하고 싶어도 허리가 아파서 할 수가 없다.

열심히 외고 열심히 공부해도 기억력의 감소 속도가 더 빠르니 남는 게 없다.

어떤 경우에는 기술적인, 혹은 전문적인 직업의 특성을 살려서 나이 들어서도 지속하겠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나이가 들면 그 기술과 전문성은 육체적인 한계에 부딪쳐서 산산조각 난다.

그게 생각보다 오래 걸리는 시간이 아니다.

성공 방정식은 유효하지만, 그 지속 가능 시간은 매우 짧은 편이다.

즉, 젊어서 축적하지 않으면 나이 들어 축적 시간은 비례해서 더 길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미 젊은 날을 방황과 방종과 엇나간 길로 실컷 걸어가 놓고 나이가 들어 다시 방정식을 풀어나가려고 하면 곱절로 어려운 데다 성공의 확률도 그만큼 낮아진다는 뜻이다.

대개 삼십 대 초반에서 후반은 직장에서는 한창 주임, 대리, 과장급으로 일에 치이는 연령대다.

사회구조적으로는 결혼적령기 이기도 하다.

현업에서 주요한 위치에 있다 보니 의욕도도 높고, 자기 주도로 현재 위치에서 상승하려고 애쓰는 경쟁의 시대이기도 하다.

그런 시점에 안정된 루틴과 절제를 병행하기는 무척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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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결혼이라는 일생일대의 ‘투자’를 하게 되면 거기서 많은 부분이 흔들린다.

상대방은 ‘성공’에 대한 잣대가 다를 것이고, 성공에 이르는 ‘방식’에 대한 주관도 현저하게 다를 것이다.

그렇게 투쟁이 시작되고 협의점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결혼은 기본적으로 1+1=∞라는 공식인데, 그 값이 무한대로 나올 수 있고 마이너스에 수렴할 수 있는 방식이다.

즉, 두 사람의 합의가 어떤 방향이냐에 따라서 성공에 이르는 값이 천차만별이 된다.

합리적 결론 위에는 ‘감정’이라는 예측불허의 변수가 존재한다.

예컨대,

서로 플렉스 따위 하지 말자고 했기에 결혼기념일에 자장면 한 그릇으로 축하를 하고 손 편지로 선물을 합의한다면 누군가는 이해할 것이며 누군가는 대전쟁의 단초로 여겨지기도 할 것이다.

여기서 평형, 즉 밸런싱이 중요해진다.

결혼이라는 일생일대의 투자를 두고 일단 결혼했으니 투자는 어느 정도 완성되었다고 생각하며 투자처에 소홀해지는 상황으로 변질된다면, 게다가 아이까지 낳아 변수가 최대치가 되었을 때면 온갖 기이한 변수들이 등장한다고 해도 놀랄 일이 아니다.

하필이면,

인내와 고정적인 루틴이 필요한 시기에 인생의 최대변수들이 등장하니 타이밍이 기막히다.

그 모든 것을 극복하고 홀로 있던 시기에 가졌던 성공에 대한 야망을 실천하려면 아주 많은 인내와 아주 많은 전투가 치러져야 가능할 것이다.

특히 여성의 경우에는 출산으로 인한 경력의 단절과 육아에 대한 의무와 책임 때문에 더 많은 변수를 가지게 될 것이다.

우리가 홀로 존재하던 시절에 가졌던 ‘성공’이라는 목표에서 둘이 함께 가야 하는 목표가 생겨버리면 정말 많은 변수들이 최초에 가졌던 야망과 계획들을 붕괴시킨다.

둘이 합심하여 종잣돈이 될 만한 돈을 일정기간 인내하고 격려하며 만들었다고 치자.

그런데 하필 그때 두 사람의 가족 중 누군가가 큰돈이 필요한 질병, 혹은 사업실패등 곤경에 처했다고 치자.

그건 애초 성공을 향한 달음박질에 없었던 장애물이다.

가족이 아니라 부부 사이에서도 벌어질 수 있는 일이다.

그러면 종잣돈을 만들으려 노력했던 수많은 시간들이 무산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결국 성공이란, 그것도 돈을 많이 버는 성공이란 그런 인간적 요소들을 모두 극복하고 나아가야 하는 가시밭 길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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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길도 있다.

부부 모두 안정적 직업과 직장에서 꾸준하게 퇴직연금을 부으며 일상을 영위하고,

사회적인 은퇴 시기에 적절히 은퇴하면 집에 묶여있던 빚도 갚고 일정 노후연금으로 생활할 수 있는 아주 보편적이고 평화로운 은퇴도 성공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변화가 극심한 현실에서는 그리 안정적 직업도 직장도 존재하기 어렵다는 게 또 실제상황이니까.

그 좋다는 의사도 변호사도 파산한 사람이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프랜차이즈 가맹점 사업 또한 프랜차이즈 본사만 배를 불리는 시스템인 것도 알고 있고.

부모에게 나무수저라도 물려받지 않은 부부 (예컨대 전세 보증금 같은)에게 선택권은 그리 많지 않다.

앞서 말한 성공 방정식을 꾸준히 풀어나가야 그나마 기회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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