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산의 일각
'빙산의 일각'
눈에 보이는것이 전부가 아닌 훨씬 커다란것이 숨어있다는 뜻으로 사용되는 말이다
항해를 할때 눈에 보이는것만 믿고, 항해 루트를 짜다가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위험요소에 크게 당하기 마련이다.
아침 9시에 출근해 저녁 6시가 넘어 퇴근하는 일상을 사는 현대인에게 1주일에 한번이라도 시간을 내서 직접 세차하기란 쉽지않은 일이다.
하루를 고되게 보낸 현대인들은 퇴근 후 주차장에 자신의 차를 주차하며 '뭐 이정도면 아직 괜찮네' 하고 세차를 미루다가 정말 더러운것이 '눈에 보일때' 세차를 마음먹지만 그마저도 바로 실행에 옮기지못하고
하루이틀 혹은 일주일이 지나서야 주유소에 들려 3분만에 자동세차를 돌려버릴뿐이다. 나 역시 그랬었다
주유소에서 기름을 채우고 받은 쿠폰으로 바로 옆에서 자동세차를 돌리면
가격도 얼마 안하고 시간도 3분 내외로 끝나버리곤 한다. 시간도 적게 들고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좋은건 사실이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것이 전부일까?
잘 닦이지 않던 얼룩도 세제를 충분히 적시고 따뜻한물에서 불리면 잘 닦인 경험이 있을것이다.
이처럼 모든 때나 얼룩은 '불림'이라는 과정을 거쳐야한다.
그러나 컵라면보다 빠르게 끝내야하는 자동세차의 경우라면? 불림이라는 시간조차 없는 자동세차는 불림 없이도 얼룩을 제거해야하기에 강력한 약품을 사용할수 밖에 없다. 이물질 또한 빠른 시간안에 제거를 해야하기에 강력한 솔질을 필수로 요구한다. 강력한 약품과 강한 솔질이 얼룩과 이물질 만을 제거한다면 별 문제가 없지만, 이는 차표면의 광택층까지도 벗겨낼 가능성이 있다는것이 문제다.
차체 노화를 막아주는 광택층이 훼손되면 광택이 사라지며 그 아래의 페인트도 보호받지 못한다.
고속으로 회전하는 솔질때문에 광택층이 부분부분 벗겨지기 시작한다면, 광택층이 파여 상대적으로 깊이 들어간 표면에는 흙이나 먼지같은 이물질이 잘 낄수밖에 없다. 이렇게 낀 이물질들은 제거가 잘 되지도 않을뿐더러 한자리에 계속 있다보면 부식이 되기도 한다. 특히나 벌레사체는 금속을 부식시키는 산성성분을 가지고 있어 방치 할수록 햇빛에 수분이 증발해 산성도는 더 높아지게 되며 이는 세차만으로 지울수 없는 얼룩을 남기므로 최대한 빠르게 제거하는게 중요하다. 당장은 눈에 보이지 않을수 있지만 이와같은 현상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면 이미 늦은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보통 자동세차는 주유소에서 주유를 한 손님에게 '서비스 차원'으로 제공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하루에도 수십대가 기계식 세차를 왔다갔다 거릴동안 그 속 브러쉬는 수백번을 왔다갔다 한다.
하지만 영업형태가아닌 서비스 차원으로 운영되는 기계식 세차인 만큼 브러쉬의 교체주기를 딱 지키는것은쉽지않은 일이다. 제 수명을 다한 브러쉬는 차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더러워진 걸레로 차체를 백날 닦아 봤자일것이다. 더군다나 수명을 다한 브러쉬가 내 소중한 차에 기스라도 낸다면?
또한 자동차는 차종에따라 년식에 따라 모양이나 크기 튀어나온 부분등이 모두 다르다
하지만 이런 세세한 조건을 따지지않고 규격화된 모양의 기계식 세차를 돌리기되면 차체 하부와 같은 사각지대가 있을수 밖에 없다.
차를 이동수단을 위한 소모품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것으로 보는 사람이라면 여기까지 글을 읽어도
그냥저냥 별 생각이 들지않을것이다. 그럼 이제 실내를 살펴보자
자동세차의 경우 실외만을 해주기에 실내는 자신이 손으로 직접 할 수 밖에 없다.
실내청소를 해본사람은 알겠지만, 발매트를 청소할때 나오는 흙과 먼지들의 양은 엄청나다.
눈에 보이는 흙과 먼지가 그정도인데 각종 진드기나 미세먼지까지 생각해본다면?
더군다나 발매트가 위치한곳에는 에어컨구멍이 있다. 이런 미세먼지나 흙이 에어컨 바람을 타고
내 호흡기, 내 소중한 가족의 호흡기로 들어오고 있다. 또한 실내청소를 할때 의자의 밑부분 깊숙히까지 청소 하는 사람은 잘 없을것이다. 대부분의 셀프청소장의 청소기는 의자 밑 깊숙한 곳 까지 잘 들어가지않기에 이부분의 청소가 어려운데 이곳에도 엄청난 양의 먼지가 쌓이고 있다.
여기까지 글을 읽었다면 이런 생각이 들것이다. '그걸 누가 몰라요 하지만 바쁜 일상을 보낸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야할 주말에, 몇시간씩 시간을 내서 세차하기가 힘들어서 그렇죠' 라고
맞는말이다 일주일중 5일이라는 시간을 뼈 빠지게 일했는데 주말에 몇시간씩 시간을 비워 또 세차라는 중노동을 하러 갈 수 없을 노릇이다.
굳이 손세차를 맡기지 않아도 된다.
차를 매일 타지만 차를 타기전 매번 신발에 붙은 흙먼지를 깔끔하게 털어내고 1주일에 한번 주기적으로 주말에 몇시간씩 세차를 하는 열정이 있는 사람이라면 굳이 손세차를 권하고 싶지않다.
하지만 1주일에 한번 세차를 하기엔 너무 힘들고 가족들과의 시간도 소중하며, 내 휴식도 중요한 사람이라면
단돈 3만원이 내 소중한 주말과 가족들과 함께할 시간을 보장해주고
더 나아가 갑작스레 내 차에 탄 상사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수도 있기에 손세차를 정기적으로 맡기는것을 추천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