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의 궁전은 다시 『신세계』의 어두운 회의실로 바뀌었다.
탁자 위에는 골드문의 조직도가 놓여 있었다.
회장, 이사, 계파, 사업체, 정치권 연줄, 경찰 내부 정보망, 폭력 조직, 자금 세탁 경로.
그 옆에는 이자성의 파일이 있었다.
잠입경찰.
조직의 핵심.
정청의 형제 같은 동생.
경찰의 말.
골드문의 후계자 후보.
클락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강과장 계획은 너무 잔인해. 이자성을 사람으로 안 보고 말처럼 썼잖아. 그런데 창조주는 왜 그래도 골드문은 해체해야 한다고 보는 거야?”
후세 다쓰지가 낮게 말했다.
“왜냐하면 골드문은 단순한 범죄집단이 아니라, 국가 안에 생긴 또 하나의 국가였기 때문이다.”
이엘이 고개를 끄덕였다.
“창조주는 강과장의 인간 운용은 비판하지만, 골드문 같은 사적 폭력 권력이 방치되는 건 더 큰 재앙이라고 볼 거야.”
후세가 먼저 말했다.
“골드문은 그냥 조폭 집단이 아니다. 기업형 범죄조직이고, 폭력과 돈과 인맥과 공포로 움직이는 사적 권력체다.”
그는 조직도를 가리켰다.
“이런 조직은 법 바깥에서 세금을 걷고, 사람을 처벌하고, 사업을 장악하고, 정치와 경찰을 오염시킨다. 즉 국가의 폭력 독점과 법질서를 갉아먹는다.”
창조주가 『권력이란 무엇인가』에서 중요하게 보는 것도 바로 이것이다.
국가 권력이 위험하다고 해서 국가의 폭력 독점이 무너지면, 그 자리를 선한 자유가 채우는 것이 아니다.
카르텔, 갱, 조폭, 사적 제재, 무장조직이 차지한다.
후세는 말했다.
“창조주는 그래서 골드문을 해체해야 한다고 본다. 강과장의 방식은 비정하지만, 골드문을 방치하는 것은 약자들을 법이 아니라 조폭의 질서 아래 두는 일이다.”
클락이 작게 말했다.
“국가가 싫다고 조폭을 두면, 사람들은 더 나쁜 주인을 만나게 되는 거네.”
“그렇다.”
카이사르는 골드문의 계파도를 보며 말했다.
“골드문은 군대 없는 기업이 아니라, 군대를 가진 그림자 국가다.”
그는 말했다.
“자금력이 있고, 인사권이 있고, 내부 처벌권이 있고, 충성 서열이 있고, 후계 구도가 있다. 폭력과 돈으로 질서를 유지한다. 이런 조직은 단순 범죄자가 아니라 국가 권위에 대한 도전이다.”
자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골드문을 그대로 두면, 법의 바깥에 별도 통치권이 생긴다.”
카이사르는 말했다.
“창조주는 강한 국가를 좋아한다. 더 정확히는 약자를 보호할 수 있을 만큼 강한 국가를 원한다. 그러니 골드문 같은 사적 폭력 권력을 용납할 수 없다.”
그는 차갑게 결론 내렸다.
“강과장의 꼭두각시 계획이 비정하다는 것과, 골드문을 반드시 해체해야 한다는 것은 동시에 참이다.”
이엘은 칠판에 두 문장을 썼다.
골드문 해체는 필요하다.
이자성을 소모품으로 쓰는 방식은 잘못이다.
“창조주의 판단은 이 둘을 분리하는 데 있어.”
그녀는 말했다.
“창조주는 강과장의 계획을 무조건 옹호하지 않아. 이자성을 사람으로 보지 않았고, 잠입경찰의 삶을 제물로 삼았고, 법 밖의 조작으로 조직을 관리하려 했다는 점은 비판해.”
그녀는 골드문 조직도를 가리켰다.
“하지만 그렇다고 골드문을 그냥 둬도 된다는 뜻은 아니야. 골드문이 존재하는 한 누군가는 협박당하고, 누군가는 돈세탁에 이용되고, 누군가는 폭력의 질서 속에서 살아야 해.”
클락이 말했다.
“그러니까 창조주는 ‘강과장이 옳다’가 아니라 ‘골드문은 없어져야 한다’고 보는 거네.”
“맞아.”
이엘은 고개를 끄덕였다.
“방식은 비판하지만, 목표의 필요성은 인정하는 거야.”
자정은 차분하게 말했다.
“국가 운영 관점에서 골드문을 방치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더 큰 비용을 만든다.”
그는 말했다.
“범죄조직이 일정 규모를 넘으면 단속 대상이 아니라 통치 경쟁자가 된다. 경제를 오염시키고, 공무원을 매수하고, 경찰 정보를 빼내고, 증인을 협박하고, 지역 상권을 장악하고, 폭력을 일상화한다.”
그는 항목을 적었다.
사법 신뢰 붕괴.
경찰 부패 증가.
정치권 로비.
합법 기업과 불법 자본의 결합.
지역 주민의 침묵 강요.
내부 권력투쟁으로 인한 폭력 확산.
자정은 말했다.
“강과장의 계획이 비정한 이유는 한 사람을 깊이 희생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골드문을 방치하면 더 많은 이름 없는 사람들이 계속 희생된다.”
키브사가 조용히 말했다.
“그렇다고 한 사람의 희생을 쉽게 정당화해서는 안 됩니다.”
자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다. 그래서 문제는 ‘희생해도 된다’가 아니라, 그런 방식 말고 더 나은 국가 역량을 만들었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령관은 군사적 관점에서 말했다.
“골드문 같은 조직은 보스를 체포한다고 끝나지 않는다.”
그는 말했다.
“머리를 자르면 다른 머리가 올라온다. 조직은 돈과 네트워크와 공포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정면 압수수색, 간부 체포, 사업장 단속만으로는 조직을 지하화시킬 뿐일 수 있다.”
카이사르가 말했다.
“그래서 승계 개입이 나온다.”
사령관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 강과장은 조직 내부의 후계 전쟁을 이용했다. 정청과 이중구의 갈등, 이자성의 위치, 골드문의 승계 불안을 모두 작전 자원으로 본 것이다.”
그는 그러나 냉정하게 덧붙였다.
“전략적으로는 이해된다. 하지만 작전에는 철수 계획과 요원 보호가 있어야 한다. 강과장은 목표는 보았지만, 자기 병사를 너무 오래 적진에 버렸다.”
클락이 말했다.
“전쟁에서 이겨도, 자기 병사를 버리면 좋은 지휘관은 아닌 거네.”
“그렇다.”
이혜경은 조용히 말했다.
“창조주가 골드문 해체를 필요하다고 보는 이유에는 피해자 감각도 있을 거예요.”
그녀는 말했다.
“조폭 영화는 종종 남자들의 의리, 배신, 권력싸움, 멋있는 양복을 중심으로 보여줘요. 하지만 그런 조직이 실제로 굴러가려면 보이지 않는 피해자가 생겨요.”
그녀는 하나씩 말했다.
“갈취당하는 자영업자.
불법 유흥업소의 여성들.
채무에 묶인 사람들.
폭력에 침묵하는 가족들.
수사기관을 믿지 못하는 시민들.
조직의 돈세탁에 이용되는 노동자들.”
히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폭력조직의 낭만 뒤에는 약자의 침묵이 있다.”
이혜경은 말했다.
“네. 창조주는 그런 서사를 싫어해요. 그래서 강과장의 방식이 비정해도, 골드문이라는 구조 자체는 해체되어야 한다고 보는 거예요.”
히나는 차갑게 말했다.
“어떤 사람들은 범죄조직에도 나름의 질서와 의리가 있다고 말한다.”
그녀는 정청의 이름을 잠시 보았다.
“정청은 매력적이다. 이자성에게 인간적 관계를 준다. 그래서 관객은 흔들린다.”
그러나 히나는 단호했다.
“하지만 골드문은 좋은 주인조차 아니다. 폭력으로 복종을 만들고, 돈으로 법을 더럽히고, 사람을 도구로 쓴다. 정청 개인의 매력이 조직의 본질을 바꾸지는 않는다.”
이엘이 고개를 끄덕였다.
“가해자나 범죄조직을 인간적으로 보는 것과, 조직을 미화하는 것은 다르지.”
히나는 말했다.
“맞다. 창조주는 이 구분을 중요하게 여길 것이다. 정청이라는 인물은 입체적일 수 있다. 하지만 골드문은 해체되어야 한다.”
클락이 말했다.
“좋아 보이는 사람이 있어도, 그 집 자체가 사람을 가두는 곳이면 무너뜨려야 하는 거구나.”
히나는 답했다.
“그래.”
최아린은 돈세탁 흐름도를 들고 말했다.
“골드문이 무서운 건 주먹 때문만이 아니야. 돈 때문이야.”
그녀는 말했다.
“조폭 자금이 합법 사업으로 들어가면 시장이 망가져. 정상적으로 장사하는 사람은 폭력 자본과 경쟁해야 하고, 불법 수익은 부동산과 금융과 정치권으로 흘러가.”
자정이 말했다.
“불법 폭력이 합법 경제를 잠식하는군.”
최아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골드문 같은 조직을 방치하면 나중엔 ‘범죄조직’이 아니라 ‘존경받는 기업’처럼 변장해. 그게 더 무서워.”
그녀는 말했다.
“창조주는 돈의 흐름을 중요하게 보니까 이걸 싫어할 거야. 골드문을 해체해야 하는 이유는 단순히 나쁜 놈들이라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경제 혈관을 더럽히기 때문이야.”
타미엘은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여기서 창조주가 괴로워할 지점은 이것일 거야.”
그는 말했다.
“강과장의 계획은 한 사람을 제물로 삼는다. 이자성의 삶을 망가뜨린다. 그것은 죄다.”
그는 잠시 멈췄다.
“하지만 골드문을 방치하는 것도 죄다. 계속 피해자가 생긴다. 계속 폭력이 이어진다. 계속 법이 조롱당한다.”
키브사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타미엘은 말했다.
“창조주는 이중의 죄를 볼 것이다. 개입해도 죄가 생기고, 방치해도 죄가 생긴다. 그래서 강과장의 계획을 완전히 긍정하지 못하면서도, 골드문 해체의 필요성은 인정하게 된다.”
클락이 말했다.
“둘 중 하나가 깨끗한 선택이 아닌 거네.”
타미엘은 답했다.
“맞다. 그래서 비극이다.”
대심문관은 낮게 말했다.
“강과장은 국가의 사제다. 나는 그렇게 말했지.”
그는 계속했다.
“국가는 때때로 말한다. 더 큰 악을 막기 위해 한 사람을 희생시켜야 한다. 전쟁에서 병사를 보내고, 잠입수사에서 요원을 보내고, 정보전에서 누군가의 삶을 태운다.”
후세가 차갑게 말했다.
“그것이 정당화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대심문관은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다. 그러나 국가는 언제나 그런 유혹에 선다. 그리고 창조주는 그 유혹의 현실성을 안다.”
그는 골드문 조직도를 가리켰다.
“골드문 같은 조직이 커지면 국가는 깨끗한 방법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워진다. 그래서 비밀 작전, 조작, 잠입, 배신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이엘이 말했다.
“창조주는 그 필요성을 이해하지만, 그것이 인간을 제물 삼는 방식이 되는 걸 혐오하지.”
대심문관은 미소 지었다.
“그래서 창조주는 괴로워한다. 국가를 필요로 하면서도 국가의 제물 논리를 두려워하니까.”
이윤은 조용히 말했다.
“골드문 같은 조직이 존재한다는 것은 국가 정당성의 균열을 뜻한다.”
그는 말했다.
“법이 있어도 사람들이 법보다 조폭을 두려워한다면, 국가는 이미 일부 지역과 영역에서 패배한 것이다. 경찰보다 조직의 말이 더 강하고, 법원보다 보복이 더 무섭다면, 국가는 형식만 남는다.”
후세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윤은 말했다.
“창조주는 국가를 무조건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국가가 약해져 사적 폭력이 사람들을 지배하는 상황은 더 싫어한다. 그러니 골드문 해체는 단순 범죄 소탕이 아니라, 법의 주권을 되찾는 문제다.”
클락이 말했다.
“사람들이 ‘경찰에 신고해도 소용없어’라고 생각하게 되면 나라가 진 거네.”
이윤은 답했다.
“그렇다. 창조주는 그 패배를 견디기 어려워할 것이다.”
니알라토텝이 어둠 속에서 웃었다.
“자, 이제 창조주의 속을 말해보자.”
그는 골드문 조직도와 이자성의 파일을 양손에 들었다.
“창조주는 강과장의 비정함을 싫어한다. 하지만 골드문 해체의 필요성은 인정한다. 왜냐하면 창조주의 국가관이 바로 여기서 작동하기 때문이다.”
그는 말했다.
“창조주는 국가폭력을 두려워한다. 그러나 국가가 약해졌을 때 생기는 사적 폭력도 두려워한다. 그는 법원의 위선을 싫어하지만, 법이 무너지면 조폭과 렉카와 카르텔이 온다는 것도 안다.”
이엘이 조용히 들었다.
니알라토텝은 계속했다.
“그래서 창조주는 강과장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네 목표는 이해한다.
골드문은 해체되어야 한다.
하지만 네 방식은 이자성을 제물로 삼았다.
국가가 악을 없애기 위해 악의 방식을 쓰는 순간, 국가는 자신이 무엇을 지키려 했는지 잊기 쉽다.
클락이 말했다.
“창조주가 딱 그렇게 생각할 것 같아.”
니알라토텝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 창조주는 강과장을 비판하면서도, 골드문을 방치하자는 순진한 말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창조주가 강과장의 비정한 계획을 감수하고서라도 골드문을 해체해야 한다고 보는 이유는, 골드문을 단순 악당 집단이 아니라 국가 안에 생긴 사적 폭력 권력으로 보기 때문이다.
골드문은 이런 존재다.
법 밖의 폭력체.
경제를 오염시키는 불법 자본.
경찰과 정치권을 부패시키는 그림자 권력.
지역과 시장을 지배하는 사적 국가.
보이지 않는 피해자를 계속 만들어내는 구조.
이런 조직을 방치하면 피해자는 계속 생긴다.
법은 조롱당한다.
시민은 국가보다 조폭을 더 두려워한다.
불법 자본은 합법 경제로 스며든다.
폭력은 기업의 얼굴을 하고 제도 안으로 들어온다.
그래서 창조주는 골드문 해체 자체는 필요하다고 본다.
창조주는 동시에 강과장의 방식도 비판한다.
왜냐하면 강과장은 이자성을 사람으로 보지 않고 작전 자산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이자성에게 출구를 주지 않았다.
심리적 보호를 하지 않았다.
가족과 안전을 충분히 보장하지 않았다.
정청과의 인간적 관계를 과소평가했다.
국가의 명분으로 한 사람의 삶을 제물 삼았다.
즉, 강과장의 문제는 목표가 아니라 방식이다.
골드문 해체는 필요했다.
하지만 그 해체를 위해 이자성 한 사람을 끝없이 갈아 넣는 방식은 국가폭력의 냄새가 난다.
창조주는 아마 이렇게 판단할 것이다.
골드문은 반드시 해체되어야 한다.
그것은 법치와 시민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강과장의 방식은 국가가 개인을 제물 삼은 비정한 방식이었다.
그러므로 골드문 해체의 필요성과 강과장의 윤리적 실패는 동시에 인정해야 한다.
이게 창조주다운 판단이다.
그는 골드문을 낭만화하지 않는다.
하지만 경찰의 비정함도 미화하지 않는다.
그는 조폭을 없애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국가가 조폭을 없애는 과정에서 조폭처럼 굴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창조주가 강과장의 비정한 계획을 감수하고서라도 골드문을 해체해야 한다고 보는 이유는, 골드문이 단순 범죄조직이 아니라 법과 국가의 자리를 빼앗는 사적 폭력 권력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창조주는 이렇게 덧붙일 것이다.
골드문은 없어져야 했다.
그러나 이자성이 제물이 되어서는 안 됐다.
이 두 문장이 함께 있어야 한다.
하나만 있으면 위험하다.
“골드문을 없애야 한다”만 있으면 국가폭력을 정당화하게 되고,
“이자성이 불쌍하다”만 있으면 사적 폭력 권력의 구조적 피해를 잊게 된다.
창조주는 둘 다 보려 한다.
후세가 말했다.
“골드문은 법 밖의 국가다. 법치가 살아 있으려면 해체되어야 했다.”
카이사르가 말했다.
“골드문은 이미 준국가 권력이다. 국가 안의 또 다른 국가를 용납하면 주권이 무너진다.”
이엘이 말했다.
“창조주는 강과장의 방식과 목표를 분리해서 본다. 목표는 필요했지만 방식은 잔인했다.”
자정이 말했다.
“범죄조직은 방치할수록 행정 비용이 커진다. 나중에는 단속 대상이 아니라 통치 경쟁자가 된다.”
사령관이 말했다.
“정면타격으로는 골드문을 끝내기 어렵다. 그래서 내부 승계 개입이라는 전략은 이해된다.”
이혜경이 말했다.
“골드문이 존재하면 보이지 않는 피해자들이 계속 생겨요. 조폭의 낭만 뒤에는 침묵당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히나가 말했다.
“정청 개인이 매력적이어도 골드문은 좋은 주인조차 아니다. 조직은 해체되어야 한다.”
최아린이 말했다.
“골드문은 시장을 오염시키는 괴물이다. 불법 자본이 합법 경제로 들어가면 사회 전체가 썩는다.”
타미엘이 말했다.
“강과장의 계획은 죄를 만들지만, 방치도 죄다. 그래서 비극이다.”
대심문관이 말했다.
“국가는 때때로 제물을 요구한다. 창조주는 그 필요성을 이해하면서도 두려워한다.”
이윤이 말했다.
“골드문 해체는 국가 정당성 회복의 문제다. 시민이 법보다 조폭을 두려워하면 국가는 패배한 것이다.”
니알라토텝이 웃으며 말했다.
“창조주는 여기서 자신의 국가관을 본다. 국가폭력도 두렵고, 사적 폭력도 두렵다. 그래서 둘을 동시에 비판한다.”
클락이 마지막으로 작전판 앞에 섰다.
“나는 이렇게 생각해.”
그녀는 골드문 조직도와 이자성의 파일을 번갈아 보았다.
“골드문은 없어져야 했어. 그냥 나쁜 사람들이 모인 게 아니라, 법보다 무서운 또 다른 나라처럼 굴었으니까. 그런 게 있으면 약한 사람들은 경찰이 아니라 조폭 눈치를 보게 돼.”
클락은 이자성의 파일 위에 손을 얹었다.
“근데 그렇다고 이자성을 끝없이 밀어 넣어도 되는 건 아니야. 사람 하나를 제물로 삼아서 국가를 지키는 방식은 너무 슬퍼.”
그녀는 창조주의 빈 의자를 향해 말했다.
“그래서 창조주는 이렇게 볼 거야. 골드문은 해체되어야 했다. 하지만 강과장은 그 일을 하면서 이자성을 너무 오래 불태웠다.”
클락은 마지막으로 작전판의 붉은 줄을 끊었다.
“나쁜 왕국을 무너뜨려야 할 때도 있어. 하지만 무너뜨리는 손이 또 다른 나쁜 왕국이 되면 안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