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은 향후 내 삶의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이벤트가 끊이지 않았다.
7월은 가족들이 귀국해 2년 반 만에 다 같이 살게 되었고,
8월엔 둘째 아들이 대학을 합격해 다시 집을 떠나게 되었다.
10월엔 지난 3년간 나의 시간과 열정을 쏟았던 사업이 중단되었고
11월에는 팀해체와 보직해임이 통보되었고
12월은 새로운 팀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25년은 퇴직 후의 삶을 구체적으로 설계한 해이고
지난 25년간 내 어깨와 등에 매달렸던 무거운 돌들이 하나씩 떨어지는 시작한 해다.
하루하루 내 시간들이 2025년을 꽉 채워서 보냈고
1시간 뒤 시작되는 2026년은 새로운 이벤트들로 채워질 게다.
미래를 의심한 적 없었던 20, 30대에
매년 12월 31일은 희망의 시간이었지만
평범한 50대 직장인의 12월 31일은
12월 30일과 1월 1일과 차이가 없고
하루 지난다고 내 마음이 늙지는 않지만
내일이 되면
2025년으로 돌아가지 못한다는 게 아쉽고,
머리에 새치 하나가 늘어나는 게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