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함께 시드니 여행 1

by 안지안

둘째 아들이 2월 초에 학기를 시작하기에

일주일 정도 머물면서 살 집을 구하고

초기 정착을 도와줄 겸 4일 전에 시드니에 왔다


내가 대학에 입학해 기숙사에 들어갈 때도

부모님과 같이 서울로 갔었는데

30년 만에 데자뷔다.


사실 까마득히 잊고 살았는데

기숙사에 어머니께서 이불을 가지고 오셨던

기억의 파편이 남아 있다.


아이들은 이리도 무심하다.


30년 전에도 나의 부모님은

자식과의 헤어지는 아쉬운 마음과

타지에 혼자 살게 것에 대한 불안한 마음이었을 텐데


그때 나는 새로운 세상에 들떠 있었고

지금 둘째는 따뜻한 시드니에서

공부한다는 것에 들떠 있는 것 같다.


며칠 돌아다니다 보니

따뜻한 날씨보다 차가운 현실이 마주하게 되는데

시드니의 물가가 가히 살인적이다.


방 하나를 렌트하는 것은 고사하고

대부분의 유학생들이 한 방에 2명 셰어 하는데

한 달 120만 원이 보통이고

방 한 개를 빌린다면 160만 원은 줘야 한다.

게다가 돈은 주단위로 집주인에게 내야 한다.


5개 정도 집을 봤는데

가격은 대부분 비슷하고 인테리어도

한국에서 30년 된 다세대 주택의 내부 느낌이다.


며칠 동안 학교 근처와 시내에서 확인한 음식값과

물가를 느끼고 나서는 한숨이 절로 나왔다.


학교 식당에서 평균은 만오천 원이고

학생할인이 있는 날에는 10% 디스카운트가 있다.

현지 유학생에게 물어보니

대부분 집에서 만들어 먹는다고 한다.


말레이시아에서 살면서

집에서 혼자 요리를 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고

부모가 여행 가거나 주말에는 혼자 요리해 먹었기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때도 부모가 떠나고 혼자 말레이시아에 남아 공부한다는 상황을 가정하고 그리 하였는데

지금은 현실이다


호주에서 유학생은 이리 살고 있구나.


유학원에 물어보니 렌트비가 오른 것이

약 10년 정도 되었는데

이민자가 늘면서 더 심해졌다고 한다.


오늘 아들이 살 집을 결정하였다.


이제는 생각해 두었던 시드니 구경을 좀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