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함께 시드니 여행 2

by 안지안

이번 호주 여행은 아들 대학 입학 때문에 온 것이라

출발 전에 음식, 약을 많이 챙겼는데

입국에 문제가 있을까 약간의 걱정은 있었다.


그러나 호주 세관을 통과하는데

다행히 특별히 시비 거는 사람이 없었고

노란색 신고서만 세관원한테 건네고 나왔다.


이번 여행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 방을 구하는 것이나

나는 출발하는 날까지 한국에서 전혀 알아보지 않았고

전적으로 아들에게 방 구하는 일을 맡겼다.

시드니에 도착해서 방을 보고 계약할 수 있도록

사전에 알아보고 약속하라고 했고,


아들도 앞으로 혼자 살아가야 하니

스스로 해결하겠다고 했다.

출국하는 날까지 방 구하는 일에 진척이 없어

내가 나설까 하는 고민도 있었지만

나는 옆에서 지켜보면서 만약 문제가 생길 경우에만

개입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러나 내가 시드니에 같이 가는 자체가

이미 개입한 것이 되었다.


스스로 독립해서 세상 어딜 가서라도 알아서

먹고사는 아들이 되기를 기대하지만

한편으로 걱정하는 부모의 마음은 어쩔 수 없다.


아들이 나한테 알려준 스케줄은

국일인 1/18일에 Room Inspection을 요청해

1/20일에 방을 하나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시드니에 도착해 호텔 체크인 후 '호주나라'를 검색해서 Room Inspection을 또 하나 잡았다고 했다.


첫 번째 집의 집주인은 30대 초반의

한국 젊은이로 보였는데 마침 그의 어머니가

한국에서 와 아들이 안내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30대 초반이 시드니 시내에서 구매하진 않았을 거고

집 전체를 렌트하고 다시 서브렛을 하는 것으로 보였다.



두 번째 집주인은 60대 아주머니였는데

시드니에 2개의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고

하나는 여자만 렌트하고, 다른 하나는 남자만 받는다고 했다. 오래된 아파트이긴 했지만 너무 지저분했다.


셰어룸을 보러 갈 때마다

부엌에서 20대의 젊은 친구들이 요리를 하고 있었는데

물어보니 시드니 물가가 비싸 거의 집에서 해 먹고

점심도 도시락 싸간다고 한다


몇 개의 집을 더 본 후 방을 결정하였는데

학교와 가까운 셰어룸은 작고 지저분하여


기차를 타고 20분 정도 떨어진 곳에

비슷한 가격에 조금 더 넓고 깨끗한 방으로 정하였다.


걸어서 학교 다니는 곳이면 편하겠지만

시드니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일상을 부딪혀 보는 게

더 좋겠다고 나는 맘 속으로 생각했는데

다행이 아들도 좀 떨어져 있지만 깨끗한 방을 원했다


내 대학생활을 기억해 보면

학교 근처 기숙사에 살 때 지각을 많이 했고

나중에 멀리 떨어진 곳에서 자취를 했는데

오히려 지각이 없었던 것 같다.


내가 시드니에 머무는 동안의 계획은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아들이

혼자 방을 구하고 시드니에 응해 나가는

모습을 옆에 묵묵히 지켜보는 것이었다.


그러나 50% 정도만 달성한 것 같다.


늘 계약한 방에 짐을 풀었는데

내 눈에 필요한 것들이 자꾸보여

한국의 이마트와 같은 Coles에 가서

들고 가기 힘들 만큼 구매했고

냉장고를 가득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