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에 출장으로 퍼스에 온 적이 있고
시드니는 처음이다.
최근 은퇴계획을 만들면서
호주는 0.1%도 나의 머릿속에 없었는데
지난 일주일 시드니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은퇴계획에 포함해야 하나 살짝 생각이 들었다.
그 이유를 나열하자면
날씨가 너무 좋다.
지금이 여름이라고 하는데
20~28도 정도로 나에겐 봄날이다.
시드니 시내에 볼거리가 너무 많고,
시드니를 좀 벗어나면 자연도 아름답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50%가 외국인으로 보이고
다양한 사람들이 융화되어 잘 살아가는 것 같다.
내가 여기서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골프가격이 18홀에 5~6만 원으로 한국보다 훨씬 싸다.
한국식당에서 옆 테이블 남자들이 하는 이야기로
사실이라면 여기서 취미로 해도 되겠다.
아무래도 가장 핵심 포인트는
아들이 대학을 졸업하면
아무래도 현지에서 정착할 확률이 높겠지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아들이 시드니에서 졸업하고 취업하면
1~2년 정도 여기와서 살아도 좋을 것 같은 도시다.
1주일 여행자로 느낀 것이니
최근의 총기 사건도 그렇고
좀 더 알아보면 안 좋은 점들이 많이 나오겠지.
한 가지 확실히 파악한 것은
미친 물가에 제대로 계획하고 준비하지 않으면
여기서 오래 살긴 힘들겠다.
1주일 간 둘째 아들과 함께 했던
시드니 여정이내일로 끝난다.
둘째 아들과 둘만의 여행이 처음이지만
90% 이상의 확률로 이번이 마지막일 게다.
다음엔 사정이 있어 오지 못했던
와이프도 같이 여행을 할 것이고,
무엇보다 세월을 먹고 성인이 된 아들은
아버지의 도움이 필요 없을 것이다.
아마도 내가 도움을 받아야 할 지도.
나에겐 죽을 때까지 가져가는
아들과의 추억이지만
아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지금의 순간들을 얼마나 기억할까.
10년, 20년 뒤에 시드니에서의 시간을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