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10원을 벌기 위한 환불 작전

가격 비교 수작업 버전이 낳은 하루

by 날달

4,410원. 과연 이럴만한 가치가 있는 것일까? 심각하게 고민했다. 늘 '최저가'로 물건을 구입할 수는 없는 법이지 않은가? 이번에만 운이 나빴다고 생각하고 넘어가야 할까. 아니다, 4천 원이면 꽤 큰돈이다.


아침 일찍 동네 마트에 나가서 장을 봤다. 거주 지역 내에서 사용해야만 하는 각종 지역사랑 상품권 잔액이 내 어플에도 숫자놀음을 하듯 남아있다. 동네 마트에 가면 지역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다.

할인이 들어가지 않으면 절대 사지 않을 품목이 '고추참치'이다. 웬일인지 제값을 주고라도 이걸 사고 싶었다. 그것도 통 크게 네 개나. 지역사랑 상품권을 10% 싸게 샀으니 이 정도는 사치를 부려도 될 것 같았다.


집에 와서는 이미 사놓은 물건인데도 괜히 더 싼 게 있나 검색한다. 자주 이용하는 홈플러스 온라인마트에 내가 제값을 주고 산 '고추참치'가 할인 행사를 하고 있다. 무려 4,410원이나 싸다!


동네 마트 : 2600원 * 4개 = 10,400원

온라인마트 : 4개에 행사가 5,990원


한참을 망설이고 고민했다. 이게 바로 아줌마 근성이랄까. 동네 마트에 가서 환불을 받기로 했다. 제로 페이 어플을 통해 지역사랑 상품권으로 결제했으니 핸드폰도 챙기고, 영수증과 고추참치 네 개를 봉지에 고이고이 싸서 가져갔다. 마트에서는 환불 절차가 어렵지 않게 이루어졌다.


이런 내 모습을 누군가 본다면 뭐라고 할까? 고작 4,410원에 시간을 들여 마트에 가고 환불을 받는 내 모습의 추레함에 혀를 내두를까? 아니면 악착같이 살아가는 소시민적인 삶에 연민을 느낄까? 그도 아니면 강력한 짠순이 면모에 박수를 쳐줄까?


사람들이 뭐라 하든 나는 4,410원을 벌었다는 행복감에 웃음이 피어난다. 환불받은 4,000원으로 군것질 트럭 장사치에게서 중국 호떡 3,000원어치와 풀빵 1,000원어치를 샀다. 우리 아이들은 이 간식을 참 맛나게도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