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라 펀치야?
M이 슬픈 걸 보여주겠다며 오랑이 인형을 끌어안고 다니는 원숭이 영상을 보여줬다.
펀치는 어미에게 버려져 사육사 손에 커서 원숭이세계의 룰을 잘 모른다고 했다. 그래서 따돌림을 받고 있고, 마음의 안식처로 오랑이 인형을 들고 다닌다.
물론, 자기 몸보다 큰 오랑이 인형을 질질 끌고 다니는 것이 귀엽긴 하다. 저 오랑이 인형은 1년 전 나의 애착 인형이 된 것과 똑같다.
펀치, 왜 불쌍한가?
우리가 펀치를 안타깝게 여기는 것은 인간의 시각으로 보기 때문이다.
나는 펀치가 불쌍하지 않다.
펀치는 자연의 섭리대로, 야생의 섭리대로 지내고 있을 뿐이다. 룰을 배우지 못했으니 도태되고 있었고, 당연한 자연의 순리이다. 인간의 시각으로 보기때문에 펀치가 안쓰럽다.
원숭이와 인간이 다른게 뭘까.
우리는 인간사회의 룰을 무시하는 사람들을 힐난하고 헐뜯는다. 원숭이 세계는 그나마 인정이 넘친다. 털을 손질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어른도 있고, 다른 원숭이에게 질타를 받을 때 감싸주는 어른도 있다.
이쯤에서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원숭이는 인간보다 더 인간적이지 않은가?
기회를 주고, 가르쳐주니 말이다.
인간적이라는 말은 과연 positive 인가 negative인가
원숭이 세계에서 펀치는 정말 안타까운 존재일까? 만약 안타까운 존재가 아니라고 할지라도, 힘내라 펀치야! 안타깝거나 불쌍한 적은 없어도, 오랑이를 껴안고 있는 너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외롭다거나 하는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는 것도 알기 때문에.
원숭이세계의 어른 원숭이보다 나은 어른이 인간세계에 있었던가. 나 역시 그런 방향으로 성장하고 있는지 오랑이 털을 만지며 곰곰이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