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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랑 실장 Jan 06. 2025

미술학원 앞에 금속테 안경이 놓여있다는 것은

미스터리한 아이들의 흔적 3

* 이 <챗GPT와의 20문장 소설작문 대국> 시리즈는, 길에서 마주친 아이들의 흔적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펼치는 '소설작문' 재활과정입니다. 쓰지 않는 삶에 선 긋고자 노력 중이며, 챗GPT를 친구 삼아 같은 소재로 글 쓰고 비교하며 브런치 걸음마를 떼고 있습니다. 성장케 초짜를 응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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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인간]

R은 가끔 전시회 사진이나 올리던 자신의 인*그램이 왜 '그들'의 패션매거진으로 선택 및 활용되었는지 여적 의문이다. 시간의 역순으로 게시물클릭하며 "두 번 째는 3월이었지"라고 읊조리던 그가 눈썹에 힘을 잔뜩 주며 입술을 문다. 무언가 불편한 기억이 떠올랐단 뜻이다.


겨울의 기운이 걷히고 봄의 초입, 개학을 하자 조용한 동네는 곧바로 점령되었더랬다. 몇 없는 학원과 상점에 아이들이 바글댔다.


온 동네에 활력이 넘친다고 표현해도 좋겠지만 R은 오후가 되면 머리가 다 아팠다. 현생에서 수억 년 전으로 순식간에 회귀하는 듯한 어지럼증이랄까. 그게 무슨 말이냐면, 아이들 하굣길이 쥐라기 같단 거다.


고음의 초등생들이 가끔 초음파를 내지르며 한차례 쏟아지고 한 김 빠지고 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중저음의 중학생들이 경음-격음을 잔뜩 물고 생활복 색 그대로 검게 도로를 덮는다. 초식 공룡의 뒤를 밟아 육식 공룡이 덮치는 느낌이다. 이쯤 되면 가끔 하굣길 지도 봉사자샘이나 학원 인솔샘의 울려 퍼지는 목소리도 익룡 같다. 이 동네의 산세가 유독 좋아 날이 풀리면 온갖 종류의 신기한 새들이 지저귀는 것과 어우러져 3월의 하굣길은 쥐라기 자체다.


R도 이해는 한다. 봄기운의 설렘과 긴장에 빙하가 녹고 깨져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하지만 안 그래심신이 허약한 데다 감각도 예민해 애로사항이 많은 R은 2월부터 이미 3월의 하굣길 소음과 소란이 걱정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더욱 지구온난화는 막아야만 했다. R은 탄소발생을 차단하느라 사계절 내내 걸어 다니며, 겨울 동안 집에서도 되도록이면 21도를 유지하며 파카를 입었더랬다. 거짓말 탐지기를 들이민다고 해도 R은 자신이 보통의 학생이나 선생님보다는 훨씬 개학날이 오지 않길 바랐다는  담담히 인정할 수 있다.  3월도, 동네에 어느 겨울 입성한 뒤 매번 봄을 겪으며 생긴 PTSD를 또 한 번 확인해야 하는 것이 가혹한 이었다.


공룡들이 휩쓸고 간 길가 미술학원 앞에, 지적이기 그지없는 문명의 금속테 안경이 있었다!


[챗GPT, AI]

미술학원 앞에 어린이 금속테 안경이 떨어져 있었다. 선생님 정우는 주인을 찾으려고 학원에 두었지만 아무도 가져가지 않았다.

CCTV를 확인하니 새벽에 망토를 쓴 작은 아이가 안경을 놓고 가는 모습이 찍혔다. 이후 이상한 소문이 돌았다.

"그 안경을 쓰면 그림에 갇힌대!" "안경이 혼자 떠다닌대!" 아이들은 괴담을 믿으며 안경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정우는 소문을 진정시키기 위해 안경을 직접 써봤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그는 웃으며 말했다. "이거 그냥 평범한 안경이야."

그런데 그날 저녁, 안경을 쓰고 그림을 그리던 정우의 손이 이상하게 빠르게 움직였다. 완성된 그림은 지나치게 화려한 꽃 그림이었다.

"이게 뭐지?" 정우가 어리둥절해하자, 뒤에서 청소하던 학생이 말했다. "선생님, 저거 제 안경이에요. 몰래 놔둔 거예요."

알고 보니 안경은 학원 학생이 그림용으로 특수 제작한 ‘미세한 손 떨림을 보정하는’ 도구였다.

정우는 한바탕 웃으며 안경을 돌려줬다. 이후 아이들은 그 안경을 차례로 써가며 실력을 뽐냈다.

안경 괴담은 그렇게 '특별 제작품 해프닝'으로 끝났고, 학원은 다시 평화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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