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도민 노형동 현지인 숯불닭갈비 봄날의춘천

by 봄날의춘천저널

식당이 아닌 외부에서 손님을 마주한다면, 인사해야 할까 말까 망설여지는 순간이 있다. 상대방에서 먼저 아는 척을 해준다면 나는 달라진다. 최근에 기억나는 부부손님이 있다. 2월과 3월 사이에 두 번이나 마주 친 부부 손님은 기억하고 싶다.


부부손님은 연애 때부터 제주시 노형동 숯불닭갈비 봄날의 춘천에서 식사를 자주 했었다. 결혼하고 나서는 시댁부모님과 함께, 친정부모님과 함께 오곤 했었다. 지난달 설연휴에는 양가부모님이 모두 식당에 오셔서 술 한잔 나누면서 식사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지난 주말 식당 손님이 거의 빠져나가고 마무리를 할 때 아들과 같이 이마트에 갔었다. 아들은 2층에 있는 레고코너를 구경한다고 하고 나는 식품코너에서 쇼핑을 하고 있을 때, 부부손님을 봤다. 30대 초반의 부부가 카트를 같이 끌면서 회코너에 있는 게 아닌가. 마침 나도 딸이 먹고 싶다던 연어를 사갈까 하던 참이었다.


인사를 해야 할까, 아는 척할까 말까 하고 망설여지는 순간. 내가 먼저 아는 척하고야 말았다. 그냥 지나치고 싶은 손님이 있고 아는척해서 내가 누군지 알리고 싶은 마음이 있다.

인사 먼저하면 나 기억해주지 않을까.

다행히 나를 보고 깜짝 놀란 눈치다. 이마트에서 봄날의 춘천 사장님을 보다니,


3월 초 주말, 엠버퓨어힐제주 호텔 런치뷔페 모임에 갔었다. 모임에서 돈을 모아 여행을 가자고 했는데 못 가고 돈만 모이는 상황이 되어 그 돈으로 뷔페 한번 가자고 해서 간 곳이었다.

이곳에서 부부손님을 또 만날 줄이야.


처음에는 몰랐다. 뷔페를 거의 다 먹을 때쯤 디저트 커피와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간사이 마주쳤다. 지난달에 보고 이번 달에서 또 볼 줄이야. 부부는 식사를 마치고 나가는 상황에 딱 마주쳤다. 서로 당황을 했지만 웃음으로 마무리했다. 식당에서 일을 하면서 이런 상황들이 즐겁고 잊을 수 없어서 브런치스토리에 글을 남겨본다.


지금은 부부 뿐이지만 나중에는 임신하여오고, 아기가 태어나서 오고, 아기가 아장아장 걸을 때쯤 식당을 올 수 있는 노형동에서 터줏대감처럼 오래도록 뿌리를 내릴 수 있는 제주 도민 현지인 식당으로 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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