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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조르노 씨에나

첫 번째 이탈리아

by Chef Bong Jan 17. 2025

이번 출장을 마무리하려고 피렌체 Amerigo Vespucci 공항에 앉아 바르셀로나행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곳에선 한국으로의 직항이 없어 계획에 없던 스페인을 찍고 가야 할 것 같습니다. 꽤 피곤하지만 언제 또 이렇게 가보겠습니까?


이탈리아 씨에나는 정말 잘 다녀온 것 같습니다. 정말 궁금했던 요리학교 후배부부도 만났습니다.


최근에 Bella vita Siena라는 책을 냈더군요. 고군분투하는 젊은 부부의 시에나 적응기에 관련된 이야기들인데 이동 중 짬짬이 읽으면서 참 대견하고 씩씩한 친구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덕분에 5 - Star 호텔인 로스우드 카스티글리온 델 보스코(Rosewood Castiglion del Bosco)의 총괄 셰프와 인사담당이사를 만나 향후 학생들의 취업과 학교와의 업무협약도 맺을 수 있었죠.


짧은 시간이었지만 시에나의 문화와 음식 그리고 살아가는 이야기들 그리고 아이들에 관해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씨에나는 정말 아름다운 곳입니다. 유구한 역사적 건축물들과 촘촘히 들어선 건물들 그리고 그 사이로 이어지는 골목들은 오랜 과거로 돌아간듯한 신비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또 언제 방문할지 몰라 꼼꼼히 눈에 담아 두었습니다.


무엇보다 인상에 남는 것은 사람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들은 공손하고 친절한 편입니다. 로컬 식당 주인 내외의 소박한 친절함 그리고 명함을 달라길래 공손히 드렸습니다. 어떻게 쓰실지 모르겠지만 생면부지의 씨에나에 제 명함이 어떤 형태로든 남는다는 게 나쁘지 않았습니다. 꽤 으쓱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새벽에 호텔을 체크아웃하는데 직원 한분이 바로 뽑은 에스프레소 한잔 하는 게 어떠냐며 물어보는데 너무 좋더군요.


오면서 계획했던 일들 중에는 예상보다 잘된 일들도 있고 안일들도 있지만 좋은 기억들을 가져갈 수 있어 너무 행복합니다. 특히 좋은 인연들을 만났습니다. 좋은 관계로 발전하길 원하지만 이것도 흘러가는 대로 두려고 합니다.


잘 되겠지요. 잘 될 겁니다.


씨에나 안녕. Cia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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