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고 말할 용기
황선우 지음
황선우 작가님께
나이 마흔이 되어도 내가 가는 길이 어떤 장소로 안내할지 몰라 애태우는 심정은 변하지 않네요. 그런 때에 작가님 글을 읽게 됐습니다. 그럴 때 읽는 에세이는 마치 내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 큰 위로가 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제목과 책의 내용이 일치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만, 판매 부수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까 염려됩니다. 제목은 심리학 자기 계발서 같은데, 안은 직업에 대한 나의 자세를 다룬 에세이라니. 나조차도 우연히 집어 든지라, 직업의 세계를 다루고 있어서 처음에는 적잖이 놀랐어요. 그럼에도 작가님의 필력에 좋은 감정이 솟아,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가 궁금해지더군요.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사랑한다고 말할 용기 옆에 나란히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가 있습니다.
읽어 내려가던 중, 출판 계약 관련하여 조언도 구하고, 요구할 것을 당당히 요구하라는 말에 ‘그렇지, 그렇지’하며 작가님께 물어봐야겠다는 얼토당토않은 친밀감이 생겨서 한참 편지를 썼습니다. 그런데 또 더 읽어 내려가다 보니, 작가님이 출판이 어그러지는 일을 비롯하여 엎친 듯 덮친 일들이 많았다고 해, 괜한 물음이 될 것 같아 마음으로 남깁니다. 마음 간직한 채, 그럼 안녕히 계세요.
갑작스러운 친밀감에 부치지 못한 편지를 씁니다.
***__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김하나 황선우
여자 둘이 사는 게 뭐라고?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꼭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사는 삶만이 이 세상에 존재한다고 생각지 않는다.
책 제목을 이리 정했다는 것은 색안경을 끼고 보는 이들로 인해 마음이 깨지는 일이 반복돼 남아 있어서였을 것이다.
고양이와 살든, 여자 둘이서 돈을 모아 집을 사서 경제적으로 여유롭게 살든 관심이 없다. 그래서 타인의 평균 범위 밖의 일을 그다지 모나지 않게 바라볼 수 있는 건지도 모른다. 이 기분 좋은 관심 없음이 두루 통하게 됐으면 좋겠다.
**---
사랑한다고 말할 용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