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 없는 백과사전] 소개 인사

첫인사

by 유채하

이렇게 브런치를 통해 여러분들께 인사드릴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항상 나무위키, 위키백과 같은 인터넷 백과사전에만 글을 쓰다가 이렇게 저만의 공간에서 팬을 잡게 된 뒤 기분이 이상하네요.


<규칙 없는 백과사전>은 긴 제목과 달리 저의 이야기가 담긴 글입니다. 해외 교포로서 살아오면서 만나게 된 나무위키, 그곳에서 6~7년의 시간을 보낸 저의 기록입니다. 제 삶에서 나무위키가 큰 비중을 차지했던 건 사실이기에 소개에 넣어놓았지만, 나무위키 이야기만 하려는 건 당연히 아닙니다. 세상에 대한 저의 생각들, 제 삶에서 일어났던 여러 작은 이야기들도 만나보실 수 있을 겁니다.


여러분들은 나무위키 같은 인터넷 백과사전을 즐겨보시나요? 14년 전 스마트폰 시대가 열린 뒤, ChatGPT와 여러 인공지능 기술까지 우리 삶에 다가오면서 지식의 전달을 담당하는 플랫폼도 빠르게 변화하는 것 같습니다. 시류, 유행의 변화를 정말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따라가는 것 같기도 하고요. 이러한 지식정보 플랫폼의 발전에 나무위키도 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인 것 같습니다. 제가 처음 나무위키를 만났던 중학생 시절, 10년 전과 지금을 비교하면 나무위키의 영향력은 상상 이상으로 올라갔습니다. 수많은 유명인들이 자신의 나무위키 문서를 읽고, 청소년들은 새로운 정보를 접하고 싶을 때 나무위키를 제일 먼저 이용하기도 합니다. 과거 책, 사전, 언론이 수행했던 정보전달의 플랫폼 역할이 나무위키로 빠르게 옮겨가는 것 같습니다. 나무위키뿐 아니라 정보를 빠른 시간에 가져오고, 쉬운 언어로 정리된 온라인 백과사전의 사이즈는 시간이 지나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됩니다. 나무위키가 아닌 다른 이름의 위키가 나온다고 해도 말이죠.


이 시리즈를 통해 저는 나무위키 유저로서의 저의 모습, 저의 실책, 그리고 여러분들이 잘 모르셨던 나무위키의 내부 문제와 앞으로의 전망 등을 솔직히 말씀드릴 예정입니다. 저는 훌륭한 나무위키 편집자라고 말하기 어려웠습니다. 학창 시절 정신적으로 방황하던 시기, 반항의 한 도구로서 나무위키를 만났기 때문입니다. 나무위키 내에도 여러 동기로 위키를 접하게 되신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나무위키가 지난 10년의 시간 동안 대형 정보 플랫폼으로 성장해 가는 동안 위키 내부에는 외부인들이 잘 모르는 문화와 방향점, 그리고 문제들이 같이 뿌리를 키워갔습니다.


이 글은 나무위키를 포함한 온라인 백과사전 플랫폼을 한 방향으로 평가하는 시리즈가 아닙니다. 정보전달 플랫폼의 발전과 변화하는 시류는 인류사회가 거부할 수 없는 운명입니다. 저는 제가 쓰는 이 시리즈가 나무위키와 같은 온라인 백과사전을 이용하시는 여러분들의 참고서 또는 설명서 같은 역할을 할 수 있길 기원합니다. 또 이러한 온라인 백과사전 플랫폼에서 편집을 하고 싶어 하시는 분들에게도 일종의 조언이자 반면교사가 되길 바랍니다. 빠르게 변해가는 시대 속에서 시류에 당황하지 않으려면 조금이라도 깊이 알고 대해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 플랫폼이 음과 양의 흔적을 처절히 남기며 이 사회에 살아있는 것처럼, 나무위키와 같은 온라인 플랫폼 역시 그 본연의 특징 그대로 대중들에게 알려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또한 이 시리즈에 적혀있는 저의 개인적인 삶 역시 흥미롭고 비판적으로 봐주시길 부탁합니다. 특히 방황하고 있는 청소년 친구들이 많이 읽어봤으면 좋겠네요. 정돈되지 않았던 미성숙한 인격이 펼쳐놓은 여러 흔적들이 지금의 삶에서 어지러워하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조금의 힌트와 교훈을 줄 수 있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이 시리즈를 계획하는 동안 여러 조언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이 시리즈를 선택해 주신 독자 여러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또한 나무위키 유저들의 서술로 인해 피해와 상처를 입으신 유명인 여러분들께 나무위키의 모든 회원들을 대신하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여기에는 저의 실책도 분명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무위키가 전달하는 정보의 당사자들이 긍정적인 도구로 사용할 수 있는 정보전달 플랫폼이 되길 간절히 원합니다.


14/10/2025

흐린 어느 날 시드니에서

유채하 드림



수,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