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02

지방의 한계.. 일까?

by 다솜강이

예술 영화에 대단히 조예가 깊은 건 아니지만, '우리들'이란 영화를 감명 깊게 봐서 윤가은 감독님 영화에는 나름 관심을 가지는 편이다. 이번에 신작이 나왔대서 보려고 했는데... 영주에 딱 하나 있는 영화관에서는 상영하지 않는다. '세계의 주인'을 보려면 서울까지 가야 하나? 아님 OTT에 뜰 때까지 기다려야 하나?


지난번 중1들 중간고사 준비를 시키면서 느낀 건데, 여긴 학교들이 좀 제멋대로 시험을 낸다는 느낌을 받았다. 2학기인데 1학기 내용을 시험범위로 내고 시험 2주 전까지 시험 범위를 공개하지 않는 학교, 이번에 처음 시험 보는 중1 아이들에게 중3 때나 나올 법한 것들을 가르쳐주고 버젓이 시험에 내는 학교... 서울 같으면 저랬다가는 학부모들 등쌀에 엄두도 못 낼 일들을 잘도 한다.


여기저기서 교권이 추락해 선생님들이 힘들어하신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며 안타까웠는데, 여긴 여전히 교사가 학생 뺨을 때리는 일도 있고, '내가 너희 같은 애들한테 이만큼 가르쳐주는 걸 고마워해라'라는 식으로 말하는 교사들이 버젓이 아무 항의도 받지 않고 교직 생활들을 이어간단다. 여기로 이사 오기 전에 살던 안동에서도 저런 얘기는 못 들어봤는데... 작은 도시는 자기만의 세상이 있는 걸까?


입시 제도가 어떻게 바뀌는지, 지금 입시에 맞춰서 언제부터 준비해야 하는지 이곳 학부모님들은 전혀 모르고 계시는 것 같은 분들도 많다. 학교에서 3학년부터 영어가 교과목으로 수업이 진행되는데도 4, 5학년인 아이들이 알파벳 파닉스도 모르는 채 학원에 온다. 물론 서울과 이곳을 비교할 생각 따윈 없는데... 아무리 그래도 결국 애들이 열아홉 살이 되면 서울 애들이건 영주 애들이건 다 똑같은 시험을 보고 대학이 결정될 건데.. 인서울이나 국공립 대학에 애들 보낼 생각이 없으신가?


착하고 열심히 하려는 애들이 어쩐지 좀 불쌍하다.


오늘 인구소멸도시에 살아 이래저래 아쉬운 마음은 윤가은 감독님의 '우리 집'을 보면서 달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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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대상 심사 기간에는 완결 처리를 못 한다네요^^;; 30회가 될 때까지 여건이 되는 대로 일기를 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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