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엄마는 하루가 어떻게 흘러갈까

by 오늘도 육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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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은 알람보다 먼저 시작된다.
조용히 눈을 뜨는 날은 거의 없다.
누군가 먼저 일어나 나를 부르고, 그 소리에 다른 아이가 따라 깬다.


우리 집 남매 쌍둥이와 막내아들.
하루는 그렇게 동시에 시작된다.

눈을 제대로 뜨기도 전에 한 아이를 안고, 다른 아이를 바라보고, 막내는 품에 안겨야 다시 잠들기도 한다.

하루의 시작부터 이미 손이 모자란 느낌이다.


아침 준비를 하면서도 늘 동시에 여러 가지를 해야 한다.
한 아이는 배가 고프다고 하고, 다른 아이는 장난감을 찾고, 막내는 나를 찾는다.

잠깐 한쪽을 보고 있으면 다른 쪽에서 금방 신호가 온다.

그래서 쌍둥이 엄마의 하루는 늘 ‘순서’가 아니라 ‘동시’로 흘러간다.


겨우 아침이 지나고 나면 잠깐 숨을 돌릴 수 있을 것 같지만, 그 시간도 길지 않다.

아이들은 금세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고, 집 안은 다시 북적거린다.

쌍둥이는 함께 놀다가도 동시에 나를 찾을 때가 많다.

한 아이를 안아주면 다른 아이가 손을 잡아당기고, 둘이 같이 웃다가도 갑자기 둘이 같이 울기도 한다.


그 사이에서 나는 늘 조금 바쁘게 움직인다.

그러다 보면 시간은 정말 빠르게 지나간다.


분명 아침이었는데 어느새 점심이 되고, 또 어느새 저녁이 된다.

특별한 일을 한 것 같지 않은데 하루가 다 지나가 있는 날도 많다.

막내까지 함께 있다 보니 하루는 더 촘촘해졌다.



쌍둥이가 뛰어다니는 사이에서 막내를 안고 있는 순간도 많고,

세 아이의 속도를 맞추다 보면 나의 시간은 자연스럽게 뒤로 밀리게 된다.

그래서 하루 중 가장 조용한 시간은 늘 밤이다.


아이들을 하나씩 재우고 나면 집 안이 갑자기 조용해진다.
그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하루가 끝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가끔은 그 조용함이 낯설게 느껴질 때도 있다.


조금 전까지 시끄럽게 웃고 떠들던 아이들이 잠든 집 안에서, 나는 잠시 멍하니 앉아 있게 된다.

그렇게 하루를 돌아보면, 특별한 일은 없었던 것 같으면서도 많은 일이 있었던 하루라는 생각이 든다.


쌍둥이 엄마의 하루는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하지만 그 안에는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지는 순간들이 있다.

그리고 그 순간들이 모여, 오늘도 하루가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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