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간히 추종을 불허하는 사람이 있다.
결론 : 주력 투자로 20-30%의 수익률을 상회하는 실력을 가지게 되었다면, 투자수익률 증가시키는 행위를 일시 정지한다. 그 시간과 정력을 특기 개발에 사용한다. 노동을 통한 현금흐름을 증가시킨다. 당신이 정말 머리 좋은 사람이 아니라면.
고등학교, 대학교 다닐 때 보면 진짜 머리 좋은 사람이 있다. 보통 시험 볼 때 나 같은 노력파들은 공식을 암기 한 뒤 해당 문제가 나오면 기억해놓은 공식에 숫자들만 넣어 답을 찾는다. 진짜 똑똑한 사람은 아예 공부 자체를 안 한다. 그래서 기억 영역에 남아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대신 문제를 파악한 뒤 자기가 방법을 만들든 공식을 만들든 창조를 한다. 그 공식과 똑같은 방법으로 풀 수도 있고 듣도 보도 못한 방법으로 답을 구할 수도 있다. 나중에 '어 책에 나온 이 공식 썼구나?'이야기하면 그 공식 이름이 뭔지도 모른다. 한마디로 수학자처럼 원리를 이해해서 자기가 그 공식을 만들어 버린 거다. 이런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이 진짜 똑똑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이들이 진정한 고수의 투자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저런 사람들이 투자영역에서 뭘 할 수 있는지 실제 사례를 들어보겠다.
내 친구의 지인 중에 비트코인을 하는 분이 있다. 아쉽게도 나랑 연이 전혀 없다. 코인 수익률이 대한민국 열 손가락 안에 든다. 이더리움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인물이다. 이 사람은 자기가 직접 매매 프로그램을 하나 만들어 버렸다. 어떠한 로직을 통해 수익을 자동적으로 낸다는 것인데 이 프로그램이 몇 백억에 여의도에 팔렸다고 한다. 일개 개인이 말이다. 이런 쪽을 전공한 것도 아니다.
스캘핑 매매를 성공적으로 하는 트레이더, 단타를 성공적으로 하는 트레이더들이다. 이 사람들에게는 정해진 공식이 없다. 동물적 감각이다. 누구나 기본적인 공부나 경험은 노력하면 빠싹 하게 익히고 쌓을 수 있다. 다만, 이 이후부터는 순전히 뇌가 얼마나 팽팽 돌아가는가의 차이라고 본다. 나 같은 일반인이 제아무리 발악을 해도 이 경지에 오르는 게 가능할까 싶다. 흔히 말하는 전업투자자, 데이트레이더들이다.
워렌 버핏, 피터 린치와 같은 저명한 중장기 투자자들이다. 이들에게도 정해진 공식이나 매뉴얼은 없다. 주주총회나 세미나에서 일반인 청자가 물어본 적이 있다. 왜 당신들은 어떻게 돈을 버는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주지 않느냐고. 버핏의 대답은 내가 딱 예상했던 대로였다. 자신과 찰리 멍거는 사람들이 뭘 설명 듣고 싶은지 옛날부터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설명을 안 하는 이유는 못하기 때문이라고. 정해진 공식이나 매뉴얼이 없다고 했다. 자신들의 경험과 짬에 의해 판단하는 기준은 있다고 했다. 그 기준은 정적인 수치가 아니라 매번 적당히 바뀐다고 했다. 그걸 어떻게 일반인에게 설명을 하고, 한다고 해도 실전 적용이 되겠느냐가 골자였다.
자신들이 잘 아는 섹터이고 상대적으로 치기 좋은 공이 오면 스윙을 한다는 것이다. 그 사람들은 꼬마였을 때부터 대학생 그리고 업계까지 수십 년을 같은 필드에 몸담았던 인물들이다.
투자 공부한 지 10년이 되니 느끼는 것이 있다.
일반인이 주력 종목으로 따라갈 수 있는 최대 수익률은 20-30%가 아닐까 싶다. 지난 주식투자 전략 시리즈 포스팅에서 다뤘던 30% 이상의 수익률 가져가는 전략은 주력이 되기 어렵다. 왜냐하면 MDD 또한 상당하기 때문이다. 그런 게임에 몇 억 태울 순 없는 것이다. 잠이나 제대로 자겠는가?
실력 향상과 소규모 투자를 위해 해 볼 법하겠다는 생각은 든다.
따라서 자산 증식의 효율성을 따져보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자신의 특기 개발을 꾸준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몸값을 높인다. 그 방향이 보다 빠르고 안전하니 효율적인 것이다. 노동을 통한 현금흐름을 증가시키자. 그 돈으로 투자 본진을 더 방어하고 더 보충해주는 방향이 더 좋다고 판단된다. 다만 노동의 종류가 중요할 것이다. 본인의 성향과 상황 잘 고려하기를 바란다. 모두가 다른 사람이듯 각자의 상황에 효율적이라 생각하는 방향도 다 다를 것이다.
나의 경우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누굴 처음 만나면 일단 사기꾼이라고 생각한다. 워낙에 전투 같은 삶을 살아서 그런지... 조금 문제긴 하다만 어쩌면 그래서 지금껏 치명적 손상 없이 자산 증식이 계속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방해 하는 것도, 방해 받는 것도 너무 싫어한다. 고양잇관데 약간 삵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보시면 알겠지만 얼굴이 고양이처럼 귀엽진 않고 다소 험하게 생겼다.
온전히 나의 통제하에, 그렇지 못하더라도 최대한 내 통제하에 진행되는 게임을 좋아한다. 착착 정리된 것을 좋아하고 정신없이 일하는 것을 지양한다. 내 할 말도 다하고 싶다.
그래서 나는 작가가 되었다.
당면한 목표는 출판과 베스트셀러 달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