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딴한가 안 딴딴한가.

본질과 내구성.

by 언더독

이건 중요한 주제이다. 사람이 딴딴한가 안 딴딴한가. 영어로는 'stress tolerance'라고 표현한다. 우리가 먹고사는 데에 직결되는 이야기이다. 사람이 딴딴하다는 것의 정도를 측정하는 기준은 '외부 상황이 어떠하든 생산적인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냐 없냐'이다. 유리멘탈이라고 불리는 정도서부터 미친놈이라고 불리는 정도까지, 그 능력의 스펙트럼이 다양하다.


당연히, 이 능력이 좋을수록 성공한다. 진리라고 할 만하다. 이 능력을 기르는 데에 투자하는 것이 자기 계발의 종류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래서 여러 가지 방법들이 시장에 나오고 있는데, 보고 있으면 전혀 동의할 수 없는 경우가 있어서 몇 개 말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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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어당김의 법칙' 이야기해 보자. 그러니까 원하는 바를 마음속에 되뇌고, 계속 말하고 벽에 붙여놓으면 이뤄진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이를 증명한다며 실험을 하는 영상을 하나 보았다. 두드리면 특정 주파수의 진동을 일으키는 쇠붙이가 있다. 같은 주파수를 발생시키는 쇠붙이를 2개 가져다 놓는다. 하나를 따로 두고, 다른 하나의 근처에는 탁구공이 줄에 매달려 있다.


따로 둔 쇠붙이를 막대기로 두드린다. 그러면 진동 주파수가 공기 중을 통해 전달이 되어, 다른 쇠붙이 근처에 있던 탁구공이 공중에서 움직이는 식이다. 그러니까, 그 사람들 말에 의하면 '끌어당김의 법칙'이 잘 작동된다는 것이다. 헛웃음이 나왔다. 도리도리 했다.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탁구공을 움직이고 싶다면, 그냥 맨손으로 탁구공을 건드리면 될 일 아닌가. 굳이 같은 주파수를 내는 쇳덩어리를 두 개 구해온 다음, 탁구공을 천장에 실로 매달고나서 엉뚱한 곳에 있는 쇳덩이를 띵똥땡똥 뚜드릴 필요가 뭐가 있나. 원하는 게 있으면 원하는 것을 향해 직관적으로 가는 게 가장 단순하고 빠르다. 본질을 직시하라는 것이다.


IMG_0152.JPG?type=w800 뚝배기 맞아라.


물론 원리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겠으나, 이러한 자기 계발 대세를 지켜보고 있으면 사람들이 편법을 찾아 헤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떠한 상술이라고도 보인다. 본질을 보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미라클 모닝'도 마찬가지이다. 어떤 목표를 성공시킨다는 것은 '해당 목표를 이루는 데에 필요한 일들을 얼마만큼 양적으로 많이 해왔는가'에 달린 문제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자. 낮과 밤이 바뀐 사람이 있다고 보자(나다.) 아침 6시에 잠이 들고 오후 2시나 돼야 일어난다. 그러나 일어나자마자 일을 시작해서 아침 6시가 되기 전까지 계속 일을 한다고 치자. 중간에 잠깐 쉬는 시간이 있어도 머릿속으로는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생산물을 만들 수 있을지 계속 고민을 하는 사람이 있다고 치자. 그리고 양적으로 많은 생산을 해낸다고 치자.


미라클 모닝을 한다고 오후 11시에 잠들어 새벽 4시 반에 일어나는 사람이 있다고 치자. 대다수의 평범한 사람을 기준으로 생각해 보자. 일단 잠을 많이 못 잤기 때문에 피곤한 상태일 것이다.(이는 집중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미라클 모닝을 하는 이들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이 꼭두새벽에 일어나자마자 독서를 하는 것이다. 독서는 좋은 것이다. 그러나 물리적인 목표를 이뤄내는 데에 있어서 직접적인 연관은 없는 행동이다. 독서를 한다고 뭔가가 생산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이걸 알아야 한다. 하루종일 피곤한 상태로 일을 대하기 때문에 잠을 충분히 자고 집중하는 이들에 비해서 생산물의 품질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대체로 그럴 확률이 높다는 말이다.


m_20220517092232_JX8TuBatZH.png 그냥 좀 자라.


두 명의 1년, 3년, 5년을 지켜봤을 때, 상식적으로 누가 더 많은 목표를 달성했을 것 같은가. 뻔한 이야기 아닌가. 뭔가를 한다고 쳤을 때의 기분과 느낌이 아니라, 본질을 보아야 한다. 당신, 성공하고 싶은 것 아닌가?


'시간표'짜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나 같은 사람은 '시간표' 짤 시간 자체를 뭔가를 생산해 내는데 쓴다. 그 시간도 똑같은 시간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들이는 에너지도 똑같은 에너지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다이어리에 그날 해야 할 일만 간단히 적어놓고 머릿속으로 우선순위를 정해서 지체 없이 시작하는 게 시간 낭비, 에너지 낭비를 하지 않는 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표'를 알록달록하게, 스티커까지 붙여가며 장인정신으로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이들을 보면 무릎을 탁 치고 공중제비를 돌고 싶다.


무릇 간결은 지혜의 본질이요. - 윌리엄 셰익스피어


자, 다 읽었다면 철저히 자신의 이익을 만들어낼 직접적인 행동을 하러 가도록 하자. 지체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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