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를 기점으로 해서 내 글의 조회수가 많이 올랐다. 10배 정도는 상승했다. 갑자기 그렇게 되었다.(기존에 출간했던 '흙수저 매뉴얼'의 판매량도 점점 늘고 있다. 구매자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해드린다.) 지금 하는 아주 평범치 못한 활동으로 인해, 깨닫는 것이 많다. 내가 지금까지 뭔가 단단히 잘못해오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지금이라도 제대로 깨우치게 되어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클래스 101, 크몽, 유튜브 등을 통해 수많은 강의와 전자책이 판매되고 있다. 스마트 스토어, 부동산 경매, 주식 투자, 책 쓰기 등 여러 가지 주제가 있다. 기술적인 것을 알려주겠다는 것이다. 모든 것이 그렇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나, 제작자 또는 판매자 그리고 소비자가 놓치고 있는 본질적인 것이 있다.
나는 블로그, 인스타, 브런치, 유튜브, 책 출간, 카카오 뷰 등을 해보았다. 시작하기 전, 나도 전자책을 구매해서 마케팅을 공부하긴 했다. 종이책도 여러 권 보았다. 과거의 나도 그랬고, 지금의 평범한 사람들도 그렇지만 성공을 기술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딱 말한다. 내가 지금 직접 해보고 있는데, 그게 아니다.
핵심은 진정성과 꾸준함이다. 어떤 사람이 무엇을 만들어내서 팔던지 간에, 구매자들이 그에게 인간적인 매력을 느끼지 못하면 죽도 밥도 안된다. 인간적인 매력은 검색엔진 상위 노출 키워드를 찾는 기술에서 나오는 게 아니다. N잡을 통해 나오는 것도 아니다. 파워 링크 따위의 유료 광고에서 나오는 것도 아니다. 오로지 진정한 노력을 일관성 있게 꾸준히, 가감 없이 보여주는 것에서 생기는 것이다. 그 사람의 향기에 신뢰를 가진다는 것이다.
음악이 끝날 때까지 춤을 춰야 한다.
'수적천석'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는 뜻이다. 오랜 기간 작은 물방울들이 바위의 한 자리에 반복해서 떨어지면, 정말로 바위가 뚫린다. 나 또한 MZ세대로, 한때는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것들이라고 하면 한물 간 퇴물이라 인식했던 적이 있었다. 현실에서는 어림 반푼어치도 없다고 생각했었다.
아주 역설적이게도,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는 젊은 세대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에 오히려 이러한 전통적인 가치들이 희귀성을 가지게 되었다. 니치 시장이 되었다는 말이다. 우리가 고리타분하게 느껴왔던 것들을 편법 없는 정면승부로 보여주면 대중이 인정을 해준다는 뜻이다. 그리고 내가 해보니, 정말 그러하다. 내가 글에서 그렇다고 말하면 정말 그런 것이다.(내 글을 오래간 봐주신 분들은 이 말에 수긍하실 수 있을 것이다. 나는 현실에서 작동이 안 되는 허무맹랑한 이론들을 글이랍시고 적어놓은 걸 극도로 혐오하는 작가이다.)
다시금 말한다. 편법 없는 정면승부라고 했다. 진정성과 꾸준함이라고 했다. 이건 편하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편하고 빠른 길 찾고 있었다면, 이 글은 당신을 위한 글이 아니다. 여기서 돌아가라.
포기는 포기할 만한 것에나 포기하는 것이다.
나는 글이라는 걸 목숨 걸고 써보기 위해서 모든 소득원을 정리하고 연고지인 부산을 떠나 올해 4월 초에 상경을 했으며, 4월 1일 자 이후로 단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1편 이상씩 써왔다. 나와의 약속을 한 것이다. 반응이 좋든 나쁘든, 구독자가 늘든 말든, 나오는 글이 내 마음에 완전히 들든 안 들든. 목에 칼이 들어오더라도 하루에 1편 쓴다고 했으면, 1편 쓴다고 한 것이다.
매일매일의 글에 최선을 다했다. 오탈자 하나도 용납하기 싫어서 맞춤법 검사를 수차례 돌렸다. 글의 문맥이 이상하지는 않을까, 논리성이 깨져있지는 않을까, 더 나은 단어를 쓸 수는 없을까, 반복되는 단어는 없을까 싶어 업로드 전 네댓 번씩 다시 읽어봤다. 글 사이사이에 넣을 사진도 의도했던 느낌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신중히 골라 넣었다. 글 중간중간 글의 분위기와 맞는 노래를 언급하기도 했는데, 이에도 신경을 썼다. 나만의 순수한 글 바이브를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했다.
글을 쓰고 있지 않을 때도 영화나 sns를 보며 글 쓸 재료들을 찾았다. 철학자, 화가, 영화감독, 운동선수, 배우, 천만장자, 가수들이 하는 말들을 유심히 들었다. 좋은 글감이 떠오르거든 나중에 써먹으려고 지체 없이 메모를 해두거나 캡처를 해두었다. 밥 사 먹으러 나갈 때도, 커피 사 마시러 나갈 때도, 담배 피우러 갈 때도 거리와 사람들을 관찰했다. 뭔가가 번뜩 스치길 기대하면서 말이다.(한 번은 주민센터에서 인감도장증명서를 발급받다 말고 창구에서 일어나 뒤편의 유리탁자의 볼펜을 뽑아 아무 종이 뒤에 뭔갈 휘갈기기도 했는데, 사람들이 나를 고릴라 똥꾸멍 보듯 보았다. 기분이 좋았다.)
이걸 5월 10일까지 했다. 브런치를 잘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싶어 덧붙이는데, 여기에 글 쓴다고 돈 안 생긴다. 그걸 감안하고 보라는 것이다. "진정성과 꾸준함 / 편법 없는 정면승부"라는 것은 이런 것을 말하는 것이다. 남들이 보기엔 미친 짓 같아도 그냥 삼키면서 하는 것이 보수적인 것이며 전통적인 것이다. 그래서 희소한 것이다. 그게 대중의 마음을 산다.
얼마 전 인생의 밑바닥을 처절하게 다졌다가 지금은 성공한 자동차 딜러 판매왕의 인터뷰 영상을 보았다. 영상을 찍는 사람이 식사 중이던 그에게 물었다. 세일즈 왕이 된 비법이 뭔 것 같으냐고 말이다. 그는 과거 자신의 일화를 말해주었다.
하루 종일 판매 상담을 해서(판매 실적을 올렸다는 말이 아니다. 상담 또는 상담 전화를 하루종일 쉴 새 없이 했다는 뜻이다.) 늦은 저녁까지 한 끼도 못 먹었던 날이 있었다고 했다. 밤이 늦었어도 상담 전화는 계속 오니, 컵라면이라도 하나 먹으려고 물을 부어놨다고 한다. 그런데 전화가 멈추지 않았다고 한다. 이러다간 쓰러질 것 같아 통화 중이던 고객에게 양해를 구했다고 한다.
이때까지 한 끼도 못 먹어서 컵라면만 먹고 다시 전화할 테니 10분만 달라고 말이다. 이에 고객은 무슨 이 시간까지 아무것도 못 먹었냐며 의심반 장난 반을 했더라 한다. 그래서 문자로 컵라면 불어 터지는 사진을 보내주었다고 한다. 고객은 아차 싶어 라면 먹고 다시 전화하자고 했다고 한다. 불은 컵라면을 먹고 다시 전화를 하니 고객 왈, 계약금 바로 보내주겠다고 했다. 당황한 그는 상담 더 해보셔도 된다고 했지만 고객은 한사코 거절하며 더 이상의 질문 없이 계약금을 보내주셨다고 했다.
그는 이게 세일즈의 비법이라면 비법이 아닐까라며 묵묵히 식사를 이어갔다.
아마 내일도 잠에서 깨어나면, 출판사들에게서 온 출간 거절 통보 메일이 수북이 들어와 있을 것 같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꾸준히 진정성 있는 길을 고수할 것이다. 이대로 간다. 될 때까지 간다. 지켜봐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