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때 가더라도 할 말 다한다.
결론 : 몸이 뜨거워지고 눈물이 날라 그런다.
아. 너무 아쉽다. 아쉬운데.
졌지만 개인적으로 느끼는 바가 많은 경기였다.
선수들, 코치들 그리고 벤투 감독. 그들의 투지와 헌신을 보았다. 사람이 뭔가 대국적으로 뜻을 가지고 임하면 나오는 시그널들을 가나전에서 모두 보았다. 그것들은 숭고한 것이다.
나는 대한민국 상위 1% 가난뱅이 출신이다. 세상과 현실은 언제나 나에게 골리앗이었다. 나는 이기질 못할 싸움이라는 걸 알면서도 늘 재지 않고 덤벼야 했던 남루한 다윗이었다. 지금도 그렇다.
그럼에도 20대 중반에 목숨 걸고 바다로 나가 1억 이상 모았다. 공부 열심히, 꾸준히 해서 투자를 통해 잘 불리고 있다. 출판 준비도 열심히 하고 있다. 글도 열심히 쓰고 있다. 누가 알아주든 말든. 실패가 줄줄이 이어지든 말든.
되든 안되든, 어디가 다치든 말든 들이받는 저 모습이 마치 나 자신을 보는 것 같았다. 그래서 눈물이 올라왔다. 특히 벤투 감독이 자꾸 눈에 들어온다. 저 아제 아예 심판 면전에 따지다가 막판에 레드카드 받았다. 멋지지 않은가. 아마 숙소 들어가서 혼자가 되면 저 포르투갈 아저씨 펑펑 울 거다. 저 경기를 위해 얼마나 스스로를 혹사시켰겠는지 눈망울만 보아도 짐작이 된다.
당장에는 감독의 타이틀이니 필드에서는 선수들 코치들 다독이는 어엿한 어른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그의 속은 시꺼멓다 못해 재가 되어버렸을 것이다.
패색이 짙은 상황이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안다. 저들은 남은 포르투갈전도 전력을 다해 준비할 것이며, 경기 당일도 모두 몸이 부서져라 뛸 것이다. 집안의 가장이 가족을 위해 몸 배려가며 세상과 싸우는 것처럼 대표팀은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참으로 기억해야 할 점이다. 이미 알고 있더라도 두 번 세 번 되뇔 만한 마음가짐이라 할 수 있다.
나에겐 내일도 노동이 이어지고 투자가 이어지고 글쓰기가 이어진다. 장애물, 실패가 덮쳐와도 전사의 기개를 가지고 덤벼드는 컨셉을 유지한다. 결과가 어떻든 나는 내 가족, 내 형제에게 책임감 있고 투지 넘치는 장남으로 남고 싶다. 그것이 내 자존의 근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