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인 저자들이 연구한 전략은 숫자와 데이터가 근거이다. 확률에 기반한다. 확률은 확률이다. 모든 것이 맞아떨어지고, 모든 것이 잘못되는 경우는 없다. 그럼에도 전략을 꾸준히 지키는 것이 수학적으로 승률을 높이는 길이다. 여러 가지 경우들은 시간이 가면서 쌓이고, 표본이 무수히 많아지기 시작하면 결국에는 확률로 수렴하는 것이 이치이다.
바로 위의 내용을 기억하고 있더라도, 실전에서 위기가 닥치면 본능에 잠식되어 계좌가 박살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주식으로 밤탱이 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다. 그리고 그들을 탓할 수 없다. 10년 차인 나조차 이것은 언제나 새롭고 어려우며 후달리는 역경이다. 내 허벅지에다 대고 스스로 권총 방아쇠를 잡아당기는 느낌이랄까.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알 수 없다.
나는 어제 개장 전, 글을 썼다. 그리고 개장 후 새벽 1시까지 모니터링을 했다. 3시간 정도 눈을 붙였다. 4시에 깨어 종가가 어디에서 놀고 있는지 대강 잡았다. 그리고 큰 금액을 손절했다. 이것은 내가 학습한 전략에 기반한 선택이다. 안 그래도 되는데, 일부러 돈을 갖다 버렸다는 뜻이다.
나도 정말 그러고 싶지 않다. 다만, 강제로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만약 경제 위기가 닥치고 그때도 전략을 안따르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습관이 들어있다면, 진짜 죽는 수가 있다.
미리 스스로 궁둥이에 매질을 하는 것이다. 스스로 버르장머리를 고치는 것이다.
몇 일째 잠을 잘 못 자고 있다. 출퇴근과 글쓰기, 주식 작업은 이어진다. 오는 토요일에는 총회를 연다. 그것도 준비한다.
나는 강하다. 내가 내 스스로 강하다고 말하는 것은, 속이 시커멓게 썩어 문드러지고 있음에도 해야할 일을 계속해서 빠른 모멘텀으로 쳐내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어쨋거나 해야할 일을 하려고 노력한다. 나 아니면 아무도 신경쓰지 않으니까.
혼돈과 고통, 스트레스와 압박, 고독과 극한. 나는 이 속에서 빚어져야 한다.
그래야 철학적으로 완벽한 인간이 될 수 있다. 나는 그 반대의 경우를 가장 두려워한다.
나는 무교이다. 그러나 신적인 존재는 있다고 생각하며 산다. 그게 예수님이든 알라신이든 부처님이든 상관없다. 훈련소에서 초코파이 더 주는 곳으로 갔었다.
신은 항상 나를 이런식으로 테스트한다. 정말 간절한지. 정말 원하는지. 이래도 안 그만둘건지.
하늘에서 똥이 내려온다.
꼭 한 번에 여러 개를 한꺼번에 던진다.
10년 째, 그렇다.
10년. 10년 간 핀 담배가 정말 많을 것이다.
난 여전히 갈 길을 가고 있다. 그거 말고 달리 하고 싶은 것도 없다. 여자도 파티도 술도 스포츠도 재미없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이 말은 헛소리다. 왜 자꾸 사람들이 이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피할 수 없으면, 맞고 아파도 그냥 가는 것이 맞는 말이다. 아무튼 그냥 가면 된다. 내가 해보니 죽을 것 같긴 해도 당장 죽지는 않고 가긴 간다.
이제 첫 총회의 예약은 더이상 받지 않는다. 시간이 안되어 못 오신 분들이 계셨다. 좌석 수가 부족해서 못 오신 분들이 계셨다.
나의 총회는 이어질 것이다. '버크셔 헤서웨이'의 주주총회처럼, 할배가 되도 계속 할 예정이다.
첫 총회를 마무리하고, 일정이 또 잡히면 글에서 공지토록 하겠다.
첫 총회에 참석해주신 용기있는 선발대에게 감사함을, 글을 빌려 전해드린다. 나는 내 공동체를 위해 진심을 다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