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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언더독 Jul 12. 2024

그래도 의미가 있다.

불금이라고 노는 거 없다. 주말 신경이나 쓰지도 않는다. 


난 글 쓴다. 


모멘텀은 재빠르며 연속적이어야 한다.


내가 가진 개똥철학의 일부분을 설명하는 것이, 오늘의 글이다.




글에서 자주 쓴다. 고통에 관하여. 


주로 내가 던지는 물음은 이렇다. 


과연 고통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가.


어떠한 방향, 어떠한 성격의 삶을 살던지 고통은 피할 수 없다. 이것은 진리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경우야 수만 가지이겠지만, 그 결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뉠 수 있다. 독수리의 삶과 닭의 삶이다.





독수리의 삶은 당연히, 고통스럽다. 알을 까고 나와서, 대충 날개가 다 마른 것 같으면 엄마 독수리가 새끼를 절벽에서 밀어 떨어뜨린다. 떨어지는 와중에 스스로 날개를 펴서 기류를 타지 못하면, 죽는다.


독수리는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부리가 무뎌지고 깃털이 무거워진다. 그래서 사냥을 잘 못하게 되는 지경까지 이른다. 사냥을 못하면 굶어 죽는다. 


독수리의 삶을 이어가고 싶다면, 스스로 부리를 바위에 처박아 깨부수어야 한다. 스스로 온몸의 깃털을 뜯어 뽑아야 한다. 부리는 새로 자라 날카롭게 된다. 날개도 새로 자라 가볍게 된다. 그러면 다시금 하늘의 포식자 타이틀에 걸맞은 뛰어난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다. 


고통이 두려워, 이 과정을 밟지 않는 독수리는 죽는다.


그것이 독수리의 삶이다.





닭의 삶. 


주인이 모이를 주고, 집도 준다. 사냥할 필요 없다. 그래서 편하다. 


대신에, 평생 같은 곳에 갇혀있는다. 그리고 주인이 배가 고프면, 옆집 이웃 꼬꼬댁씨 대가리가 댕강 잘려나가는 것을 실시간으로 목도할 수 있다.


당장 최소한의 의식주를 편히 해결하지만, 언젠가 나도 저렇게 될 거라는 사실을 인지한채로 숨을 쉬게 된다는 고통이 있다. 


아무튼 닭은 탈출하지 않는다. 어쨌거나, 스스로 닭장에 머물기를 선택한다.


그것이 닭의 삶이다.




어차피 고통은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만약, 인생이 게임이라고 가정해 보자. 캐릭터를 고를 수 있다. 늠름하고 용맹한 독수리 캐릭터가 있는데, 꼬꼬닭을 골라 플레이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피차 고통을 피하지 못할 것 같으면, 별을 겨냥하는 게 낫다. 하수구가 아니라. 


그렇지 않은가.


아주 단순한 논리임에도 불구하고, 독수리의 삶을 살거나 그것을 쟁취하기 위해 뛰어드는 사람은 절대소수이다. 




독수리 삶의 정수는 위험을 적극적으로 감수하는 것이다. 수십수백 km/h의 속도로 땅바닥을 향해 추락하듯 비행하며 사냥감을 낚아 챈다. 때로는 엄청난 무게의 네발짐승을 발갈퀴로 쥐어 공중으로 끌어올리기도 한다.


비행 실력이 부족해 땅바닥에 꼬라박힐 수도 있는 것이고, 큰 짐승이 되려 반격을 가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은 중요하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못된 방향으로 세뇌되어 있기 때문이다.





포식자의 삶을 겨냥하고, 실제로 그것을 쟁취하기 위해 가는 실제적인 과정이 있고. 


포식자의 삶을 동경하고, 실제로 그것을 쟁취하기 위해 가는 실제적인 과정이 부재한 세월 좀먹기가 있다. 


꽤 많은 사람들이 후자의 길을 간다. 


와닿는 예시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1. 책만 주야장천 읽는다. 

2. 미라클 모닝에 흠뻑 빠져있다.

3. 시크릿, 끌어당김의 법칙에 목숨 건다.

4. 운동만 주야장천 한다.

5. 세미나만 주야장천 쫓아다닌다.

6. 필사하고 있다.

7. 이해타산을 안 거치고, 실속 없이 바쁘기만 하다.

8. 북토크, 독서모임, 종교활동에 집착한다.

9. 돈 되는 일 안 하고, 뽄 좋은 일 하려고 한다.

10. 자격증, 이수증 콜렉터 있다. 



이러한 경향들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아는가. 대단한 위험이 없다는 것이다. 대단한 위험이 없는데, 어떻게 독수리의 삶을 사나. 


사람들이 이렇게 세뇌된 것은, 꿈을 팔아 돈만 챙기고자하는 장사치들의 마케팅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본인들의 책임도 있다. 


당신의 시간은 귀중하지 않은가? 


나는 내 시간이 정말 귀중하다고 느끼기에 이렇게 물어보는 것이다.


저런것들은 건강한 것이 아니다. 건강한 느낌이 날 뿐인 것이지. 


세월 좀먹히지 말라고 쓰는 것이다. 





핵심은 과감한 위험을 감수하는 행위를 긴 세월 지속하는 것이다. 


전 재산을 투자에 올인하던지, 전 재산을 사업에 올인하던지. 그런 행동이 긴 세월 지속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게 핵심이다. 


그리고 저 핵심을 관통하는 시작과 끝은 '행동'이다. 


내가 왜 매일 기를 쓰고 글을 쓰는 것 같나. 왜 신속하게 2차 총회를 모집하는 것 같나. 왜 신속하게 컨설팅을 진행하는 것 같나. 왜 투자에 올인한 상태를 10년간 지속하고 있는 것 같나. 


누구도 부정하기 어려운 진정한 포식자들, 예컨대 도널드 트럼프, 마윈, 일론 머스크, 정주영, 이병철 등의 인물들은 엄청난 리스크를 장기간 감내했다. 


도널드 트럼프는 수백만 달러의 빚을 지고 낡은 호텔을 매수하여 수리했었다. (길에 거지가 수백만 달러 더 부자였다. 빚이 없으니까.)


일론 머스크는 2008년에 테슬라,스페이스 X를 살리기 위해 사비를 모두 털어 올인했었다.(와중에 와이프는 이혼 소송 걸었고.)


이거 봐라. 애가 피골이 상접했다. 이정도 바이브는 나와야 한다.


정주영은 첫 다리 공사를 할 때, 인건비와 자재값이 예상치 못하게 치솟았고, 온 가족이 같이 사는 주택까지 팔아치워서 식구들이 잠시 길에 나앉다시피 했었다.(회고록 '이 땅에 태어나서'를 보면 잘 나온다.)


이병철은 한국전쟁 때, 회사 건물 지키겠다고 버탱기고 앉아 있다가 북한군에게 끌려가기 직전에 수행 기사가 겨우 태워서 서울을 빠져나온다.


오금이 저리고 식은땀이 나는 위험을 장기간 감내하지 않으면, 인생이 바뀌는 건 없다. 절대로.


세상 순리가 그렇다. 


혼자 글 조금 읽고 자위질해서 될 일이 아니다. 그렇게 해서 될 일인 거면, 순 반칙덩어리다. 저 위에 나열한 사람들이 바보 되는 것 아닌가. 


역사를 모르는 이는, 평생 어린아이 와도 같은 삶을 살게 된다. 


이건 키케로가 한 말이다. 내가 하는 말이 아니라. 


나이 든 사람이 어린 아이같이 행동하면, 어떻게 보이는가?




여러분에게 듣기 기분 좋은 말을 해준다고 해서, 좋은 작가라 할 수는 없다. 


여러분에게 듣기 거북한 말을 해준다고 해서, 나쁜 작가라 할 수는 없다.


모든 이를 구제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도 의미가 있다.



Extreme ways - Moby

https://www.youtube.com/watch?v=ftm1hiXgYsA


< 언더독 총회 > 제2회 사전 수요 파악 중

**참가 지원은 댓글로 부탁드립니다.(확정 X, 수요만 미리 조사합니다.)


24.07.12 현황 : 6명 참가 의사 有( 'ma**n'님, '세익***'님, '정**미"님,'새**채'님,' s**ny si** **'님, '어느* 그* **동'님 -> 10명 되면 진행합니다.


장소 : 서울

시기 : 주말 중. 적당히 모이면 지체 없이 진행.

총회 소요 시간 : 2-3시간 예정

참가 비용 : 미정. 렌털 장소에 의해 변동 예정. (가능한 최소화 합니다.)

**Remark : 한 명이 여러 명 예약 가능



[ 제공 서비스 목차 ]


- 돈은 무엇인가(Gold standard, Fiat currency, Fractional Reserve bank system, 연준 통화정책 등)

- 한국의 세금은 무엇인가(실 참여자 외 완전한 비공개)

-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응 방안(하나마나한 소리 말고. 개인 또는 가구가 할 수 있는 구체적 자원 배치 전략)

- 주식, 금, 비트코인, 부동산, 파생상품, 레버리지에 대한 거시적 인사이트 제공

- 정신 개조(정신 강화, 신체 강화에 대한 인사이트 제공)

- 약간의 팬미팅 겸 친목 다지기(낯가립니다.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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