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증권과는 무관한 글.

감사하는 마음이라.

by 언더독

결론 : 매사에 감사하며 사는 게 행복이라는데.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감사한 기분도 아주 잠깐인 것 같다. 인간의 본성을 따져보면 당연할 일일 테다. 늘상 있어와주는 것에 대해 감사한다는 마음을 가진다는 게 잘 안된다. 그게 없어졌을 때 심히 느낀다곤 하는데 왜 그렇게 되어야만 감사할 수 있는 것일까. 매사에 감사하며 산다는 것도 노력이다. 억지로 경우를 비교해 앞뒤를 맞춰가며 애를 써야 한다. 나는 그렇다.


현명한 사람들은 어떨지 궁금하다. 정말 이런 감정이 자연스레 일어나는 것인지. 그런 사람들이 많이 있다면 나는 실로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피부가 자글자글 해지고 몸 여기저기가 고장 날 나이가 되면 후회하게 될까.


나는 경제적 자유에 대해 논하는 작가이다. 내가 목표하는 바를 이루고 나면 매사에 감사하며 살 수 있을 것 같다. 허나 직접 해본 게 아니라 확실하게는 말 못 하겠다. 뭐든지 직접 해본 사람이 하는 말이 진실되다고 생각한다. 섣부르게 속단하고 싶지 않다.


현자들은 많다. 니체, 쇼팬하우어, 카뮈, 노자, 공자 등등. 읽어보면 사람 감정을 아주 논리 정연하게 맞추는데 뭐 거의 테트리스급이다. 본질을 논해버리니 반박의 여지가 없다. 아~ 하면서 돌 깨지는 소리를 내게 된다. 어쩔 때는 이 사람들이 너무 힘든 삶을 살아서 이렇게 돼버린 게 아닐까 할 때도 있다. 어떻게든 버텨보려면 저런 식으로라도 자신의 괴로움을 풀어내어 계속 살아갈 수 있게끔 다시 자기만의 질서에 맞게 짜 맞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를 들어가면 더 현명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안 해본 건 아니다. 그러나 이것도 아닌 것 같다. 만약 이 말이 맞는 말이면 나이 든 사람들 다는 아니더라도 대부분 멋진 사람들이어야 한다. 현실은 그렇지 않다. 그냥 밥 많이 드시고 나이도 많이 드신 것 같다. 나이 먹는다는 건 서러운 일이라는데 잘못 나이 든 사람들 보고 있으면 나는 벌써 서러워지려고 한다.


여하튼 인생에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다는 게 쉬운 일도 아니고 자연스럽지도 않은 일이다. 차라리 이렇게 생각해본다. 그냥 억지로라도 감사하는 척이라도 하며 사는 게 지적인 것 같다. 노상 부정적인 소리만 하는 사람 옆에 있으면 짜증스럽다. 그저 그런 사람이 되지 않으려는 노력이라고 생각하면 맘 편하다. 남한테 폐 끼치며 살고 싶지 않다.


이런 논리로 다가간다면 MSG를 친 것처럼 아주 담백하다. 자연스럽지 못한 것을 자연스럽게 생각해보려 하는 인공적인 감정 짜 맞추기를 해보았다. 기분이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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