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생의 근원적인 속성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다.
인간 생의 근원적인 속성은 '불완전'이다. 그 누구도 이 속성을 벗어날 수 없다는 쪽으로 생각이 기운다.
제아무리 권력이 강하고 재물이 많아도 '불완전함'을 피할 수 없다는 증거들이 눈에 들어온다. 권력이 약하고 가난하면 당연히 더욱 '불완전함'을 피할 수 없는 것이고.
대다수가 그렇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그러하다.
인간은 불완전함을 좋아하지 않는 천성이 있기 때문에, 고통이 일어난다.
그래서 대다수가 생애 내내 고통을 느낀다.
그렇지 않은 극소수가 있기는 하다. 역사에 기록되어 전해내려오는 너바나(열반)에 이른 선각자들이 그러하다. 대표적으로는 예수나 부처가 그렇다.
근데 그건 너무 머나먼 이야기라 우리에게 크게 와닿지 않으니, 비교적 현대의 인물을 말해보겠다. 더 와닿게 하기 위해서 한국 사람을 예로 들어보겠다.
시인 '천상병'이다.
그는 '귀천'이라는 시를 썼다. 시 내용 중에 이런 문장이 있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천상병은 한국 전쟁 때 미군 통역관으로 일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엘리트였다.
정치적으로 계획된 박정희 정권 당시의 중앙정보부 소관, 간첩조작사건 '동백림 사건'에 연루되기 전까지는 그러했다.
억울하게 간첩으로 몰려 전기 고문을 받았던 후유증으로 인해 체중이 40kg까지 줄었고 성기능을 잃었으며 치아는 대부분 빠졌고 같은 말을 계속해서 웅얼거렸다고 한다.
몇 년 뒤, 천상병은 길에서 도둑질 오해를 받아 신고당했는데 경찰관은 정상이 아닌 그의 몰골을 보고 정신병원으로 보내버린다.
어느 날부터 천상병이 보이지 않자, 친구들이 그를 찾아 헤맸으나 찾지 못했다. 거리를 떠돌다 객사한 것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동료 시인들에 의해 그의 유고집이 출간된다.
그는 한참 나중에서야 한 친구에 의해 우연찮게 정신 병원에서 발견되는데.
천상병은 아이처럼 해맑게 웃으며 정신과 약봉지에 무언가를 쓰고 있었고, 거기에 이 시가 쓰여 있었다고 한다.
아름다웠다니.
나 같았으면 정보부 건물을 폭탄으로 날려버리고 나도 같이 터져 죽었을 거다.
이는 지금의 내가 '너바나'에 이르지 못한 사람이라는 점을 증명한다.
지금도, 저 경지의 깨달음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알 길이 없다.
여러 가지 철학서와 종교 서적을 보며 열반에 대한 텍스트적 맥락 이해를 시도해 보는 정도이다.
서른 하나이고 글을 쓰는 일을 업으로 삼은 지금의 나는, 불완전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지 정도에는 도달했다.
나는 아무리 큰 고통이 있어도, 할 일을 한다. 일을 제대로 마친다. 그건 내가 고통스럽거나 말거나와는 관련이 없다.
위로니 공감이니 그런 거 안 한다. 동기부여도 필요 없다. 해야 되는 일이 있으면, 그냥 일을 끝낸다.
남들에게는 어떨지 몰라도, 나에게는 그러하다. 고통스럽다고 일을 끝까지 마치지 못하여 내 책임을 충실히 하지 않는 것은 스스로와 핏줄에 대한 불명예라고 여긴다.
내가 단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써내는 것을 보면, 여러분은 수긍하게 될 수밖에 없다. 글이라는 건, 저 혼자 써지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나라고 매일이 평화롭겠는가.)
언젠가부터는 흔히 '억까'라고 말하는, 말도 안 되는 악재가 터져 고통스러울 때.
오히려 호탕하게 웃어버리기까지 한다.
근데 그게 시인 '천상병'처럼 불완전함에서 비롯한 고통이 아름답다고 느껴서 그렇게 하는 것은 아니다. 너무나 담담한 내 모습을 스스로 관찰하게 되어 실소가 터져 나와서 그런 것이다.
말 그대로 그냥 어이가 없어서 웃긴 것이다.
이런 자세가 남자의 삶에서는 필요하다. 이처럼, 남들이 보기에는 한참 비정상적인 태도를 성공한 사업가, 투자자들의 어깨너머로 애써 습득했다.
예전에 글에서 쓴 적이 있다. 자신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사회부적응자라고.
그 타이틀이 썩 밉지는 않다.
내가 이때까지 학습하고 탐구해온 철학적 내용에 근거하면, 저마다의 영혼은 저마다 원하는 제각각의 고유한 체험이 있다.
영혼은 사람의 몸과 마음을 향해 자기 의사 표현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으므로, 철학적 사색을 주도적으로 하지 않은 사람은 자기 영혼의 의중이 무엇인지 알 길이 없다.
그래서 대부분은 '챠크라'의 가장 상위레벨의 의중이 무엇인지, 그런 게 있기나 한 건지에 대한 감각이 없다. 그들은 몸이 원하는 즐거움, 마음이 원하는 즐거움을 한다.
'챠크라'는 총 7개로 구성되는, 인간의 생명 에너지 중심점 개념이다.
발끝부터 회음부 / 전립선 부근 / 위장 뒤쪽 / 심장 근처 / 인후 주변의 후두부 / 얼굴 미간 사이 / 정수리 부분.
이렇게 구성되어 있다.
영혼의 만족 또는 황홀이라는 것은 저 7개 챠크라가 동시에 자극을 받는 현상을 말하는데, 영혼의 의중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미간 사이, 정수리 부분의 챠크라를 활성화시키지 못한다. (가장 승격된 생명 에너지 레벨은 미간과 정수리에 있다.)
내가 사색해 보았을 때에는, 누군가가 너바나 그러니까 열반의 경지에 오르고 있다 또는 올랐다는 것의 의미는.
자신의 영혼이 체험하고자 하는 바를 알고 있고, 그 체험을 현실에서 물리적으로 렌더링 하여 그 상대성을 느낄 줄 알게 된 사람이.
그 구체적인 체험 내용에서 삶의 축을 이동시키지 않고 꾸준히 그 부분만 발전시켜 나가려 하는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라고 이해된다.
그게 돈이 되건 말건 말이다. 그게 사회적 지위와 관련이 있건 말건 말이다.
천상병의 영혼에게는 시를 쓰는 일이, 그러한 체험이었던 것이고.
그는 시 속에서 열반을 누렸던 것이다.
아직은 나도 완전한 너바나에 이르지는 못했으나, 나는 겨냥해야 할 렌더링 목표는 알고 있다.(= 내 영혼이 체험하고자 하는 바는 알고 있다.)
내 영혼은 뛰어난 글을 써서 남들에게 지적 충격을 선사하는 것에 있어 7개 챠크라를 잠깐씩이나마 접할 때가 있어 왔다.
그런 글을 써낼 수 있다는 능력을 향한 남들의 자발적인 존경심을 볼 때, 그러한 7개 챠크라를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글을 쓰는 것이다. 이게 당장에 돈이 되건 안되건 말이다.
돈은 내가 잘하는 주식으로 벌어도 된다.
그리고.
정말이지 내가 글 쓰는 작가일로 영혼을 만족시키는 너바나의 경지에 오르게 되면.
과연 지금의 내가 돈을 바라보고 다루는 시각을 그때도 지금처럼 가지고 있게 될지도 의문이다.
너바나의 경지에 든다는 것은, 3차원 또는 4차원 위에 있는 대중들보다 완전한 상위 차원에 가게 되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자기 기만을 하는게 아니라, 정말로 사고의 축이 승격되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게 무슨 말인고 하면...
일화가 있다. 살아생전 천상병 시인의.
천상병은 지인들에게 세금을 징수했다고 한다.
아무렇게나 징수하는게 아니라, 친분도에 따라 차등 징수를 했다고 한다. 또는 결혼 유무에 따라 금액을 달리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모르는 사람에게는 세금을(= 삥을 뜯지) 징수하지 않았다.
가령 지인 중 기혼자에게는 1000원, 솔로에게는 500원을 받는 식이었다. 그렇게 모은 세금으로 좋아하는 막걸리를 사 마셨다고 한다.
어느 날 친구 중 '김인'이라는 전국구 바둑 고수가 천상병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나는 대한민국 최고의 바둑 기사다.
그러니 이제부터 천 원이 아니라 이 천원을 내겠다!
이에 천상병은 이렇게 대꾸했다고 한다.
어이, 김 인이! 까불지 마라!
넌 아직 천원짜리밖에 안돼!
Charles Aznavour - La Boheme
https://www.youtube.com/watch?v=fCjLtgnYzTo
<8차 총회 >
장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 ***
비용 : 5만 원
* 총회 누적 참가자 수 : 40명
* 컨설팅 누적 진행 횟수 : 6회
* 컨설팅은 총회 실 참가자 중에서만 진행합니다.
참여 희망자는 아래 채팅방 입장, 채팅방 공지 참조하여 예약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입장 시, 프로필명을 '브런치 계정명'으로 달아주시면 되겠습니다.
입장 코드 : 0728
https://open.kakao.com/o/gLGt97wg
[ 총회 진행 목차 ]
- 돈은 무엇인가(Gold standard, Fiat currency, Fractional Reserve bank system, 연준 통화정책 등)
- 한국의 세금은 무엇인가(실 참여자 외 완전한 비공개)
-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응 방안(하나마나한 소리 말고. 개인 또는 가구가 할 수 있는 구체적 자원 배치 및 주식 투자 전략.)
- 주식, 현물, 비트코인, 부동산, 파생상품, 레버리지에 대한 거시적 인사이트 제공
-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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