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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 빈 Sohnbin Nov 30. 2022

Galleria디자인

Exterior and Interior

현 갤러리아 내장 설계는 25년 전에 완성한 모습 그대로다. 백화점의 경우  예전에는 5년 7년이면 대대적인 디자인 변경이 상궤였다. 일상의 변화 산업의 변화에 맞춰 소비자의 니즈가 빠르게 변화했고 한동안 신규점 오픈이 이를 촉발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최근에는 백화점의 경우 인구 대비 도시계획의 안정으로 신설할 지역 없이 포화상태가 되어 소규모 층간 조닝 간 변화로 욕구에 대처하고 있으며 외관의 대형 비주얼 포인트로 이를 상쇄하고 있다. 전년도 신세계 본점의 외관 연말연시 장식이 소비자 시선을 끌고 오래 화제가 되었다.

올 연말 장식도 신세계는 대형 스크린화 한 그 콘셉트에 콘텐츠의 신선도를 임하는 전략이고 인근의 롯데 본점은 긴 회랑을 산책하듯 스토리를 전개하는 장식으로 돋보이고 있다.

갤러리아는 올해는 보테가 베네타에 기회를 줘서 전체 건물을 선물 박스로 포장하듯 고유의 퀼팅 장식으로 덮었다.


갤러리아를 리디자인 해서 오픈하던 시기까지 국내 백화점의 내외관 설계는 일본 업체에게 맡기는 경우가 다수였다. 어느 틈엔가 백화점의 신선미나 혁신성은 우리나라가 더 빠르고 과감해서 근자에는 일본 업체와 교류는 전무해졌다. 예전에는 신세계는 미쓰코시, 롯데는 다카시마야, 갤러리아는 세이유와 교류하는 식이었는데

갤러리아의 미국 업체와 협업은 당시로 파격적 시도였다.

이와 별도로 클래식한 외관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역시 미국 업체 에너켄에 조명을 의뢰하였다.

당시는 건물 외관에 조명을 설치해서 주 건물의 분위기를 살리고 돋보이게 하려는 시도는 전무하던 시절이었다. 고궁이나 유적지 주요 거물의 경우도 주요 포스트에서 위에서 아래로 최대한 밝게 비춘다는 개념 이상은 없었던 시절이다. 명품관은 처음으로 아래서 위로 일정한 간격으로 지면에 조명을 심고 각도를 조절해서 건물의 신비감을 더했다. 이후로 우리나라 고궁 등 주요 유적의 조명이 달라지는 계기가 되었다.

내장 설계는 워커그룹이 진행했는데 이 회사는 세계 광고회사의 선두였던 WPP 그룹(마틴 소렐 경이 설립한 거대 광고 회사 그룹) 산하의 설계회사였다.

일본 회사와 협업하면서 코디네이터 역할을 해본 터라 미국 회사와의 업무 진해도 크게 어려운 점은 없었다.

마찬가지로 클라이언트로서 요구 사항이 명확해야 하고 수시로 의사결정을 하고 리드하지 않으면 진도가 나아가지 않는 일이다. 정기적으로 진해 사항 겸 보고회를 갖지만 주변만 맴돌 뿐이라 대체로 필요한 의사결정을 내가 먼저 하고 책임지는 스타일로 진행했다.

갤러리아의 중장기 모습을 구상하고 단계별 과정 설계가 있지 않으면 임기응변의 즉흥적 구성이 되기 십상이라 매일 아이디어를 축적시키고 전향적으로 표현했다.

1. 현재 소위 에루샤로 지칭하는 메이저 브랜드를 최초로 구현하는 명품관의 완성이다.

    곧 1층은 후반부터 구성해나갔다. 루뷔똥과 에르메스가 마주 보고 후면 박스로 자리 잡고 전면은 샤넬

2. 2층은 여성 3층은 남성 4층은 리빙 존으로 구성

3. 이벤트 매자인 지하층은 장기적으로 고정 MD로 구성

4. 점진적으로 퍼스널 쇼퍼 공간 구축

5. 독자적 MD를 위한 독점 계약 브랜드 확대

6. 장기적으로 좁고 협소한 물리적 공간의 단점을 불식시키기 복층 구상

    메이저 브랜드의 독점이 일정기간 가능하나 수요가 늘게 되면 독점 지위가 상실될 것이므로 

    2단계 어프로치 아이디어

7. 주얼리 와치 분야는 에이전트 위주 전개로 진행하고 있으나 직영 체제가 확립될 것이라 예상

    공동 조닝 구상.

8. 독자 MD를 위해 주얼리 브랜드 직접 교섭(CHAUMET)

9. Vivian Westwood 직접 교섭 도입 협의(최종 가계약과 오더를 마친 뒤 귀국해서 후속 진행을 했으나 

    최종 승인을 받지 못함)

이 과정을 통해 개별 부띡은 조금씩의 시차를 가지고 완성해 갔다. 카르티에 부띡 오픈 시 당시 최고의 모델이었던 클라우디아 쉬퍼가 오프닝에 참석해서 함께 자리했었다.

루뷔똥과 에르메스 샤넬도 순차적으로 오픈해서 국내 첫 명품관을 완성하였다. 


상업시설의 신규 점을 개설하거나 기존 점을 리뉴얼하는 경우 기획할 때의 계획과 밑그림이 모든 일의 나침반이고 지도가 된다. 이를 위해

1. 스토아 콘셉트를 위한 기존 데이터의 수집과 분석이 있어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점의 성격, 타깃 소비자의 

    프로필 만들기, 변화하는 마켓의 방향 이해하고 예측해서 반영하기.

2. 1의 작업은 모호한 개념으로는 불가하다. 관련자들이 함께 약속하듯 이해하는 지침으로 표시 

    가능해야 한다. 곧 컬러를 얘기할 때 컬러 스와치 넘버를 공유하는 식이다.(레드 몇 번 식으로 )

    결국 추상적 이미지를 확정적인 어휘로 표시한다. 곧 Key Word 찾기

3. 2항의 작업을 위해 소비자 F.G.I조사 기법이 유용하다. 소비자와 종사자 그룹을 각기 진행하고 서로 

    크로스 시켜보는 일이다. 직접적 설문 조사를 방문자 대상으로 약식으로 하기도 하고 외부에 

    의뢰하기도 한다. 이 경우도 기본 설문의 구상이 적합해야 결과물도 적합한 회답을 얻는다.

4. 비주얼 표현은 위 과정을 통해 얻은 결과물의 구체화해서 손에 잡히고 눈에 여실히 드러나도록 하는 

    과정이다. 각각의 키워드를 통해 콘셉트를 확정하면 그에 맞는 기본 컬러와 독자적 선형 캐릭터를  

    선정하는 식이다. 베르사체의 메두사의 상징, 에르메스의 마차, 샤넬의 꽃으로 상징되는 이미지의 

    고정화 작업이다. 전체가 정해지면 층별로 다른 전정과 바닥, 벽체의 컬러 페인팅 혹은 인테리어 조성 

    이미지 확정, 이는 보드판을 통해 세부 재질과 문양, 컬러 스와치로 고정화한다.

5. 상품과 브랜드에 대한 충분한 지식과 소비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이 현장을 리드하지 않으면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자의적 진행에 끌려가게 되어서 단지 보기 좋은 매장에 그치고 말 경우가 있다. 

    (예컨대 갤러리아 West의 초기 매장의 미국식 상품 전개 방식의 문제나 이후 광교점의 경우에도 전시 

    기능과 디자인 중심적 진행으로 상품 찾기가 어렵고 단절된 형태, 디자인 의돌로 유익하나 매장 공간의 

    벽체와 동선의 문제로 단절된 매장의 문제를 노정시키고 만다. 조명 문제는 좀 더 심각하다. 

    상품을 배려한 조명이 기본이나 여러 곳이 어둡고 보이드 공간의 지나친 조명은 주의와 시선을 

    분산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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