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비야
꽃비야 1
유니
시간은 벌써 여름의 문턱에 서 있지만
나는 문득, 봄의 한가운데를 꺼내 본다
벚꽃이 한껏 피어
하늘이 분홍빛으로 물들던 어느 날
바람이 불자 꽃잎이 쏟아졌다
눈처럼, 비처럼, 마음처럼
꽃비 맞으며 찍었던 그 영상 속 순간은
지금도 또렷하다
한 계절이 떠난 뒤에야
그 순간이 얼마나 반짝였는지 알게 된다
사진 속 풍경은
봄이 내게 선물했던 작은 기적들
그 아래 서 있던 나도
지금 이 글을 쓰는 나도
조금은 그때의 빛을 닮았다
당신도 잠시, 그 봄 속을 걷듯
꽃비를 맞아보길
꽃비야 2
유니
바람 한 줄기 스치더니
벚꽃 잎이 후드득, 쏟아진다
꽃잎은 하늘에서 눈처럼 흩날리고
나는 그 아래서 말없이 서 있었다
마치 시간을 멈춰 세운 듯
순간이 영원이 되는 기분
꽃비 맞으며 찍은 이 영상은
어쩌면 봄이 우리에게 보내는 짧은 편지
"지금이 가장 아름다워"라고
속삭이는 듯한 그 말
사진 속 풍경은
만개한 벚꽃이 하늘을 덮은 어느 날의 기억
그 아래서 웃고 숨 쉬고 바라보던 마음이
지금 여기에 머문다
잠시, 당신의 봄도 이 꽃비 속에 젖어들기를
뒤늦은 봄 이야기를 담아 봅니다^^
이미 추억이 되어 버린 봄의 추억 속으로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