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골동맥

13화 숨 막힘의 미로, 연수의 알람

by Unikim

1. 현실 - 쉬고 있는데도, 숨이 차다

은서는 침대에 누운 채,
얕은 숨을 쉬고 있었다.

그 어떤 운동도 하지 않았고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숨이 얕아지고, 가슴이 뻐근해졌다.

“하... 하...”

가쁜 호흡.
하지만 공기가 충분히 들어오지 않는 기분.
가슴은 열려 있었지만
몸 안 어딘가가 닫혀 있었다.

“깊게 숨 쉬고 싶은데...
...왜 안 돼?”

2. 내부 - 연수, 위기 레벨 상승

브레인스템 하부,
연수 관제실 - Medulla Control.

그곳은
호흡, 맥박, 기침, 혈압 등
살아있기 위한 기본 시스템을 감시하는
자동운영센터.

오늘은,
평소보다 산소포화도 반응이 둔화되고 있었다.

연수 지휘관 레오(Leo)는
즉시 콘솔을 주시했다.

“산소감지기 오류?
아니, 폐는 움직이고 있어.
근데... 왜 호흡 반응이 둔하지?”

조용히 경고등이 깜빡였다.

[혈류 감소 - 추골동맥 측 연수분지 저하]

레오가 고개를 들었다.

“연수로 가는 피가... 줄어들고 있어.”
“그럼...
우린 곧 ‘숨 쉬는 법’을 잃는다.”

3. 현실 - 자다 깬 새벽, 느닷없는 공포

은서는 깊은 밤
갑자기 숨이 턱 막혀 깼다.

입을 벌려 숨을 쉬려 해도
그 어떤 공기도 시원하게 들어오지 않았다.

“이건... 폐가 아니라 뇌 어딘가가 막힌 거 같아.”

그녀는 천천히 일어나 창문을 열었다.

차가운 공기가 들어와도 몸은 여전히 안에서 막힌 채였다.

“살아 있긴 한데 숨은 제대로 못 쉬는 상태.
...이게, 더 무서워.”

4. 내부 - 연수의 비상방송

레오는 스피커를 열었다.

“모든 시스템에 알림!
우린 지금, 가장 기본적인 생존경로를 잃고 있다.”

신경 전도 속도는 느려졌고 호흡 자극 반사는 반응이 없었다.

“뇌는 괜찮아도... 숨을 쉬지 못하면... 끝이다.”

그는 추골동맥 모니터를 보며 중얼였다.

“너의 한 가닥 흐름에 우린 생사를 걸고 있어.”

5. 현실 - 살아 있는 기분이 들지 않는 순간

은서는 아침 출근길에 갑자기 멍해졌다.
숨은 쉬고 있었지만 머릿속이 흐릿하고
온몸이 투명해지는 느낌.

“호흡은 되는데 .. 이건 살아 있는 게 아니야.”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가슴에 손을 댔다.

그 순간,
한 줄기 날카로운 생각이 스쳤다.

“이건 공황도, 피곤도 아니야.
이건 뇌간에서 보내는 살려달라는 신호야.”

에필로그 – 우리가 숨 쉬는 방식은 뇌가 기억한다

숨을 쉬는 건 의식적인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것을 유지하는 건 의식보다 더 깊은 뇌의 일.

그 깊은 곳에 피가 도달하지 않으면
우린
숨 쉬는 법부터 잊어간다.

‘살아 있는 것’과
‘살고 있는 느낌’ 사이에는
단 한 줄기의 혈류가 있다.
그 이름이~~
추골동맥.

다음 화 예고

제14화 – “얼굴의 비대칭, 얼굴신경의 침묵”

갑자기 한쪽 얼굴이 무거워지고,
입꼬리가 내려가고, 눈이 마르기 시작한다.
거울 속 자신의 얼굴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느낌.
얼굴신경(Facial nerve)은
단지 표정만이 아니라,
감정과 소통의 흐름까지 담당하고 있었다.
그 신경이 지금,
침묵을 시작한다.

이전 12화추골동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