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YES,YES
여의도 직장인이라고 하면 돈잘버는 금융맨의 이미지는 도대체 어디서 나온것일까.
전문직 자격증을 공부한것 만큼 치열하게 준비하진 않았지만
만점에 가까운 토익점수와 2개의 자격증, 1년간의 인턴생활을 위해서 쉼없이 달려왔건만
여의도는 내가 생각한것 보다 매몰차고, 고스펙자들이 넘쳐나는 환경이였던것 같다.
여의도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한명한명 붙잡고 스펙과 경력을 물어보진 않았지만,
탈락의 고배를 마시던 와중에도 누군가는 서류합격의 소식을 접했을 태고,
그 사람은 나보다 학벌이든, 자격증이든, 경력이든, 경험이든 무엇인가가 뛰어나서 뽑히지 않았을까?
너무 자극적인 타이틀로 글을 시작했는지 모르겠지만, 하루에 3개 이상의 지원서를 넣자는 결심을 지키는 동안 꽤나 많은 서류통과 실패의 경험을 쌓았다.
그것이 소위 '지방대'여서 였을까 라는 생각은 60프로, 해당 회사/직무와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 또는 커리어가 매칭되지 않는 경우가 40프로 였겠다는 생각이 든다.
스펙을 향해 고삐풀린 말처럼 달리는 지금의 대학생들이 이해하기 어려울 만큼 '운'의 요소가 채용에 작용한다. 시험을 치는 공공기관은 좀 덜하겠지만, 그런과정이 없고 이력서와 면접으로만 당락이 결정되는 회사들의 경우 특정 성별의 직원을 원한다거나, 특정 대학/전공, 특정 연령, 심지어 인상이 좋은지 나쁜지 까지 영향을 미치니 그것 마저도 스펙이라면 할말이 없지만, 공부를 해서 객관적인 지표화 되지 않는 요소들은 나는 '운'의 영역에 속한다고 믿는다.
다행히도 나는 졸업전에 원하는 직무를 할 수 있는 회사에 취직하는 행운을 얻었다.
사실상 회사에 대한 고민은 크게 없었고, 투자자산운용사 자격증을 땄기에 해당 자격증에 나오는 자산운용업을 해볼수 있다면 오케이 라는 마음이였기에 회사나 연봉에 대한 고민은 크지 않았다.
물론, 큰 회사에 가면 좋다...라는 것은 퇴사를 하고난 지금에서야 드는 생각이지만
당시에는 해당 직무를 할 수만 있다면 뭐든지 다 하겠다는 각오같은 마음이 있었기에 합격소식을 듣자마자 서울에 가기 위한 채비를 마쳤었다.
지방대 출신이 여의도 운용사를 들어가기는 쉽지않지만 게속 시도하다 보니 성공했다..라고 밖에 표현을 못하겠다. 어려운 것은 맞으나, 뜻이 있어서 지속적으로 시도할 여건과 상황이 된다면 해볼만한 가치가 있다.
나는 학벌에 대한 생각은 솔직히 하지 않았고 해당 직무에 대한 생각을 파고,파고,또 파고들어갔었다.
자칫 잘못하면 맹목적인 고집과 아집으로 까지 비춰질 수 있을정도로 금융시장에 대한 나만의 관점을 만들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에 대한 논리를 다듬어 나갔는데, 그것이 면접자리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었던것 같다. 솔직히, 면접이 끝나고 나올무렵에는 너무 뚜렷하게 내 관점을 피력해서 떨어졌겠다 싶을 정도 까지 확고한 의견을 제시했는데, 오히려 그런 부분을 좋게 보셨는지, 어쨌는지는 모를 일이지만 아무튼 해당 회사, 직무에 대한 나만의 생각을 깊이있게 파고 탄탄한 해자를 구축했던것이 '지방대 경영학과 여의도 사기업 취업기'의 시작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