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보편적이고 보통을 위한 작은 글쓰기 공간
프롤로그 (prologue)
: 연극을 개막하기에 앞서 하는 작품의 내용이나 작자의 의도 등에 관한 해설
처음 글을 남기게 시작한 것은 작은 계기였다. 좋아하는 영화를 보고, 좋아하는 장소에 가고,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하는 것이 사람인데 나는 그런 선호하는 것이 없었다. 정확하게는 선호하는 것에 대해 스스로 말할 수가 없었다.
일을 하거나, 사람을 만나거나 할 때 항상 어색한 상황은 발생한다. 처음 보거나 어색한 사이에 가만히 있을 수도 있지만, 흔히 말하는 스몰 토크를 한다면 상대방도 할 말이 생기고 나도 지루하지 않은 상황이 될 거 같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우선 나에 관한 성찰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나도 내가 뭘 좋아하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상대방이 선호하는 대상을 알기 위해 대화를 한다는 것이 굉장히 묘한 상황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에 대한 이야기만 하게 된다면 대화가 아닌 출처가 없는 정보를 주입하는데 그치고 그게 과연 재미가 있는 상황일지 고민해 보면 절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에 관한 생각을 먼저 정리하고자 했다. 과연 나는 어떤 것을 선호할까. 나는 어떠한 생각을 할까. 이러한 부분을 그림으로 남겨도 되고, 사진을 찍어도 되지만 가장 보편적인 글로 작성하고자 했다. 가장 쉬운 방법이면서, 시간이 지나 확인해도 나의 의도를 내가 명확하게 느끼기 위한 방법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일 년이 거의 다 되어갈 때 다시 나의 글을 돌아보니, 그 당시에 했던 생각이나 심리를 조금은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처음 글을 남기면서 생각했던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 아주 조금씩은 정립 되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돌아보니 딱히 영화에 대해서만 작성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었으나 돌아보니 최대한 주중에 영화 한 편을 보고 그에 대한 생각을 남겼었다. 아주 개인적인 평점도 기록해 보고, 포스터도 첨부하고 하면서 내가 느낀 바를 좋은 글은 아니어도 주관적으로 작성했다고 생각한다.
기록된 블로그를 다시 읽어보며, 만약 내가 브런치에서 글을 작성하게 된다면 나는 어떠한 글을 작성할 것인가 상상해 보았다. 항상 무겁지 않고 어렵지 않은 글을 작성했다. 깊은 어휘 구사력을 바탕으로 작성하지도 못할뿐더러, 생각도 중구난방이라 과연 내가 브런치에 글을 올릴 수 있겠느냐는 생각이 앞서 있어서 쉽게 생각할 수 없었다.
하지만 용기를 낸 것은 처음 글을 남기게 된 계기와 비슷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마음대로 작성하고,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볼 것이고 나와 의견이 다르면 다른 의견도 들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물론 굉장히 두려운 일이다. 칼을 들고 사는 요즘 세상에 작은 글 하나에도 얼마나 날카로운 시선이 오갈지 대뜸 겁이 먼저 났다. 하지만 다름을 인정하고, 글 작성에 대한 좋은 수정 방안은 받아들이면서, 지금처럼 주관적인 글을 흔들리지 않고 쓴다면 하나의 마니아층처럼 받아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가만히 있으면 아무 일도 발생하지 않으니까.
결국 이 브런치스토리에서 앞으로 작성하고자 하는 내용은 정기적인 글과 비정기적인 글 두 가지로 꾸준히 작성해 보고자 한다.
1. 주간 영화 감상평
2. 나의 시나리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이재성 선수가 기록이 쌓이면 뭐든 된다는 카테고리로 꾸준히 블로그를 작성하고 있는 것에 착안하여 시작한 글쓰기이다. 비록 서툴지라도 한 번 꾸준히 그리고 정기적으로 흔들리지 않고 작성해 보고자 한다.
작가명이 ‘et cetera’인 것을 마지막으로 설명하고 프롤로그를 마치고자 한다. 작가 소개 글처럼 1등, 2등, 3등의 실력을 갖춘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저 기타, 영화로 보면 엑스트라, 어린이 학예회의 나무 5, 길거리의 사람 1742번 등 뜻 그대로 ‘기타 등등’에 해당하는 사람이 작성하는 가장 보편적이면서 보통의 글을 작성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작가명을 작성했다. 원래는 etc.로 작성하려고 했지만, 그보다도 더 근본적인 어원인 et cetera를 사용해서 누구든 기타 등등의 사람이지만, 이 단어도 뜻이 있듯 이 브런치스토리에서는 주인공처럼 좋은 글을 작성해서 보여주고 싶다는 의미를 담아 보았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우선 글을 작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족하지만 앞으로도 글을 작성해 보고자 한다. 너무나 주관적이어서 때로는 읽는 소중한 분들의 생각과 반대되거나 다를 수 있지만, 여러 보통 사람 중 하나일 뿐인 사람의 글이기에 너그러운 마음으로 받아들여 주길 바라본다. 또한, 영화나 시리즈 등에 대해서 작성하는 것이 항상 비판보다는 만든 사람들에 대한 존중이고 애정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말하며 프롤로그를 마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