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연재
가을바람이 살랑이는 어느 날, 작은 도시의 고등학교에서 특별한 간담회가 열렸다. 학교 강당에 모인 학부모와 교사는 긴 의자에 앉아 서로의 얼굴을 살피며 긴장한 분위기를 감추려 애썼다.
교장 선생님이 무대에 올라 마이크를 잡았다. 그의 목소리는 미세한 떨림을 동반하며 시작되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 우리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이야기할 것입니다.”
각 학부모는 자녀의 교육에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한쪽 끝에 앉은 학부모는 눈에 띄게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 그의 아들은 최근 학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간담회가 그들에게 해결책을 줄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었다.
“우리 학교에서는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교장 선생님이 말했다. 그러자 한 학부모가 손을 들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여전히 경쟁에 뒤처지고 있어요.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요?”
교사는 일제히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들은 학생이 느끼는 압박감과 불안감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더 많은 상담 시간을 마련하고, 학생이 서로 협력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한 교사가 말했다.
학부모는 고개를 숙이며 자신의 생각에 잠겼다. 그가 원하는 것은 단순한 학업 성적이 아니라, 아들이 행복하게 성장하는 것이었다. 간담회가 진행될수록 그는 점점 더 많은 학부모가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음을 느꼈다.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경쟁이 아니라,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입니다.” 또 다른 학부모가 말하자, 강당은 공감의 박수로 가득 찼다. 그 순간 그는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에 위안을 느꼈다.
간담회가 끝날 무렵, 교장 선생님은 마지막으로 말했다.
“우리는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여러분의 목소리가 학교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학부모는 굳어 있던 마음이 조금은 풀리는 것을 느꼈다. 그는 아들과의 대화에서 더 많은 것을 나누고, 그를 지지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날 저녁, 학부모는 아들에게 다가가 말했다.
“오늘 아빠가 학교에서 좋은 이야기를 들었어. 우리 함께 해보자.”
아들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지만, 아버지의 눈빛에서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두 사람은 함께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로 다짐했다.
이렇게 간담회는 단순한 회의가 아닌,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학교와 가정이 함께 손을 맞잡고 아이들의 밝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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