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 파충류와 함께 여행을 떠난다는 것
아이들이 방학을 앞두고 가장 기다리는 일이 있다.
바로 가족 여행이다.
“이번엔 어디로 갈까?” 하며 계획을 세우는 건 즐거운 일이다.
하지만 도마뱀을 가족으로 맞이한 이후부터는
여행 준비가 마냥 설레기만 하진 않게 되었다.
써니, 크림, 밤이.
이 작은 도마뱀들을 두고 떠난다는 건 언제나 큰 고민거리다.
가족인데, 함께 할 수 없는 여행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을 떠난다는 건 여전히 쉬운 일이 아니다.
강아지나 고양이와 함께 갈 수 있는 숙소는 늘어났지만,
파충류는 외부 환경에 민감해 이동조차 쉽지 않다.
짧은 외출은 문제가 없었지만,
긴 시간의 이동은 완전히 다른 문제였다.
장거리 여행에서 이동 환경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숙소 역시 문제였다.
맡긴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도마뱀들을 집에 두고 떠나는 것도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가족 외에 도마뱀들을 맡길 수 있는 사람을 찾는 일은 매우 어려웠다.
보통 이럴 경우 동네의 파충류 샵에서 호텔링 서비스를 하기도 하지만 휴가철에는 자리를 잡기 어렵다.
그렇게 언제부턴가 우리는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큰 고민에 빠지곤 했다.
우리의 현실적 선택
고민 끝에, 우리 가족은 현실적인 선택을 했다.
바로 휴가일수를 줄이는 것. 보통 한주 휴가를 보냈다면 지금은 2박 정도로 제한하고 있다. 물론 불가피한 장기 여행일 때는 좀 떨어져 있는 파충류 매장일지라도 호텔링을 할 생각이다.
보통 도마뱀의 경우 일주일 정도 먹이를 먹지 않고 생활할 수 있다곤 하나 그렇게까지 하고 싶진 않았고 2박 정도면 하루 끼니를 거르는 정도라 평소와 비슷했다. 온도의 경우 처음부터 자동조절기를 사용했기에 큰 문제가 되진 않았다.
도마뱀과의 여행, 앞으로의 가능성
그러면서도 종종 생각한다.
앞으로 도마뱀과 함께할 수 있는 여행 환경이 만들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파충류도 반려동물의 범위 안에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도마뱀을 위한 이동장, 차량 내 온도 유지 시스템, 펫 프렌들리 숙소 등
반려 파충류와 여행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는 날이 오기를 바라게 된다.
또 우리 가족은 피크닉 형태로 준비를 시작해 내년에는 무더운 여름, 써니 또는 크림이와 함께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아마도 그런 시간이 마련된다면 도마뱀 덕분에 여행의 의미가 좀 더 넓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