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방랑자>

길 위에서 묻는 존재의 이유

by 최토토

존재.


우리는 모두 존재하기 위해 태어났다


탄생과 선택은 누구의 몫도 아니지만, 삶의 방향과 결말은 누구나 선택할 수 있다


길.


우리는 모두 길 위에서 나고, 길 위에서 자란다


옳은 길인지, 잘못된 길인지, 죽음이라는 안식의 끝에 이르러서야 삶을 반추할 뿐이다


방랑자.


누구도 눈길 주지 않을 작고 초라한 개울가에서 동사한 여자가 있다


그녀는 언제나 해맑았다


순간의 감정에 순수했고, 순간의 본능에 충실했다


삶의 방향도, 목표도, 목적도 필요없는 삶을 살았다


누군가에겐 불편했을 수 있지만, 누군가에겐 사랑받았다


삶은 그녀에게 그저 하나의 여정이었고, 무엇을 해야 행복할지, 무엇을 하면 불행해질지 판단할 필요가 없었다


안내자.


그녀를 만난 무수한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시선으로 그녀를 기억했다


때로는 물을 나눠주기도, 때로는 빵을 나눠주기도, 술과, 애정과, 육체와, 정신을 공유하기도 했다


그녀를 바라본 시선들은 측은과 허무, 혐오와 욕망이 혼재했다


누구나 관심을 주었지만, 아무도 마음을 남기지 못했다


- 2025년의 8월, 어느 뜨거운 여름날의 기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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