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이라 쓰고 여행이라 읽는다. (부산 1)

3월 셋째 주

by 윤덕여

1.

먹고 마시고 개취하라. 이 이야기는 출장을 떠나기 전날인 일요일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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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비 내리는 일요일 주말 수제비에 막걸리가 너무 먹고 싶어 집 근처 수제비집을 갔으나 '정기휴일'이란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전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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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비행청소년 마냥 비 오는 길거리를 돌아다니다 새로 생긴 태국 요릿집에서 팟타이와 윙을 시켜 맥주를 마셨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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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집에 돌아와 홍상수의 <당신의 얼굴 앞에서>를 보며 피카추 계란과자와 정체모를 싸구려 와인을 한병 다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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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이튿날, 이름은 모르지만 3년째 매일 아침 나를 반겨주는 옆집 개와 곰곰 세척사과와 함께하며 서울역으로 향했다.





1-5.

가는 걸 찍은 건지 올라오는 걸 찍은 건지 기억은 안 나지만 여하튼 기차를 타고 갔으며, 대구에 잠깐 들려 먼저 일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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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생각보다 계절이 빠르게 바뀌고 있음을 대구에서 느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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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부산의 숙소는 하버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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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처음 게를 본사람들 '마냥' 길에 서서 수조에 있는 게를 '마냥' 구경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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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시장에 있는 횟집에서 먹고 마시고 개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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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다음날 전광석화로 일을 마치고 중국에 놀러 온 관광객들 마냥 차이나타운에서 또 먹고 마시고 개취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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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맑은 하늘의 부산광장에서 전지구적인 기후위기에 대한 걱정을 하며 남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맥주를 마셨으며(부스러기 하나 없이 깨끗이 치우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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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숙소 체크인 시간을 기다리며 해운대 해변에 누워 호접지몽을 이야기한 장자의 말이 틀리지 않았음을 몸소 체험하며 숙취를 달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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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에어비앤비의 위대함을 느끼며 머리털 난 이래로 가장 완벽한 숙소를 경험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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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또 먹고 마시고 개취하며 알지도 못하는 프로듀서 101 참가자 김동빈의 미래를 걱정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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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새벽 3시까지 맥주를 마시며 어떤날의 <취중독백>을 시작으로 어떤날, 이병우, 팻 매스니의 음악을 들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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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해장하러 간 밀면집에서 또 먹고 마시고 개취하며, 출장이라 쓰고 여행이라 읽는다. 끝




* 독거인으로서 나의 최후를 생각해 본 적이 있다. 내 때문에 가족들이 슬퍼질 불상사가 없다면, 아마도 나의 장례 또는 수습은 공무원들이 해주지 않을까 싶은 생각인데 그때 테마곡으로 이 곡을 틀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CWfT2CuP8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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