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설렘
일본 후쿠오카로 떠나는 4월 2일 첫날 공항 가는 길 아침해가 새빨갛게 타오르고 있었다. 마치 세 자매의 여행에 대한 설렘을 대변하듯이. 복잡하고 기나긴 출국 절차를 거쳐 비행기에 몸을 싣고 우리는 제주도 보다 따듯한 규슈지방으로 날아갔다. 공항에 내려 눈앞에는 비슷비슷하게 생긴 2층집들 뒤로 사월말의 싱그러운 자연 풍경이 펼쳐져있어 심쿵했다. 한국의 봄에 앞서 일본의 봄이 나를 따듯이 맞아주었다. 길가에도 산에도 벚꽃들이 바람에 하늘거리고 우리는 그저 감탄사를 연발하고 셔터를 누르기 바빴다. 올해는 봄을 두 번 맞게 되는 행운을 얻게 되었다.
히타
규슈의 작은 마메다마치 300년 전통의 쿤쵸양조장 마을을 방문했다. 벚꽃이 흐드러지고 따스한 봄기운이 스며있는 마을 여기저기 깨끗한 수로가 흐르고 예쁜 잡화점 사이로 우리처럼 깃발 든 가이드를 따르는 여행객들이 설레는 얼굴로 산책하고 있었다. 전통을 중요시하는 이유가 일본이 통일되기 전 번이라는 개념의 가문과 지역 위주의 문화가 아직도 뿌리깊이 남아있어서라고 가이드는 말해주었다.
아직도 현대화된 시스템을 받아들이지 않고 아날로그로 살아가며 물건을 만들어도 인터넷으로 안 팔고 직접 물건을 사러 오려면 와라 하는 곳이 많다고 한다.
이곳은 오래된 술통들이 대를 이어 번을 지키고 삶을 지탱해 왔을 것이다.
가마도 지옥
지옥 순례 중 가장 유명한 가마도 지옥을 탐방했다. 산과 바다로 둘러싸인 지역으로 마을 곳곳마다 온천연기가 피어오른다. 마치 오래전 우리 시골마을 저녁밥을 짓느라 굴뚝에서 연기가 나오는 거처럼 아무렇지 않게 연기가 나는 모습이 그저 신기하다. 벳푸에는 하루 13만 톤씩 유황물이 나온다. 마시는 유황온천물은 여기밖에 없다 한다. 온천으로 등록한 곳이 무려 칠천 곳이 넘는 다한다.
우리 세 자매는 파란 물감이 들어가 부글대는 유황호수를 감탄하며 바라보다 유황김을 얼굴로 쐬고 호흡하며 놀았다. 유황물 가까이 있는 색깔이 비현실적으로 선명한 철쭉을 손으로 만져보니 우리나라 철쭉과는 다르게 아주 딴딴하다. 두꺼운 종이를 만지는 거 같았다. 유황물을 먹고 자라서 윤기가 좔좔 흐른다.
가이드는 능숙한 솜씨로 경치가 예쁜 곳에서 세 자매 사진을 찍어주었다. 우리 세 자매의 마음처럼 하늘도 유황호수도 설레는 푸른빛으로 반짝거렸다. 다다미 방이 있는 호텔 꼭대기층 유황온천물에 몸을 담그니 오기 전 겪었던 여러 근심이 한꺼번에 녹는듯했다.
노천탕에서 바라본 하늘에는 봄철 아쿠투르스가 벚꽃 향기에 설레듯 반짝거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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