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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오토포스트 Apr 21. 2022

아반떼나 타세요, 요즘 자동차 함부로 사면 안되는 이유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오르고 있다. 약 4%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는 물가 상승률이 상황의 심각성을 말해주고 있다. 자동차 시장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완성차 업체들은 모두 너나 할 것 없이 차량 가격을 큰 폭으로 인상했다. 차량 구매를 고민하고 있던 소비자들은 갑작스러운 차량 가격 인상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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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혹스러운 건 완성차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차량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사실 차량 가격에 가장 민감한 곳이 바로 업체들이다. 업체와 소비자 사이 보이지 않는 타협점을 넘어서는 순간, 소비자 이탈이 발생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업체들이 차량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자동차 가격이

인상될 수밖에 없는 이유

완성차 업체들이 차량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차량 원자재 가격의 급등이다. 차량 원자재 가격은 지난 2년간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이미 한차례 큰 인상을 거친 바 있다. 그 때문에 완성차 업체들도 이에 맞춰 차량 가격을 인상해왔다.


문제는 코로나 팬데믹이 종료되지도 않은 상황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것이다. 러-우 전쟁은 안 그래도 얼어붙어 있던 세계 경제를 한 번 더 얼렸다. 러-우 전쟁은 러시아 측이 당초 예상했던 바와는 다르게 현재까지도 진행 중인 상황이며, 장기전으로 돌입할 낌새를 보여주고 있다.

국내 한 철강업체 현장 / 경북일보

강판을 포함해

주요 부품 가격 전부 올라

차량 원자재 가격은 러-우 전쟁으로 인해 한차례 더 인상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현대차를 상대로 상반기 차량용 강판 가격을 협상하고 있는 철강업계는 강판 1T당 20만 원의 인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용 강판은 이미 지난해 상반기에 1T당 5만 원, 하반기에 12만 원 인상한 바 있다.


강판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전기차에 탑재되는 전기 모터, 배터리 양극재 등의 가격도 큰 폭으로 인상됐다. 이에 대해 철강업계 관계자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해당 관계자는 “철광석뿐만 아니라 석탄, 니켈, 리튬 등의 주요 원자잿값이 모두 올라 추가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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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오토쇼에 공개된 더 뉴 팰리세이드 / 조선비즈

덕분에 자동차 가격도

전부 인상될 전망이다

차량 제조에 필요한 주요 원자잿값의 급등으로 차량 가격 역시 덩달아 오를 전망이다. 사실 국산 완성차 업체들은 러-우 전쟁 이전부터 차량 가격을 100~200만 원씩 인상하는 중이다. 그런데도 원자재 가격이 멈출 줄 모르고 오르고 있다. 이에 국산 완성차 업체들은 올해 원자잿값 인상을 반영, 차량 가격을 더 큰 폭으로 올릴 전망이다.


최근 뉴욕 오토쇼에서 공개된 현대차의 팰리세이드만 해도 그렇다. 다음 달 출시를 앞둔 신형 팰리세이드는 트림 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평균 300~400만 원의 가격 인상이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대다수의 차량이 연식 변경을 거치면서 가격이 인상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배터리 가격 또 오른다

전기차는 이미 사치품

거듭되는 차량 가격 인상에 전기차는 사치품의 반열에 올라선 지 오래다. 반도체 수급난이 심각한 와중, 전기차 가격의 약 40%를 차지하는 배터리의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전기차 배터리의 주원료는 앞서 철강업체 관계자가 언급했었던 리튬과 니켈이다. 국내 주요 배터리 생산업체들은 적자를 피하기 위해 가격 인상을 준비 중인 상황이며, 2025년까지 최대 40%를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배터리 가격의 인상은 곧 전기차 가격의 인상이다. 전기차의 가격 인상이 확실시되는 현시점, 전기차 보급 목표량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최근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를 상향 조정하면서 2030년 전기차 누적 보급 목표량을 385만 대에서 450만 대로 대폭 올린 바 있다. 하지만 현재 2030년은커녕 올해 목표조차도 달성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일부 전문가들은 전기차 보급 목표에 대해 “현 시장 상황이 갖는 변수를 다시 계산해 현실적인 목표를 재수립해야 할 것”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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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산 공장 생산 라인 현장 / 매일경제

70년대로 회귀할 가능성과

원인이 노조에 있다는 주장

일각에서는 자동차가 1970~80년대의 “사치품”이었던 시절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과거 부유한 집안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자동차는 90년대를 거치면서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게 됐다. 차량 가격이 계속 오르는 현 상황이 이어진다면 차종에 따른 일종의 계급이 발생하게 되고, 이에 따라 자동차는 사치품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또 다른 일각에선 완성차 업체의 노조가 원인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그간 완성차 업체 노조들은 임금 인상을 이유로 시위와 파업 등을 여러 차례 진행해온 바 있다. 꾸준한 시위와 파업을 통해 인상해 온 노조들의 임금이 평균적인 수치를 넘어서게 되면서, 이를 감당하기 위해 완성차 업체들은 어쩔 수 없이 차량 가격을 올려야 하는 상황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차량 가격 인상 소식에 국내 네티즌들 대다수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주로 “돈 없으면 서러워서 살겠나 진짜”, “집값도 미쳤고 자동찻값도 미쳤고”, “진짜 문재인 정부는 뭘 하고 있는 거냐”, “진짜 재앙이네”, “아반떼도 감사하면서 타야 할 판국이다”, “차 없으면 생활 불가능한 지방은 어쩌란 거야”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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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은 이런 카플레이션 현상이 해소보다는 심화되는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 예상된다. 가장 좋은 해결 방법은 코로나 팬데믹과 러-우 전쟁이 종료되는 것이겠다. 하지만 이를 기대하기엔 아무래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에 앞으로 대한민국을 끌고 갈 윤석열 차기 정부의 고민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차량 가격 인상에 대한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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