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에 도발한 중국 1,265마력 괴물 전기차의 정체
중국 지리자동차 산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가 주력 준대형 크로스오버 001의 초고성능 버전을 최근 공개했다. 이달 중국 시장에 출시된 신형 ‘지커 001 FR’은 총출력 1,265마력(PS)을 발휘하여 세계에서 가장 빠른 대량 생산 모델이라고 지커는 주장했다.
앞서 지커는 지난달 001 FR 티저 이미지를 공개하면서 “플래드(테슬라 고성능 변형)는 둔하다, 지커 001 FR이 새로운 유형의 짐승이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쳐 화제가 된 바 있다. 테슬라 모델S 플래드, 루시드 에어 사파이어 등에 도전장을 내민 지커 001 FR은 내달 본격 인도에 돌입한다.
공격적인 탄소 섬유 키트
경량화 및 에어로 성능 개선
지커 001 FR은 기존 모델의 섀시와 전체적인 디자인 기조를 유지하면서 고성능 변형에 어울리는 공격적인 바디 키트를 장착했다. 경량화에 중점을 둔 탄소 섬유 키트는 하단 프론트 스플리터에 적용되어 스포티한 전면부 범퍼 디자인을 완성했다.
측면부엔 사이드 스커트와 사이드 미러 캡 등에 탄소 섬유 소재가 적용됐고 22인치 블랙 알로이 휠 내부엔 브렘보의 카본 세라믹 디스크 브레이크 시스템이 탑재됐다. 이 외에 루프와 리어 스포일러, 리어 디퓨저 등 광범위한 탄소 섬유 부품의 사용은 공기역학과 다운포스 성능을 극대화한다.
제로백 2초 초반대
제자리 회전 가능
신형 지커 001 FR은 4개의 실리콘 카바이드 전기 모터가 각 바퀴에 동력을 전달하는 쿼드 모터 세팅을 통해 총출력 1,265마력(PS)을 달성했다. 이를 통해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데 2.36초가 소요되며 롤링 스타트(일정 속도로 움직이다가 출발) 시나리오에선 2.07초로 기록을 단축했다.
4개의 독립적인 전기 모터 덕분에 지커 001 FR은 제자리에서 360도 회전하는 ‘탱크 턴’이 가능하다. 또한 지커 001 FR에 적용된 자체 개발 구동 시스템은 밀리초 단위로 각 휠을 조정하여 곡선 주로에서도 민첩한 기동이 가능하다.
한 달에 99대만 생산
가격은 2억에 근접
지커 001 FR은 충전 속도도 굉장히 빠르다. 중국 CATL이 공급하는 100kWh 용량 차세대 키린(Qilin) 배터리는 800V 고전압 충전으로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15분이면 충분하다. 지커 001 FR의 내부 사진은 따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8.8인치 계기판과 15.4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곳곳에 각종 카본 소재가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초고성능을 자랑하는 지커 001 FR은 한 달에 99대만 생산되며 각 계약자는 운행 전 개별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10월 첫 인도될 99대의 차량은 계약 개시 15초 만에 전량 매진되었다. 지커 001 FR의 자세한 가격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고, 사측은 1백만 위안(한화 약 1억 8,147만 원)을 넘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