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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오토포스트 Sep 08. 2023

구매욕 억제하는 역대 최악의 국산차 페이스리프트 디자인

현대차 아반떼 AD 페이스리프트 / 사진 출처 = 'Wikipedia'

얼마 전 기아 쏘렌토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된 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디자인에 대한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는다. 새로운 모델이 신선하고 고급스러운 의견이 나오는 한편 기존 모델이 더 나았다는 반응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통상적으로 신차는 풀체인지를 거치기 전 한 페이스리프트를 한 번 거친다. 실내외 디자인을 일부만 바꾸는 만큼 대부분 전면부와 후면부, 앞 펜더 정도의 변화가 일반적인데, 디자인을 잘못 건드려 오히려 역풍을 맞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지난 10여 년 동안 출시된 국산차 중 페이스리프트 실패 사례로 볼 수 있는 모델을 6가지 꼽았다.

기아 K5 TF 페이스리프트 전후 / 사진 출처 = 'Wikipedia'
현대차 LF 쏘나타 페이스리프트 전후 / 사진 출처 = 'Wikipedia'

기아 K5 1세대

현대차 LF 쏘나타

기아 K5는 자동차 디자인 거장 피터 슈라이어가 기아에 영입된 후 진두지휘한 첫 프로젝트이자 기아 패밀리룩의 초석이라고도 할 수 있는 기념비적 모델이다. K5 첫 공개 당시 국내 시장에서 일으킨 충격은 상당했으며 '아저씨 차' 이미지가 강했던 중형 세단 수요를 젊은 층으로 확대해 그야말로 대박을 터트렸다. 하지만 1세대 K5의 페이스리프트 디자인은 전작만큼의 호응을 끌어내지 못했다. 변화를 위해 추가한 갖가지 디자인에 난잡하다는 혹평이 이어졌고 테일램프 단차 디자인은 설계 불량으로 오해받기도 했다.


이후 출시된 LF 쏘나타(7세대)는 오히려 지나치게 평범한 디자인으로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한 케이스다. 그나마 터보 모델은 앞 범퍼 디자인을 스포티하게 뽑아 평가가 좋았다. 하지만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쏘나타 뉴라이즈는 K5 페이스리프트 꼴을 면치 못했다. 당시 현대차가 적극적으로 밀던 헥사고날 그릴이 무리수였는데, 마치 설치류를 연상시킨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후면 역시 번호판을 하단으로 옮기는 바람에 트렁크 여백이 커져 부자연스러워 보이는 결과를 낳았다.

현대차 아반떼 AD 페이스리프트 전후 / 사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쉐보레 스파크 4세대 페이스리프트 전후 / 사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현대차 아반떼 AD

쉐보레 스파크 4세대

2018년 출시된 아반떼 AD 페이스리프트는 국산차 역사상 최악의 페이스리프트 사례로 빠지지 않는 모델이다. 아반떼 AD의 초기 디자인 완성도가 워낙 높아 기대 반 걱정 반이었던 분위기에서 공개된 새 디자인은 소비자들 스스로 눈을 의심하게 만들었다. 그릴 안쪽까지 파고든 삼각형 헤드램프, 트렁크와 뒤 범퍼가 따로 노는 듯한 테일램프 디자인은 판매량을 디자인에 걸맞은 수준으로 인도했다. 당시 이 차에 붙은 '삼각떼'라는 별명은 공식 차명보다 더욱 높은 빈도로 사용됐다.


쉐보레 스파크 4세대, 더 넥스트 스파크는 탁월한 기본기와 경차에 어울리는 귀여운 디자인으로 기아 모닝을 제치고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기존 모델만큼의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내지 못했다. 당시 말리부의 전면부 디자인 요소인 '크롬 수염'을 적용한 게 무리수였다. 별다른 아쉬움이 없었던 후면부는 그대로 유지돼 오히려 다행이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현대차 코나 1세대 페이스리프트 전후 / 사진 출처 = 'Wikipedia'
제네시스 G70 페이스리프트 전후 / 사진 출처 = 'Wikipedia'

현대차 코나 1세대

제네시스 G70

국내 소형 SUV 시장 춘추전국시대에 출시된 현대차 코나는 독특한 외관과 상품 경쟁력으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호불호가 다소 갈리기는 했지만 현대차 최초로 적용된 분할형 헤드램프는 다른 모델로 점차 확대됐으며 해외에서도 상당한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전면부는 코나의 모델 노후화를 가속하는 요인이 됐다. 현대차 설명에 따르면 상어 코에서 영감을 얻었다곤 하지만 기존 모델보다 못생겨졌다는 반응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제네시스 스포츠 세단 G70는 당시 내연기관 국산차 중 가장 빠른 가속 성능(3.3 터보 기준 0~100km/h 4.7초)과 스포티한 외관으로 주목받았다. 2열 공간이 좁다는 지적에도 기아 스팅어보다 압도적인 판매 실적을 이어갔으며 해외 각국에서 '올해의 차'로 선정되는 영광까지 누렸다. 하지만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펜더와 트렁크를 그대로 둔 채 두 줄 램프 디자인을 억지로 적용해 어색하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이는 국내외 판매량 감소로 이어졌지만 제네시스의 전동화 계획에 따라 후속은 출시하지 않는 것으로 잠정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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