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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오토포스트 Dec 29. 2021

아우디 2천 여대 떨이? 이거 진짜 사도 괜찮은 건가

요즘 신차를 사는 것이 매우 어렵다. 계약을 넣어둔 다음 인도받는 데 정말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수입차는 물론 국산차도 현재 인기 모델들은 6개월이 넘어간다. 이 때문에 중고차로 눈을 돌리는 사람도 많지만 요즘 이쪽도 상황은 여의치 않다. 인기 모델은 상품화 후 매물을 올리면 바로 나가는 수준이며, 중고차 가격도 그렇게까지 저렴한 편이 아니다.


최근 아우디가 평택 PDI 센터에 묶여있던 재고 물량 수천 대를 인증 중고차로 판매한다고 한다. 신차 대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보증하기 때문에 일반 중고차 매장 매물보다 매력적일 수 있다. 하지만 오랫동안 PDI 센터에 묶여있다 보니 주행거리가 거의 없다고 해도 상태가 안 좋을 것 같다는 반응도 있다.

평택 PDI 센터에

묶여있던 차들이 풀린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평택 PDI 센터에 묶여있던 차량 2천 대를 내년부터 인증 중고차로 판매한다. A4, A6등 디젤 세단 2021년형 2천 대가 4개월간 나눠 시장에 풀린다.


PDI의 사전적 의미는 차량 인도전 검사이며, PDI 센터는 국내에 수입차가 입항하면 하역, 통관, 보관, 검사, 수리 등 상품화 과정을 거쳐 계약한 고객에게 차를 운송하는 물류 서비스를 두루 아우르는 업무를 진행하는 장소다.

수입차는 해외에서 배에 실어 국내로 오는 데까지 기간이 길기 때문에 그동안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최대한 해결 후 고객에게 인도해야 한다. 이 때문에 수입차는 PDI 센터에서 완성된다는 말이 있다. 아우디 외 BMW, 벤츠 등 대부분의 수입차들이 평택 PDI 센터를 거친다.


수입 대행사들은 수요에 대비, 물량 확보 차원에서 대량으로 수입하고 있다. 때문에 PDI 센터 및 야적장이 부족, 보조 센터를 물색하거나 비싼 부지를 별도로 임대해 수입차를 장기간 장치해 놓고 있다고 한다.


→ 심심하면 나오는 아우디 출고중단 문제

뭐가 문제일까... 올해 상반기 출고정지 장기화된 아우디

배출가스 관련 문제가 생겨

판매하지 못했는데

최근 문제가 해결되었다

해당 차량들이 평택 PDI 센터에 묶여있었던 이유는 배출가스와 관련된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2019년 8월 28일부터 2020년 10월 23일까지 생산되어 국내에 들어온 A4, A6 디젤 9,232대를 대상으로 리콜해 ECU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조치를 취하고 있다.


자동차리콜센터에 따르면 요소수 분사 관련 부품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배출가스 자기진단장치 소프트웨어 오류로 인하여 운전자 경고 기능 및 운전 제한 기능이 비활성화되거나 초기화될 수 있으며, 이런 경우 배출가스자기진단시스템 및 선택적환원촉매 유도 전략과 관련된 운전자 경고 기능이 제한될 수 있는 가능성이 확인되었다고 한다. 그러다 최근 이 문제가 해결되었다.

주행거리 10km 대

무주행 신차

리스 승계로 판매

해당 차량들은 평택 PDI 센터에만 있었기 때문에 주행거리는 10km 대로 매우 적다. 사실상 신차와 다름없는 수준이다. 해당 차량들은 아우디 인증 중고차 판매를 운영하는 딜러사에 배정했다. 물량 중 대부분은 A6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차량들은 아우디 파이낸셜을 통해 판매되는 것으로 리스 승계 형식으로 판매가 이루어진다. 블랙박스, 하이패스, 선팅 등 서비스는 물론 리스차량이기 때문에 취등록 세 면제도 받을 수 있다.

할인 금액은

20% 정도로 알려졌다

이번에 인증 중고차에서 판매하는 차량은 신차 대비 20% 할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4 35 TDI는 현재 정가가 5,132만 원인데, 할인받으면 4,100만 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


A6 40 TDI은 현재 6,666만 원, A6 40 TDI 프리미엄은 7,058만 원, A6 40 TDI 콰트로 프리미엄은 7,353만 원인데, 할인받으면 각각 5,332만 원, 5,646만 원, 5,882만 원이다. A7도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현재 45 TDI 콰트로 프리미엄이 8,924만 원, 50 TDI 프리미엄이 9,856만 원이 정가다. 하지만 할인받으면 7,139만 원, 7,884만 원이다.

신차급인데다가

꽤 매력적인 가격

이번에 풀리는 아우디 인증 중고차는 해당 차량을 구매하려고 마음먹은 소비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A4의 경우 천만 원, A6는 1,300~1,500만 원, A7은 1,800~2,000만 원가량 저렴하다.


게다가 주행을 거의 하지 않은 무주행 신차급 중고차이기 때문에 사실상 신차나 다름없는 수준이다. 여기에 리스 승계다 보니 취등록세를 추가로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도 있다. 참고로 취등록세는 A4가 300만 원 이상, A6가 400만 원 이상, A7이 600만 원 이상이다. 가격이 꽤 높다.

PDI 센터에 오래 묶인 차는

사는 것이 아니다

요즘 디젤차도 사는 것이 아니다

한편으로는 PDI 센터에 오래 묶인 차는 사는 것이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현재 대략 1년 정도 묶여 있던 차를 파는 것이기 때문에 신차급 중고차이지만 상태가 안 좋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차는 운행을 거의 하지 않으면 부품이 고착화되는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평택 PDI 센터는 업무 특성상 바닷가 옆에 있는데, 여기는 공기 중에 염분 함유량이 다른 곳 대비 높은 편이다. 이런 곳에서 1년 동안 묶여 있다면 어딘가에서 부식 등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물론 인증 중고차이기 때문에 딜러사 쪽에서 차를 철저히 점검하고 문제가 있으면 해결하고 판매하지만 그래도 찝찝한 것은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 있다.


→ 국내에는 디젤차 위주로 파는 폭스바겐

해치백의 전설 폭스바겐 골프 출시 소식에 또 논란 터졌다

거기다가 디젤차 판매도 문제로 지적하는 사람들이 있다. 디젤 게이트 이후 디젤차에 대한 인식은 점점 안 좋아지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퇴출 중인 상황에서 웬 디젤차 판매냐고 혹평하는 사람이 있다.


환경 문제도 그렇지만 소음과 진동 때문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도 많다. 요즘 디젤차는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다지만 2~3년 지나면 소음과 진동이 심해지는 경우가 있다. 거기에 팔지 못한 재고차를 인증 중고차라는 이름으로 포장해 판매하면서 시세보다 더 비싸게 받아먹으려는 꼼수가 있다는 말도 있다. 독자들의 이 매물이 과연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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